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로 날다 - 대전삼육중학교

개성과 적성 살려준 자유학기제에서 희망을 보다

예술 활동·교과 선택프로그램 적용 … 학교가 행복한 아이들

지역내일 2015-01-07

겨울방학을 앞둔 지난 연말 대전삼육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 1인 1악기 발표회가 열렸다. 삼육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프로그램의 하나인 1인 1악기 활동을 보여주는 자리다. 8개 팀으로 나눠 기타, 첼로, 클라리넷, 바이올린, 플루트를 연주하는 무대 위 아이들은 행복해보였다. 한층 성장한 아이들을 지켜보는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흐뭇함이 묻어났고 공연 중간 중간 탄성이 새어나왔다.
대전삼육중학교는 2014학년도 대전광역시교육청 자유학기제 희망학교로 지정돼 학교 특성을 잘 살린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소규모 학교 특징 살려 프로그램 연구
대전삼육중학교는 학년별로 2학급씩 총 6학급인 소규모학교다. 특히 영어교육이 특화돼있고 학업지도와 인성지도를 잘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은 삼육중학교에 자녀를 보내길 원한다. 해마다 입학경쟁률이 2대1을 훌쩍 넘는다. 그동안 학교의 교육이념과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교육을 통해 교육 효과를 보였다. 특색 있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도 이렇게 출발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 실습중심의 참여형 수업과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꿈과 끼를 찾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 제도다.
대전삼육중학교는 2학년 2학기 과정에 자유학기제를 도입했다.
“다른 학교와 다르게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다보니 교육청의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로 인한 학력저하 우려를 줄이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연구했고 학교 여건을 살려 운영했습니다. 다행히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가 무척 높았습니다. 교육청 지원 아래 자유학기제의 기본 틀을 구축한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김길환 교감의 설명이다. 김 교감은 교육청에 대한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1인 1악기와 교과 선택프로그램 운영
예술 활동과 기본 교과 선택프로그램을 혼합시킨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매주 11시간을 배정해 학생 소질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임학빈 연구부장은 “자유학기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진로를 직·간접으로 접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유연한 교육과정으로 다양한 학습방법을 통해 느끼도록 한 것이 삼육중 자유학기제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삼육중에서는 매주 토요 패스파인더 활동을 한다. 학생이 원하는 악기를 선택해 배우고 함께 연주하는 시간이다. 그 연장선으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 1인 1악기 시간을 넣었다. 또한 교과 선택프로그램과 진로탐색도 조화롭게 운영했다.
1인 1악기로는 바이올린반, 관악기반, 기타초급반, 기타중급1반, 기타중급2반, 기타고급반, 첼로반, 플루트반이 운영됐다. 조지수양은 “매주 2시간씩 소그룹으로 운영돼 연주기술을 꼼꼼히 지도받을 수 있었다. 자유학기제로 인해 한 학기 동안 연주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학생선택프로그램도 기본 교과목별로 다양하게 실시했다. 수·목요일 5~7교시에 국문학사랑반, 영어사랑반, 수학사랑반, 사회학사랑반, 과학사랑반, 기술·가정 실생활사랑반을 꾸려 각 반별로 2~3개의 반을 더 세분화해 자유롭게 선택하게 했다.
내 인생의 대표소설, 나의 시집반, 영어독서반, 영어UCC반, 영어 만화반, 영어 애니메이션 번역반, 마법의 수학 암호반, 수학 친선 게임반, 역사연극반, 역사독서반, 도덕성 키우기반, 실험반, 융합인재교육(STEAM)반, 놀이시설 및 스포츠 과학 원리 연구반, DIY반, 패션 실내 디자인반이다. 정우경군은 “DIY반에서 나무를 이용해 독서대, 사진액자 등을 직접 만들었다. 꿈이 공학 분야여서 더 재미있게 참여했다”고 전했다.


실력·인성 조화된 행복 학교 만들기
진로프로그램으로는 외부 탐방, 직업인 초청강연, 상명대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또한 대학의 세부학과 및 계열별 직업군을 상세히 안내해 구체적으로 진로를 계획할 수 있도록 했다.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신 영양은 “학부모님들이 오셔서 본인의 직업에 대해 강의하는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직업세계를 알 수 있었고 내 진로에 대해서도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를 도입하면서 교사들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다양한 연수를 실시했고 지속적으로 교육청 지원도 받았다. 특히 삼육중 실정에 맞는 자유학기제의 틀을 갖춘 것은 의미 있다.
올해부터는 1학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 교감은 “진로탐색과정을 더욱 강화해 실력과 인성이 조화로운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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