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과 함께 2월까지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시기다. 학습 뿐 만 아니라 건강을 챙기기에도 좋다. 집중적인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방학기간이 많이 활용된다. 20년간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진료해온 일산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의 자문을 통해 방학중 건강관리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비염과 축농증 - 성장과 공부 집중력 위해 치료 서둘러야
얼굴 부위의 압통과 두통이 잦다. 누런색 또는 황록색 콧물이 나온다. 콧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입이나 코에서 나쁜 냄새가 난다. ''축농증''의 자가진단법이자 증상들이다.
흔히 ''코''라고 하면 외관상으로 보이는 ''코''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 얼굴의 코 내부에는 커다란 빈 공간이 있는데 이를 ''부비동''이라고 한다.
코의 면역력이 저하되면 습도와 온도 조절 능력이 떨어짐에 따라 자기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비동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더 심해지면 농성분비물이 쌓이는 ''축농증''으로 만성화된다. 일반적으로 질병의 기간이 4주 이하이면 급성, 3개월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구분한다. 축농증은 비염의 만성질환으로 보면 된다.
꽉 막힌 코는 입 호흡과 숙면방해로 이어져 얼굴을 변형시킨다. 또 아이들의 키 성장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다. 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부 집중력도 떨어뜨린다. 효과적인 학습과 성장을 위해서는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비염은 재발이 잘되기 때문에 늘 달고사는 병으로 오해하는 게 일쑤다. 하지만 비염을 정확히 진단하고, 구조적인 코의 문제만 없다는 조건 아래서는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성장통과 성장부진 -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 만들어줘야
요즘 아이들은 잘 먹고, 잘 큰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성장부진으로 부모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이들의 성장기에는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너무 빠르게 성장할 때도 성장통이 나타나고 역으로 성장이 지체돼 부진할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진짜 성장통이라면 성장통이 나타난 후 아이들의 키가 쑥 자라게 된다. 반면 ‘성장부진통’은 키가 커야 하는데 크지 못해 나타나는 불균형에서 오는 통증이다. 무릎이나 다리가 아프고, 때론 배가 아픈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성장부진통은 먼저 발목이나 무릎 등의 관절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이후 불균형이 지속되면 종아리와 허벅지, 고관절 등으로 통증의 범위가 넓어진다. 근육과 관절이 부어있거나 심하면 관련 부위에 염증이 나기도 한다. 잠깐 아프다 사라지기도 하는데, 아이들 중에는 잠에서 깨어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성장부진통이 심한 경우다.
부진통의 원인이 췌장에서 비롯된 아이는 식습관의 불균형이 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아이의 변덕스러운 식습관을 먼저 받아주고, 불균형한 영양 상태는 음식과 음료를 통해 채워주는 것이 성장에 더 효과적이다. 대장의 기능이 떨어져 부진통이 나타났다면 대장의 발효환경을 개선해 줄 수 있는 야채와 발효음식, 유산균 제제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산소 운동과 같은 하체운동을 해줘야 한다. 담이 예민한 아이라면 냄새에 따른 아이의 편식을 허용해주고, 등산이나 승마 같은 운동도 좋다. 또한 줄넘기, 농구, 배구, 발레와 같은 발끝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점핑운동도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데 효과적이다.
성조숙증 ? 몸과 마음의의 불균형 바로 잡아야
성조숙증에 대해 부모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키 크기에 방해가 된다는 점이다. 2차 성징이 발달이 이루어지면 남녀 공히 성장에 필요한 몸의 에너지가 2세를 준비하기 위하여 분산되기 시작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를 시작하게 되면 배란으로 인한 에너지 소실이 있다. 또한 한 달에 한번 생리 혈을 배출하므로 이 또한 성장에 실질적인 손해가 된다. 키 크기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인 것이다. 남아의 성조숙증 비율은 여아에 비해 드문 편이다. 대신 남아의 경우 비만이 문제가 되면 2차 성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흔히 남아의 경우 ‘살집이 키로 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또한 정답은 아니다. 계속 비만인 상태로 성장이 정체되는 아이가 있고, 실제 키가 크는 아이도 있다. 비만이나 과체중 또한 우리 몸의 불균형 상태이므로, 이를 균형 있는 성장으로 유도해줘야만 키 크기에 도움이 되는 성장이 이뤄진다.
한방에서는 성조숙증 유발 인자를 정리하는 치료를 선행한다. 불균형 성장이 지속되면 몸의 기혈이 정체되고, 이로 인해 우리 몸에 노폐물이 쌓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약을 복용한다. 일찍 자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고, 소고기나 닭고기의 섭취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성조숙증 예방과 개선을 위해 운동은 필수다.
도움말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은
1997년 국내 최초로 소아한의원인 ‘은빛한의원’을 개원한 이후 도원아이한의원(전국 19개지점)을 열며 한방소아과 영역을 개척했다. 1998년부터 쓰지 않아 아이들이 먹기 좋은 증류한약을 개발했고, 비염치료공동체 [숨길을열다]를 만든 대표원장으로 진료진(전국 30여개 한의원)을 양성해 왔다. 16년간을 비염을 비롯해 아토피, 경기 등 질병치료에 힘써 왔으며 이런 노력이 인정받아 대한민국 한방명의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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