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와는 비교적 가까운 이웃 동네인 화성시 봉담읍 서봉산 아래,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한 화성그린환경센터. 2012년 지어진 화성그린환경센터는 친환경적으로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시설이다.
화성그린환경센터안에는 국내 최초로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환경교육기관이 있다.
바로 화성시에코센터. 이곳은 자원의 재활용을 배우고 체험하는 창의적인 참여수업으로 인기가 많다. 교육내용과 프로그램이 수준 높다는 입소문을 타고 수원, 안양 등 인근지역에서 단체 또는 가족단위로 견학을 많이 온다.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와 함께 이곳을 방문해보면 어떨까?
버려진 쓰레기를 처리하는 현장에서 자원의 순환을 체험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쓰레기를 자원으로 되돌리는 지혜가 모여 있는 화성시에코센터. 세계적으로 교육의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분리하면 쓰레기가 곧 자원
화성시에코센터의 프로그램은 평일 정규프로그램, 되살림목공방 토요프로그램, 꼬리명주 나비 교육프로그램(봄~가을), 기획프로그램이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리포터는 평일 정규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해설사와 함께 하는 체험활동을 따라가 보았다. 마침 수원시의 한 유치원 원생들이 방문해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즐거웠다.
에코센터 2층에서 이루어지는 자원순환강의에서는 쓰레기처리방법과 줄이기를 배운다. 핵심은 재활용 분리수거 배출기호 일곱가지를 찾는 것인데, 마치 ‘숨은그림찾기’같다.
아이들은 색과 기호를 맞추어 분리수거에 참여했다. 노랑색은 페트, 초록색은 종이팩, 겁정색은 종이이다. 종이팩과 종이가 다르게 분리배출됨을 처음 안 리포터는 유치원생들 뒤를 따라가며 정말 부끄러웠다.
다음은 1층에 마련된 전시실. 보통 전시실은 자칫 획~둘러보기 쉽지만 이곳은 그냥 지나갈 수 없게 만드는 아이디어가 여기저기 숨어있다.
내가 키운 물고기에 이름을 달아 바다로 돌려보내니 신나게 돌아다닌다. 바다가 열리면 보이는 게나 조개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잠시 느껴보기도 했다. 물론 이 두가지는 애니메이션으로 하는 체험이다.
호기심을 톡톡 건드리는 물음표 모양의 박스를 열어보며 아이들은 깜짝 놀랐다. 2층에서 좀 전에 분리수거를 한 페트병을 재활용되어 운동할 때 입는 멋진 티가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그린환경센터. 재활용 선별 처리과정과 소각하는 것을 견학할 수 있다.
5층으로 올라가 유리창 넘어 재활용 선별 처리 동에서 쓰레기를 분류하는 것을 보았다.
한 아이가 “와~ 쓰레기 바다다”라며 놀란다. 해설사는 “쓰레기를 잘 처리하는 것보다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유동층 가스화 용융방식을 이용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디에서도 쓰레기냄새나 소각냄새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버리기를 미루고 나만의 작품으로 되살림
토요일 정규 프로그램은 리포터가 체험한 평일 프로그램에 비해 창의목공활동이 더 있다.
자원순환교육과 목공체험 그리고 폐목재를 이용해 의자, 책꽂이, 솟대 등을 만드는 창작목공교실은 부모와 함께 한다. 공방에 들어서면 기발한 아이디어와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 많아 구경하는 것만으로 재미가 있다. 이런 재미있는 창의력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김도근 센터장은 “처음에는 모두 막연해한다. 그래도 작품을 많이 보고 관심을 갖은 친구들은 시작이 쉽다. 시작하는 용기와 작은 아이디어, 이 두가지에 가치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버려지는 나무이지만 버리기를 잠시 미루고 자신만의 작품으로 되살려 못버리는 마음이 곧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쉽게도 꼬리명주나비 교육프로그램은 겨울에는 진행되지 않는다. 꼬리에 비단을 달았다고 이름 지어진 이 나비의 기주(애벌레의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창의목공교실의 예쁜 목각인형을 보고, 쥐방울덩굴에 나비를 상상하니 오전에 보았던 쓰레기에 대한 느낌까지 개운해졌다.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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