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_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들이 전하는 종합전형 합격 노하우④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과 합격생 강태윤 군(양정고등학교)

지역내일 2015-01-14

다양한 교내 활동으로 학생부 채우고 소논문 작성으로 적공적합성 어필


최근 대입의 키워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의하면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 인원의 66.7%인 24만3748명을 선발하며 이 중 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은 20만7812명으로 전체의 56.9%에 이른다. 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이 크게 증가하면서 종합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내일신문에서는 종합전형으로 대입에 성공한 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합격 노하우를 들어봤다. 그 네 번째 주인공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과 합격생 강태윤 군(양정고)을 만났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한양대 강태윤 학생


12.71:1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비결
올해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로만 100% 반영한다는 점이다. 통상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에 기반을 둔 면접전형을 진행하는 다른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과는 달리 한양대는 서류제출과 면접 없이 학생부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학생부로만 평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부에 기록된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학습발달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더욱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42명 모집 534명이 지원해 12.71:1 경쟁률을 뚫고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신소재공학과에 최종 합격한 강태윤 군은 합격 비결로 학생부에 기록된 다양한 교내 활동을 꼽았다. 자연계열을 선택했지만 계열을 가리지 않고 교내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는가 하면 다양한 방과 후 활동에 참여했고 배드민턴대회, 1인 1과제로 소논문쓰기, 수학경시대회 등 각종 교내 경시대회도 참가했다.
태윤 군의 학생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오케스트라 활동이다. 1학년 때는 1학년 대표인 기장을 맡았고 2학년 때는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았다.
태윤 군이 동아리 활동으로 오케스트라를 선택한 것은 ‘합주’를 하고 싶어서다.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태윤 군은 중학교 때 친구들과 4인조 밴드를 만들어 드럼을 맡기도 했다. 고등학교 입학해보니 밴드부가 없었다. 하지만 드럼을 다룰 수 있었기에 ‘양정 윈드 오케스트라’에 가입했다.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을 맡기 위해서는 단원들의 추천을 받아 선거를 치러야 한다. “친구들과 후배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선생님의 권유로 선거에 나가게 됐고 악장으로 뽑히게 됐죠.”
대부분의 오케스트라 악장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에 비하면 관악기로만 이루어진 양정윈드오케스트라에서는 악기와 상관없이 악장을 맡는다.
7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을 이끄는 일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가장 힘든 점은 연습시간 조절이었다. “지휘자 선생님은 오케스트라를 다른 어떤 활동보다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셨죠. 방학 때도 매주 3시간씩 연습시간을 마련할 것을 단원들에게 요구하셨지만 학원 스케줄 때문에 빠지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이 때 악장인 제가 나서 학생들과 선생님의 중재 역할을 해 연습시간을 조절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축제 때는 뮤지컬부를 뽑아 무대에 올리는 일도 있었다. 단원 중 뮤지컬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을 섭외하고 광고 포스터를 만들어 홍보하는 과정에서 인내심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었다. 봉사활동도 오케스트라와 관련된 활동으로 이대목동병원에서 합주한 것으로 채웠다. 오케스트라 관련 모든 활동은 교과목 담당 교사가 직접 서술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으로 학생부에 기록됐다.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단원을 이끌고 교사와 단원들 간의 중재역할을 하면서 리더십과 인성을 학생부에 드러낼 수 있었던 셈이다.
학생부에 기록되어야 하는 독서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과학 관련 책이 아니더라도 장르를 넘나들며 읽은 책을 모두 기록했다. UCC대회 참여, 배드민턴대회 수상, 1학년 때 수학경시대회에 참여해 동상을 받은 것 모두 학생부에 기록됐다. 또한 양정고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국제교류활동으로 일본을 다녀온 것, 프랑스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한 내용도 포함됐다.


소논문 작성으로 드러낸 전공적합성
한양대 종합전형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돼 있는 ‘교내활동’을 중심으로 학생의 성장가능성·잠재력을 평가하게 된다. 특히 지원 전공과 관련된 전공적합성은 교내 방과 후 활동, 교과 선택 학습 등으로 학생부에서 드러내야 한다.
태윤군은 지원 전공과 관련된 교과학습으로 2학년 때 과학 탐구 과목 중 물리를 선택한 것을 꼽는다. “원래는 화학공학과를 지원할 생각이었습니다. 1학년 방과 후 활동에는 화학에 관련된 것이 많아요. 하지만 2학년 때 물리I을 선택해 수업을 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정보통신과 신소재’ 분야를 처음 접하면서 관심이 많이 가더라구요. 2학년 방과 후 활동으로는 물리 관련 과목 중 신소재분야에 집중돼 있습니다.”
태윤군은 신소재공학에 대한 관심은 소논문에 나타나 있다. “2학년 때 ‘신발 미끄럼방지를 위한 밑창 연구’로 소논문을 작성했습니다. 여러 가지 소재로 신발밑창을 만들어보면서 신소재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지 않는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자신이 지원하는 학과와 관련된 활동을 학생부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저를 비롯해 한양대에 합격한 친구들의 스펙을 보면 꼭 전공과 관련된 활동이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을 학생부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종합전형을 준비하려면 기본적인 내신 성적 관리뿐 아니라 학교에서 진행하는 각종 활동에 최대한 많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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