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난이도 문제와 별개로 많은 고3 졸업생들이 재수를 선택한다. 이유야 각자 다르겠지만 수능 결과에 대한 스스로의 불만족 때문일 것이다. 재수생은 고3 재학생보다 훨씬 입시를 준비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3번의 내신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고, 이미 한번 입시에 대한 큰 경험을 갖고 있으며, 입시에 집중된 양질의 수업에 대한 선택권들이 그러한 여건들이다. 그런데 왜 재수를 마친 많은 재수생들이 원하는 성과를 얻는 데 결국 실패하게 되는 것일까? 왜 최상위권의 성공률보다 중상위권의 성공률이 낮은 것일까? 가장 큰 문제는 재수생이 성인이라는 점이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재수생들의 자기통제가 4월 이후부터 큰 위기를 맞기 시작해서 학업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것이 가장 큰 패인이 된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재수를 위해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1. 현실적인 자기분석이 성공적인 재수의 시작이다
우선적으로 고3 과정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등급상태와 학습량과는 별도로 보통은 성취할 수 있는 등급에 대한 허상을 가진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작년 한해를 잘 돌아보면 분기별로 자신의 학습태도나 학습량이 굉장히 불균형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보통 고3학생들의 패턴은 1분기(1월~3월)의 학습량이 거의 전부인 경우들이 많다.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4월부터 중간고사 거치는 2분기에 페이스가 흐트러지고 3분기에는 기말고사와 여름방학, 수시 전형준비 등으로 일정한 패턴유지가 힘들었을 것이다. 9월 이후 마지막 한두 달은 심리적으로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많았을 것이며 그 결과가 생각보다 저조한 수능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이러한 패턴은 내신시험기간을 제외하고 재수생에게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전년도의 문제점을 거울삼아 끝까지 흐트러짐 없는 수험생활에 대한 계획을 큰 그림으로 그려보고 각오를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재수의 각오가 막연히 ‘열심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과목별로 본인도 잘 의식하지 못하는 많은 문제점들이 있을 수 있다. 비슷한 성적대의 100명의 학생이 있다고 하면 100가지 각기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주당 40시간이라고 하면 자신에 맞게 배분을 할 수도 있어야 하며 어느 정도의 성취가 이루어졌을 때 그 패턴에도 변화를 꾸준히 주면서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 방법적으로 크게 학원과 독학을 선택할 수 있지만 독학의 경우는 효율성만 놓고 보면 최상이지만 그 위험성이 훨씬 크다. 자기통제를 잘 할 수 있는 학생은 최상위권 학생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단기적으로 그것이 가능하다하더라도 9개월여의 입시 준비기간 동안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재수를 결심했다고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마지막까지 학습의 페이스를 유지할 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수업은 어떤 식으로 들을 것인지, 개별학습은 어떠한 패턴으로 할 것인지 주간 계획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분기별로 학습에 대한 내용적인 부분들은 그 주간학습계획의 틀에 맞추어 변화를 주면 되고, 성취도에 따라 과목별 학습량은 틀을 유지한 채로 변동을 주면 된다.
3. 재수의 강점을 최대한 이용하라
월드컵같은 큰 대회에 출전할 때 대표팀에는 팀을 이끌 노장선수들이 한 둘쯤은 선발된다. 그럴 때 하는 말은 항상 ‘큰 경기 경험’을 높이 샀다는 명분이다. 마찬가지로 재수생에게는 수능을 한 번 치러본 것으로만도 큰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정작 고3 학생들의 경우 수능에서 본인의 성적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 학습량의 부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최상위권들 조차도 본인의 기량을 다 펼치지 못한 경우들이 많다. 따라서 이런 경험은 재수생에게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재수생에게 또 하나의 큰 강점은 고등학교 때와 같은 다양한 학교행사에 영향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과 수능과 연관된 수업의 일관성이다. 따라서 양질의 수업과 많은 개별학습시간의 확보로 엄청난 성과를 낼 수도 있다. 문제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이런 장점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9개월이라는 시간적 한계에 조바심 낼 필요 없다. 물리적 시간으로 따지자면 평균 3등급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의 총량을 그 9개월 만에 뛰어 넘을 수도 있으며, 양적, 질적으로도 훨씬 우위를 가진 학습을 할 수가 있다.
4. 자신감은 끝까지 유지하라
상위 20%의 학생이라면 적어도 나보다 잘하는 학생이 10만명 이상이라는 단순계산으로 자신을 과소평가하기 쉽다. 물론 수능은 상대평가이기는 하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절대평가일 뿐이다. 수능이 쉽다면 목표점수 100점을 설정하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2015 수능 영어의 경우 90점은 3등급이었다. 사실 점수로 따지면 90점은 나쁜 점수는 아니지만 등급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100점까지는 겨우 4문제정도 남았다. 나보다 영어를 훨씬 잘하는 학생도 110점이나 120점을 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100점은 모두에게 똑같은 결승점일 뿐이다. 쉬운 수능에서 100점을 받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닌만큼 자신감을 갖고 공부해 나가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제 1월말이면 입시 결과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들어난다. 2월말까지 간헐적으로 추가합격 등이 있겠지만 재수를 결심한 학생들이라면 주변 정리를 우선 잘 하고 수능 이후 해이해진 마음을 가다듬고 좋은 시작을 해서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완주해서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얻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의 02-2653-8744
스카이프로젝트학원
원장 변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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