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솥밥 전문점 ‘모랑’

15여 가지 정성스런 솥밥의 향연

주문 즉시 밥 안쳐, 일품요리와 이색 막걸리의 환상적인 궁합

지역내일 2014-12-26

만인이 즐겨 찾는 정자동 카페거리. 많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밥다운 밥을 먹을 만한 곳이 드물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브런치나 피자, 파스타를 매일 먹을 수는 없기에. 특별하지는 않지만 따뜻한 밥 한 그릇에 마음도 푸근해지는 식당이 그립던 차에 생긴 솥밥 전문점 ‘모랑’. 반가웠다.

오리무쌈 


카페같이 세련된 한식 캐주얼 식당
참신한 매장이 하나둘씩 들어서는 푸르지오시티. 솥밥 전문점 ‘모랑’은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모던하면서 세련된 인테리어에 이곳이 밥집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모랑’ 분당점의 매니저는 “강남에도 모랑이 있지만 카페 분위기의 콘셉트는 이곳 분당점이 유일하다”며, “정자동 카페거리만의 특색을 살리면서 분당 주부들의 선호도를 맞추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에게 ‘밥’은 일상적이면서도 내면에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귀한 손님이 오시면 남아 있는 밥이 있더라도 새로 밥을 지어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네의 전통이다. 특히 돌솥 밥은 한꺼번에 밥을 짓지 않고, 개인별로 밥을 안치는 것이라 그 정성이 더하다. ‘모랑’은 이러한 밥의 정성을 모티브로 해서 전통 한식을 재해석한 한식 캐주얼 식당이다. 

솥밥


다양한 솥밥, 일품요리 고르는 맛
일행을 기다리면서 메뉴판 공부를 시작했다. 모랑의 대표 솥밥 메뉴인 해물솥밥부터 시작해서 곤드레솥밥, 매운낙지솥밥, 불고기솥밥, 버섯솥밥, 시레기무나물솥밥, 굴솥밥, 날치알솥밥, 소고기고추장버터비빔솥밥, 소고기콩나물솥밥, 전복솥밥, 간장게장과 영양솥밥, 간장새우와 영양솥밥, 전복보양탕, 굴국밥까지 정말 다양하다. 이 중에서 대표 메뉴 해물솥밥과 곤드레솥밥, 버섯솥밥을 시켜보았다. 주문하면 그 때부터 밥을 짓기 시작한다니 정성과 맛을 기대하면서 기껍게 기다리기로 했다. 솥밥을 기다리는 동안 먹을 만한 일품요리를 골라보았다. 육전, 돼지고기 김치녹두전, 해물파전, 굴전, 부추전, 돼지고기 두부김치, 낙지볶음, 오리고기 무쌈 샐러드, 새콤김치와 야채 묵무침, 아보카도새우, 리코타치즈샐러드를 곁들인 치킨, 치즈감자전, 매콤돼지고기강정, 도마돼지수육, 얼큰해물순두부 전골, 애호박 흑두부찌게, 먹태, 반전조 조미 노가리까지 아주 기가 막힌 안주거리들이다. 막걸리 종류가 20가지나 된다고 하는데, 대낮에 차를 가지고 온 관계로 아쉽게도 맛을 보지 못했다. 일품요리들은 퓨전풍도 있어 젊은 입맛도 잡으려는 노력이 보였다. 우리 일행은 오리고기 무쌈 샐러드와 낙지볶음, 해물파전을 시켰다.


고소한 솥밥과 퓨전 일품요리가 든든한 한 끼 책임져
일품요리가 먼저 나왔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어울리게 요리의 담음 새가 정갈하면서 보기 좋았다. 오리고기 무쌈 샐러드가 깔끔하면서 전체 요리로서 식욕을 당겼다. 매콤한 낙지볶음 과 해물파전은 막걸리를 생각나게 했지만 꾹 참았다. 드디어 솥밥이 나왔다. 모든 돌솥밥의 돌솥에 버터를 발라 쌀을 볶다가 밥을 했는지 고소한 버터향이 났다. 버터 섞인 밥맛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으나, 따뜻한 밥에 버터를 녹여 먹던 추억에 필자는 좋았다. 간장 양념으로 솥밥을 비벼 먹으니 재료 고유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맛이 강한 돌솥비빔밥에 견준다면 다소 밋밋할 수도 있다. 담백한 솥밥에 양념하지 않고 구운 김과 버섯장아찌, 무말랭이 무침, 오징어젓갈, 오이지, 김치 등, 반찬을 곁들여 먹으면 간이 알맞다. 솥밥이 고슬고슬 참 맛있었다. 마지막에 노릇노릇 돌솥에 앉은 누룽지를 긁는 맛도 좋았다. 솥밥이나 일품요리 모두 염도를 신경을 썼는지 대부분 음식이 간이 세지 않아 바람직한 맛이었다.


20여 가지 이색 막걸리도 명물
옆 테이블을 보니 예쁘장한 막걸리 병과 잔이 눈에 띄었다. 핑크색인 것을 보니 오미자막걸리인 것 같았다. 살얼음 동동주처럼 마시라고 따로 나온 빙설을 잔에 얹고 막걸리를 그 위에 따르는 것 같았다. 빙설이 녹으면 술이 싱거워지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듯. 분당 ‘모랑’ 매니저는 “낮 시간에도 가볍게 반주로 막걸리가 잘 나간다”며, “사과, 복분자, 오미자, 유자, 옥수수, 보리, 잣, 검은콩 막걸리 등 다양해서 3가지 샘플러를 맛볼 수 있는 막걸리 세트도 인기”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지평, 덕산, 안동, 제주우도, 배다리, 느린 막걸리 등, 지역 명품 막걸리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다음에는 꼭 차를 놓고 방문해 막걸리를 맛봐야겠다.


위치 : 분당구 정자동 16-2번지 대우푸르지오시티2차 2층 213호
문의 : 031-711-3993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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