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요즘이다. 입시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영어 평가방식과 수능 영어 난이도가 해마다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신이나 수능 위주의 영어 학습에 매몰돼 영어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 대학이나 사회생활에서 낭패를 보기 쉽다. 쉬워진 영어시험일수록 오히려 완벽한 영어 실력을 요구하며 대입을 넘어 취업의 문턱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다.
대전지역 영어교육을 선도하는 라시움어학원에서 지난 22일 학부모좌담회가 열렸다. 영어 관련 전국 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을 둔 4명의 엄마들이 영어교육에 대한 생각과 교육노하우를 쏟아냈다.
Q 바람직한 영어교육은 어떤 거라 생각하는가.
홍영민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영어가 필요한 시점에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입시 정책이 자꾸 바뀐다 해도 내 아이의 목표에 따라 일관성 있게 끌고 가야한다는 생각이다. 초등학교 때까지 영어에 전념하도록 도왔다. 영어를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돼야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영어독서다.
이보영 생활에서 친숙하게 영어를 접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확인하고 부담감을 주며 개입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영어를 싫어하게 된다. 아이 눈높이에서 바라봐주고 시기에 맞게 책이나 영화로 자극을 주면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실력도 향상된다. 당장 눈앞의 입시만 생각하지 말고 궁극적으로 넓게 봤으면 좋겠다.
이남주 사회·문화, 철학, 과학, 예술분야 등 다양한 주제의 원서를 접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프레젠테이션, 토론 등 여러 활동을 하는 영어교육이 효과적이다. 이런 교육이 아이 성향과 잘 맞으면 더 빠른 성장을 보인다.
Q 영어교육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이보영 유아기 때는 만화나 영화로 접근시켰다. 영상을 즐겨보다 자연스럽게 책으로 넘어간 것 같다. 유학을 다녀오면서 영어가 아이들 일상에 녹아들었고 실력이 차츰 늘었다. 현재 고1 기준이를 봤을 때 라시움의 디베이트수업이 아이를 더 크게 성장시켰다. 대회에 출전하면서 자신감이 커졌고 고등학교에 가서는 영어토론동아리를 만들었다. 아이들끼리 준비해 전국대회에 나가고 활발한 활동을 한다.
손소희 두 아이 모두 초등 1학년 때 라시움에서 영어를 시작했다. 4학년 승수는 책이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으면서 ‘영어는 재미있다’로 인식한다. 학원에서 진행한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에서 4000권을 읽을 정도로 책에 집중한다. 지난 여름 IET-RC(READING CONTEST : IET위원회, 코리아/주니어 헤럴드가 주관하는 초·중·고등학생 대상 영어독서대회)에서 전국 금상을 받아 영어자신감이 더 커졌다. 초1 다영이도 오빠의 영향을 받아 책읽기를 즐겨한다.
이남주 중2인 도형이는 초등 1학년부터 학원에서 영어를 배웠다. 책 읽고 라이팅을 하는 학원의 교육방식이 아이에게 잘 맞았고 재밌어했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면서 디베이트 수업비중이 늘고 과묵한 성향의 아이라 힘들어해서 입시영어 쪽으로 잠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서 지금은 학원에 보내지 않는다. 3학년 지은이도 초1때부터 라시움에서 시작했다. 자기표현을 잘하는 아이라 라이팅, 프레젠테이션 모두 즐겁게 참여한다.
홍영민 중2, 초등 5학년 두 아이 모두 초등 4학년 때까지 오직 영어만 시켰다. 영어에 깊게 빠질 수 있도록 다른 어떤 것도 시키지 않았다. 학원 과제를 꼼꼼히 하도록 했고 원서를 많이 읽혔다. 개인적으로 토셀 시험도 응시했다.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인 후부터는 목표를 주기위해 영어 관련 대회에 출전시켰다. 전국에서 영어 잘한다는 아이들이 모인 대회에 다녀온 아이는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기고 상을 받으면서 자신감도 커갔다.
