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꿈과 열정이 별무리 극장 무대를 적셨다. 안산지역 중 고등학교 학교 연극동아리 가 일 년 동안 땀 흘려 준비한 연극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안산시 청소년 연극제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열린 것이다.
사단법인 안산 연극협회가 준비하는 청소년 연극제가 올해로 벌써 19회. 올해 참가 학교는 모두 15개 학교로 선일중학교와 본오중, 시곡중, 대부고등학교 연극부가 올해 창단해 이 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안산 연극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참가학교가 5개나 늘었다. 3일 내내 무대에서는 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졌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극장을 찾았다”며 “해마다 연기실력이며 연극을 제작하는 실력이 쑥쑥 자라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5개 중학교와 8개 고등학교를 비롯해 명혜학교와 들꽃피는 학교 연극부도 참가해 꼭꼭 감춰둔 끼를 발산했다. 청소년 연극제가 열리던 3일 동안 별무리 극장은 연일 객석이 친구들의 연기를 감상하기 위해 찾아든 청소년 관객으로 북적거렸다.
눈물과 땀이 범벅된 얼굴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배우들도 무대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수줍은 아이로 돌아가 친구에게 “어땠어? 나 실수 했는데 티났어?”하며 재잘재잘 수다를 떤다.
공연을 마친 초지고등학교 2학년 염지우학생은 “대사 한마디 몸짓 하나에 관객들이 웃고 울고 하는 걸 무대에서는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연극이 더 재미있고 이렇게 청소년 연극제에 참가할 수 있어 잊지 못할 추억이 만들어져서 기뻐요”라며 활짝 웃었다.
올해 청소년 연극제 단체 대상은 세월호의 슬픔을 딛고 우뚝 선 단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Super Action’이 차지했다. 성공한 사람의 행복 노하우가 아닌 버스를 놓친 세 사람이 전하는 행복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버스를 놓치다’를 공연한 단원고 연극동아리는 1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연극제를 준비했다. 단체 금상은 아서 밀러의 ‘시련’을 공연한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가 차지했다. 최고의 연기자를 뽑는 연기 최우수연기상은 단원고 박승현군과 디자인문화고 김유경양이 공동수상했다.
안산연극협회 성정선 회장은 “세상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듯이 연극도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연극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의 인성이 자라고 꿈이 실현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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