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피부 불청객 - 눈가 물사마귀 ‘비립종과 한관종’

눈가에 오돌토돌 생긴 비립종·한관종 레이저로 잡자

방치하면 번지고 재발 가능성 높아 … 경험 많은 피부과 전문의 찾아야

지역내일 2015-01-07

40대 중반의 주부 최 모씨는 최근 눈 밑에 오돌토돌 쌀알크기로 생긴 물사마귀 때문에 거울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시간이 흐르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사라질 기미는 안보이고 오히려 주위 피부로 번져 화장을 해도 가려지지 않고 더욱 지저분해 보인다. 급기야 피부과를 찾은 최 씨는 치료가 까다롭고 방치할수록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한관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최 씨의 사례처럼 한관종이나 비립종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부쩍 많아졌다.
둔산동에 있는 엠제이피부과 김경훈 원장은 “눈 주변에 물사마귀가 생겨서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이 비립종과 한관종 혹은 편평 사마귀로 진단을 받는다. 비립종, 한관종, 편평 사마귀는 모양이 비슷해 구분이 어려워 통칭 물사마귀라고 부른다. 하지만 서로 엄연히 다른 질환이며 치료방법이 다르다”면서 “눈 주변으로 오돌토돌하게 좁쌀 여드름 모양으로 생기는 비립종과 한관종은 이름이 생소하지만 흔한 피부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피부가려움으로 생기는 비립종   
비립종은 연령에 관계없이 눈가건조증이나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피부 가려움으로 피부를 긁다보면 피부 표피에 각질덩어리가 뭉쳐서 1㎜ 내외의 작은 진주알 모양으로 보인다.
피부 표피층에 생긴 증상이기에 치료는 비교적 쉽고 간단하지만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김 원장은 “비립종은 집에서 소독된 바늘로 따고 짜내면 없어질 정도로 간단하다. 다만 염증 우려가 있어 피부과에서 치료받기를 권한다. 한 번 치료로 피부고민이 말끔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립종은 치료방법은 쉽지만 피부를 긁거나 마찰하는 행위를 계속하면 재발한다. 대부분 피부건조증이나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복합 증상이므로 피부보습 등 원인질환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여성들에게 잦은 한관종 조기 치료해야
눈가에 쌀알 모양으로 오돌토돌하게 생기는 한관종은 일종의 양성종양이다. 땀을 분비하는 땀샘관이 증식해서 생기는데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 주로 여성에게 빈발하며 처음에는 본인조차 잘 모를 정도로 눈 밑에 조그맣게 살색 돌기가 생겨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커지고 심하면 눈 위 꺼풀, 이마, 인중, 심지어 가슴까지 번지기도 한다.
김 원장은 “20~30대에 작은 돌기 모양으로 시작해 점점 개수가 많아지고 병변 부위가 커져 미관상으로 확실히 드러난다. 가려움이나 아픈 증상이 없기에 지켜보다가 미용적으로 보기 싫어서 병원에 오는 40~50대 여성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관종은 피부 밑 깊숙한 진피 층에 존재하는 땀샘관이 증식하여 생기는 것으로 위치가 깊으며 작게는 좁쌀크기에서 크게는 쌀알크기 돌기들이 여러 개 깔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가 얇고 예민한 부위인 눈가에 깊게 위치하고 있다 보니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도 쉽다. 따라서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에게 흉터 없이 정교하게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탄산가스 레이저 핀홀법으로 재발 가능성 낮춰
한관종 치료는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한 핀홀법이 효과적이다. 예전에는 한관종이 생긴 부위와 그 주변 피부를 레이저나 전기소작기로 넓게 태워 없애거나 화학적으로 피부를 벗겨내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상처가 크게 생겨 시술 후 붉은 자국이나 색소침착이 생겨 일상생활에 한동안 지장이 많으며 자칫하면 흉터를 유발할 수도 있다.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한 핀홀법은 일정한 간격으로 미세하고 깊게 구멍을 내서 안에 있는 한관종 덩어리를 파괴하는 방법이다. 한관종의 깊은 부위까지 열 손상을 주지만 주위의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피부재생을 유도한다. 따라서 시술 후 회복이 빠르고 흉터의 가능성도 줄여준다. 거기다가 재발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시술 후 일주일 정도 홍반이 생기고 피부타입에 따라 국소적으로 색소침착이 동반할 수 있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김 원장은 “한관종은 무리하고 급하게 치료해서는 안 된다. 보통 한 달 간격으로 3회 시술 한다”며 “한관종은 병변이 깊게 위치해있어서 한 번에 없앨 욕심으로 치료를 과하게 하면 흉터의 위험이 있고 반대로 치료를 너무 소극적으로 하면 뿌리가 남아 재발 가능성이 높다. 시술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전문의를 찾아가야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계속 번지는 추세라면 치료 후에도 재발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다. 가급적 병변이 작을 때 조기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엠제이피부과 김경훈 원장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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