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필립스 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서양미술의 걸작들을 한국 최초로 선보이는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展이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된다. 앵그르, 들라크루아, 마네, 드가, 세잔, 모네, 고흐, 칸딘스키 등 68명 거장들의 유화작품 85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화가들의 삶과 이상, 역사와 사회, 자연과 본질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19세기 고전주의와 사실주의에서 시작해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서양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당시 시대적 정신과 작가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은 서양 근·현대회화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것이다.
A. 19세기의 다양한 미술 사조를 만나다
19세기 서양 미술은 고전적인 이상과 낭만적인 상상, 사실적인 객관성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화였다. 19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대표작인 앵그르의 ‘목욕하는 여인’은 여인의 몸을 왜곡시켜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했다. 인간의 상상력과 감성을 드러낸 낭만주의는 고야의 ‘회개하는 성 베드로’와 들라크루아의 ‘바다에서 나오는 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반면 사실주의는 당대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도미에의 ‘봉기’는 서민의 고단한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서양 현대 미술에서 주요 분기점이 되는 인상주의 작가인 마네, 드가, 모네 등의 대표작도 전시돼 있다. 특히 모네의 ‘베퇴이유로 가는 길’은 매 순간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포착했다. 또한 상징주의 미술의 선구자인 르동, 후기 인상주의인 고흐와 세잔 등을 통해 20세기 현대미술사에 끼친 그들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B. 분화하는 20세기 모더니즘
사적이고 일상적인 사건이나 사물을 개인의 정감을 강조해서 그리는 앙티미즘의 두 거장인 보나르와 뷔야르 그림이 20세기 모더니즘의 새로운 국면을 알린다.
20세기 초반 피카소와 브라크를 중심으로 시작된 입체주의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불어넣어 회화의 세계에 ‘새로운 시각’을 창조했다. 피카소의 청색시대 대표작 ‘푸른 방’을 비롯해 브라크, 프레네, 후안 그리 등의 작품은 20세기 시각 혁명인 입체주의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동 시기에 탄생된 색채를 중시한 미술사조인 자연주의와 표현주의 작품들도 전시됐다. 추상미술의 아버지인 칸딘스키의 ‘가을Ⅱ’는 색채와 선, 면 등 순수조형만으로 음악과 같은 감동을 전해 준다.
C. 추상표현주의와 현대미술
추상표현주의는 미니멀하고 압축적인 화면을 이지적으로 제시하는 ‘차가운 추상(기하학적 추상)’과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뜨거운 추상’(서정적 추상)으로 나뉘어졌다. 이들은 모두 현실 묘사보다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와 혼란을 객관적이고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액션 페인팅의 창시자 잭슨 폴록, 색면 추상을 그린 루이스,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를 이룬 김환기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현대의 새로운 화가들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도 다수 선정돼 관객들을 반긴다.
전시일시 2015년3월12일까지
(오전11시~오후7시)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관람료 성인1만5천원/청소년1만2천원/어린이1만원
전시문의 1688-1325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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