1769년 스페인에서 건너온 프란체스코회 신부들이 멕시코를 거쳐 샌디에이고 지역으로 이주한 뒤 수도원(Mssion San Juan Capistrano)을 건립하고 캘리포니아 최초의 포도원을 만들었다. 미사를 위하여 와인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1880년 들어 포도나무뿌리진디병인(Phylloxera)은 포도원을 황폐화시켰으며 1919년 발효된 금주법이 포도주 산업에 큰 재앙을 가져왔다. 여기에 1920~1933년에 걸친 대공황은 결정적 타격을 입혔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50년대에 들어서야 와인생산은 안정적으로 제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1970년대에는 나파(Napa)와 소노마(Sonoma) 지역에서 많은 생산자들이 포도를 재배하면서 우수한 와인들이 생산되기 시작하였고 미국 전체 와인의 90%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포도재배지는 기후, 지형에 따라 캘리포니아 북중남부 해안지역과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그리고 중앙계곡(Central Valley)의 3개 지역으로 나눈다. 또한 캘리포니아가 포함하고 있는 총 58개의 카운티 중 47개의 카운티에서 포도가 재배된다.
캘리포니아 포도품종들로는 레드 품종에 까베르네 쏘비뇽, 메를로, 피노 누아, 진판델(Zinfandel)이 주품종으로 재배된다. 화이트 품종으로는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슈냉 블랑, 프렌치 콜롱바르(French Colombard)을 재배한다. 생산되는 와인은 레드,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 와인 등 거의 모든 와인이 생산되며 맛에서도 드라이한 와인에서 부드럽고 달콤한 와인까지 다양하다.
캘리포니아의 기후는 지역에 따라 특색이 있으며 유럽과 달리 서늘하고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곳을 택하여 포도를 재배한다. 캘리포니아의 기온이 높아 빨리 익기보다는 서서히 완전히 포도가 익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포도재배지에서 최고의 결과를 산출할 품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땅의 구성보다 기후가 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동부와 북부의 해안지역, 특히 나파 카운티와 소노마 카운티에서는 이밖에 다른 요인 하나가 포도에 영향을 미치는데 해안과 산맥을 따라 난 좁은 계곡의 열기를 해양성 미풍과 서늘하고 축축한 안개가 식혀 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지성기후(Microclimats)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다양성을 돋보이게 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대부분은 단일 품종으로 제조되며 그 때문에 품종의 이름이 마치 상표처럼 사용된다.
위에서 언급한 와인생산 지역의 특징은 다음호에서 소개하겠다.
왕도열 원장
에꼴뒤뱅 대전와인스쿨 원장
배재대학교 호텔 컨벤션학과 겸임교수
한국소믈리에학회 이사
한국소믈리에협회 대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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