Q 라시움의 교육방법이나 목표는 현재 중·고등학교 영어교육과 괴리감이 있다. 중학교 때부터는 입시영어에 초점을 맞춰야 되지 않느냐고 얘기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이보영 기준이는 디베이트 수업을 하면서 공교육 수준의 영어는 일찌감치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문법·독해 수업을 듣지 않았지만 학교 시험에 어려움은 없고 수능 영어도 걱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중학교 때 영어 디베이트를 하면서 아이의 사고력이 넓어졌고 스스로 정보를 찾고 지식을 쌓다보니 고등학교에 가서 더욱 빛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홍영민 중2 도연이가 중학교에 갈 때 문법을 정립하지 않아서 사실 불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를 지켜본 결과 책이나 PT수업, 토론수업에서 자연스럽게 문법이나 영어 흐름을 파악해서인지 부족함은 없었다. 요즘 드는 생각은 영어 디베이트를 해보지 않았다면 영어교육 시켰다고 하지 말라고까지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다. 얻는 점이 정말 많다. 어떤 입시정책이 나와도 흔들리지 않도록 깊게 영어교육을 시켜온 라시움의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남주 큰 아이의 성향 때문에 라시움의 영어토론수업을 중단했었지만 궁극적인 방향은 옳다는 생각이다. 영어 독서-글쓰기-프레젠테이션-영어토론으로 이어지는 교육방법은 단단한 영어 밑거름을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Q 영어토론이 가능하기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실력이 있어야할 것 같다. 간혹 과묵한 이과성향의 남학생들의 경우 토론수업을 힘들어하지 않는가.
김성환 물론 처음에는 누구든 어려워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과정을 훈련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실력도 향상된다. 공교육 수준의 영어를 자연스럽게 뛰어넘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간 라시움의 아이들을 보면 영어는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다. 영자신문이나 영어토론 등 다른 활동에 전념하더라.
홍영민 둘째아이가 전형적인 이과성향의 아이라 영어를 뒤늦게 시작했다. 초등 2학년 때 학원에 데려와 파닉스부터 했다. 그 당시 목표는 4학년 때 챕터 북을 읽히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니 아이는 해냈다. 디베이트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선생님들이 자료 수집방법, 내 의견 정리해서 말하기, 상대방 주장 생각하기 등 하나하나 가르치고 아이는 숙제를 하면서 즐거워한다. 아이들은 적절히 자극을 주고 묵묵히 기다려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라시움어학원의 교육방법은 차츰 변화하는 것 같다. 라시움 영어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김성환 우리아이들을 세상 어디에 던져놔도 살아갈 수 있는 리더로 키우자는 데서 라시움 프로그램은 시작됐다. 그래서 라시움의 키워드는 ‘thinking’이다. 다각도로 사고하는 아이로 기르고 싶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교육도 진화해야하고 선생님들도 계속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이다.
라시움에서는 처음에 음소인식과 파닉스를 잡으면서 리딩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한다. 이후에는 수준에 따라 책을 읽고 문장쓰기, 문단 및 에세이 쓰기를 한다. 중등에서는 문법도 다룬다. 영어의 최종목적지를 디베이트로 본다.
Q 영어교육 노하우를 들려준다면.
이남주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 단어를 물으면 직접 찾아보도록 권유한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어 어휘도 차츰 늘었다. 엄마가 개입하지 않아야 좋다는 생각이다.
손소희 영어독서다. 책을 통해 접한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써보면서 문장이 점점 길어지고 변화가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대회 출전도 권하고 싶다.
홍영민 초등학교 때 영어책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묵묵히 지켜보고 기다렸다. 실력이 오르지 않는 것 같다고 아이를 다그치지 않았고 개입하지 않았다. 경시대회를 적절히 활용한 것도 좋았다.
이보영 영어는 언어다. 책을 통해 접근하고 지속하면서 자신감을 키우면 엄마들의 공통된 영어고민인 문법이나 영어내신도 어느새 자리 잡힌다. 영어토론 수업도 권하고 싶다. 영어실력 뿐 아니라 전 분야의 사고력이 커져서 고등학생이 되면 저력이 된다. 더욱 다양한 진로를 생각할 수도 있다.
라시움어학원 042-471-0578
정리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참석자〕
김성환 라시움 러닝과 아발론 교육을 이끌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해내는 영어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벤쿠버에 연구소를 두고 라시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손소희 초4, 초1 남매 모두 1학년 때부터 라시움에서 공부 중이다. 4학년 승수는 책읽기 프로젝트에서 4000권을 읽어 다독왕에 선발됐다.
이남주 중2, 초3 아이를 초등 1학년부터 라시움에 보냈다. 중2 도형이는 프레젠테이션 실력이 좋고 best writer로 수차례 선발됐다.
이보영 고1, 초4 두 아들을 뒀다. 고1 기준이는 라시움에서 공부하며 중2때부터 각종 영어토론대회에 출전해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 대표로 미국 예일대 주관 국제토론대회에도 참여했다.
홍영민 중2, 초5 자녀 모두 해외 어학연수나 영어캠프 경험이 없지만 실력이 수준급이다. 중2 도연이는 IEEC, IEWC, 외대 FLEX에서 수상했고 영어토론대회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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