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를 따라 일렬로 늘어선 수십 군데의 레스토랑과 브런치 카페들은 맛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매일매일 조용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런 ‘맛 스트리트’에 지난 6월 도전장을 내밀며 새로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 쌀자. 분위기, 맛, 서비스 3박자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쌀자(Salza)? 이름이 특이해 종업원에게 속뜻을 물었더니 이탈리아 피사에 위치한 150년 전통의 유명 레스토랑 쌀자(Sslza)를 살짝 차용했다고 귀띔한다.
친퀘테레마을 벽화로 실내 인테리어
실내로 들어서자 색다르게 꾸민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느 레스토랑 보다 천정이 높은 덕에 탁 트이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커다란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화려한 색감의 벽화도 이색적이다. 이탈리아 해안마을에 위치한 형형색색의 빛깔로 개성을 뽐내는 친퀘테레 마을이다. 화가가 공들여 그린 유화 덕분에 ‘벽화가 있는 레스토랑’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최고의 명당은 복층 자리. 통창을 통해 쭉 뻗은 가로수와 호수 주변을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는 운치가 있기 때문이다.
‘정통 보다는 캐주얼한 이탈리아 맛을 선보인다’는 콘셉트에 맞춰 메뉴 마다 한국인 특유의 입맛을 반영했다. 최근 이탈리안 레스토랑들의 필수 아이템인 화덕도 매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이탈리아산 밀가루를 비롯해 핵심 식재료는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고. 식전빵을 비롯해 모든 반죽과 소스는 주방에서 직접 만든다며 종업원이 자랑을 곁들인다.
이곳은 낮과 밤의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브런치 타임, 밤 9시까지는 디너 타임, 그리고 밤 12시까지는 와인 타임으로 시간대 별로 메뉴를 다르게 구성했다.
주부들의 사랑을 받는 브런치는 크로와상과 잼, 샐러드가 곁들여지는 이탈리안 브런치를 비롯해 프렌치 토스트, 모닝빵 위에 염제한 연어, 햄을 올리는 에그 베네딕트가 있다. 브런치 메뉴로 안심스테이크도 선보인다.
무화과, 호두로 토핑한 화덕피자 인기
피자는 마르게리타와 고르곤졸라가 베스트셀러. 화덕에서 갓 구어 나온 두툼한 피자 도우가 담백하다. 특히 고르곤졸라 피자에는 푸른 빛이 감도는 고르곤졸라 치즈 위에 무화과와 호두를 수북하게 토핑해 내오기 때문에 고소하고 달짝지근하게 씹히는 식감이 특이하다. 이밖에 다크초콜릿과 밀크초콜릿, 블루베리를 피자 도우 위에 얹은 달콤한 초콜라또 피자도 선보인다. ‘단 피자’라는 특이한 맛 때문에 손님들 사이에 호불호는 갈리는 메뉴. 화덕에 구워 나오는 식전빵의 양도 푸짐하다.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직접 만든 크레페도 공들여 내놓는다. 크레페 속 내용물은 바나나와 초콜릿, 블루베리와 생크림, 티라미슈 크림과 망고 가운데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파스타는 곁들여지는 채소의 종류와 양이 푸짐하다. 까르보나라는 생크림은 소량만 넣고 오일과 수란으로 소스를 만들어 여느 파스타집과 차별화 한 점이 특징. 모시조개로 우려낸 봉골레 소스는 깊은 맛이 느껴진다는 평.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파스타의 기본인 포모도로는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루꼴라, 가지 등 각종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씹히는 맛이 좋다.
샐러드는 최근 여성들 사이에 인기몰이중인 수제 치즈로 만든 리코타를 비롯해 염제한 연어가 들어간 살모네, 버섯구이 등이 있다.
야경을 감상하며 가볍게 한전 곁들이고 싶은 손님에게는 독일 남부 지역의 밀맥주로 목 넘김이 부드러운 마이센을 추천한다. 와인 리스트는 시즌별로 손님 기호에 맞춰 조금씩 달라지며 깍듯하게 서빙하는 종업원들의 서비스는 주위의 평이 좋다. 밤에는 은은한 실내 조명과 테이블 마다 놓인 촛불이 가을밤의 낭만을 더해준다.
-위치 : 석촌호수 서호 부근 호수 전망대 맞은편
(주소) 송파구 석촌호수로 230길 미켈란호수가 1층
-대표 메뉴 : 이탈리안 브런치 1만3000원, 까르보나라 파스타 1만3000원, 봉골레 파스타 1만5000원, 마르게리타 피자, 고르곤졸라 피자 1만5000원, 리코타치즈 샐러드 1만3000원
-주차 : 가능
-운영시간 : 오전10분~ 오후12시
-문의 : 070-7769-1999
오미정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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