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희 독자추천 문래동 철공소 골목 ‘영일 분식’

주문즉시 삶아내어 넘치게 담아주는 인심, 엄마 손 맛 그리울 때 찾아와요!

지역내일 2014-12-24

영일분식


 60~70년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래동 철공소 골목길가에 40년 넘게 그 자리를 지켜온 영일분식이 있다.
영일분식을 추천한 염경희 독자는 “골목 모퉁이를 들어서면서부터 진한 멸치육수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평소에는 이집의 특기인 칼비빔을 즐겨먹는데, 요즘같이 추운 날은 뜨끈한 국물칼국수가 제 맛이다”라고 전했다.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해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식당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놀라고, 저렴한 가격과 푸짐함에 한 번 더 놀라게 되는 곳이죠. 거기다 밥과 국수가 무한리필이라 양이 많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요.”
영일 분식은 부엌을 지나 방으로 올라가야하는, 그야말로 옛날모습 그대로다. 작고 허름하게 느껴지는 외관에 비해 내부는 깔끔하고 넓은 편. 줄서서 먹어야 한다는 점심시간을 피한 늦은 오후인데도 아이를 동반한 가족손님들이 꽤 보인다.
영일분식의 대표메뉴인 칼비빔은 칼국수국물과 함께 나온다. 고춧가루와 간장, 참기름으로 빨갛게 버무린 굵은 면 위에, 싱싱한 오이와 상추, 깨소금, 신 김치가 듬뿍 올려 져 나오는데 맵지 않으면서 달짝지근한 감칠맛이 입맛을 돋운다. 
칼국수는 바지락과 멸치로 진하게 우려내어 시원한 국물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풍미가 있다. 고명으로는 달걀지단, 가지런히 썬 호박과 유부, 김 가루가 가득 뿌려져 나온다. 주문 즉시 삶고 찬물에 여러 번 헹궈내 쫄깃하고 찰진 면발을 즐길 수 있다.
굵은 면이 부담스러운 이들은 소면을 주문하면 된다. 육수와 양념은 동일하나 씹는 식감이 달라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다. 칼국수만 먹어도 배가 부르지만 메밀만두를 먹지 않으면 섭섭하다. 만두피는 강원도의 지인에게 주문, 국내산 돼지고기와 김치로 속을 꽉 채워 직접 빚는다. 찌지 않고 칼국수국물에 그대로 삶아 촉촉하고 부드럽다.
그날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시간에는 미리 전화를 하고 가야 헛걸음하지 않는다.


메뉴 칼국수, 소면 4500 / 칼비빔, 소면비빔국수 5000 / 메밀만두 5000
위치 영등포구 도림로 141가길 34-1
영업시간 오전10시~저녁8시(일요일 휴무)
주차 대중교통 이용
문의 02-2636-9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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