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이전 하세월 ‘믿고 따른 직원만 손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올 7월 이전 약속 무시 10월말에야 이전시기 발표

지역내일 2014-10-18

“도청 이전을 올해 10월에 한다는 계획을 믿고 이사갈 곳을 마련했건만 도청이전은 내년 7월 이후로 미뤄지고 대출금 이자의 압박만이 남았다. 열받고 답답하다.“(믿고 따른놈) 

도청이전 지연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경북도청 공무원 노동조합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경북도청 공무원 A씨도 도청이전에 대비해 지난 2012년 7월 안동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아 내년 3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A씨는 최근 내년 3월에도 도청이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말들이 나와 배신감과 경제적 손해를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A씨와 사정이 비슷한 B씨는 “도지사나 도청이전추진단을 상대로 소송을 할 수도 없고 화만 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북도청 이전시기가 당초계획보다 늦어지고 정확한 이전일이 확정되지 않아 청사이전에 맞춰 이사를 미리 준비한 경북도청 공무원들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경북도가 지난 4월 자체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안동과 예천지역에 아파트를 구매한 직원은 모두 16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이후 아파트를 구매해 빠르면 올해말과 내년초 입주를 앞두고 있으나 경북도청이전이 늦어져 재산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런데도 정작 경북도는 아직 이전시기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경상도 개도 700주년에 맞춰 늦어도 올해말까지는 대구에서 안동·예천지역으로 이전하기로 돼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전시기 차질에 대한 공식해명이나 일체의 사과도 없이 최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0월말 이전시기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경북도는 내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해 내년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내년말 이전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9월말 현재 본청 신청사와 도의회 청사의 공정률이 85%이고 신도시 부지조성(64%), 하수도(73%), 상수도(58%), 안동방면 진입도로(61%) 등의 기반시설은 저조하기 때문이다. 하수도 시설의 경우, 완공되더라도 6개월 시험가동 등의 물리적인 절차를 거쳐야 사용할 수 있어 내년말까지 가동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도청이전 직원 3000여명의 이전에 따른 정주시설가운데 학교와 아파트는 내년 하반기나 2016년에야 완공된다. 도청신도시의 초·중학교 개교는 빨라야 내년 9월이후이고 고등학교는 2016년 3월에나 개교될 전망이다. 공무원 아파트도 내년 12월 입주되고 민간 아파트는 내년 12월과 2016년 3월에나 입주가 가능한 실정이다.

경북도 최대진 도청이전추진본부장은  “오는 10월말 도지사가 도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이전기기를 확정하겠지만 현재로선 내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 2008년 6월 대구의 도청본청은 경북의 안동·예천지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011년 11월 신청사 착공에 들어가 현재까지 4년째 공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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