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입시를 위한 수학을 하면서 해마다 느끼는 건 안타까움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수학에 접근하는 방법부터 달라지고 그 무게 또한 급변하는 현실과는 달리 중학교 내신에 만족하여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수학을 큰 나무에 비유하자면 초등때 수학이라는 거목의 실체를 모른 체 그 이파리 하나하나의 생김새를 익히고, 중학교에서는 그 이파리들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가지를 느낀 다음에 고등학교에 와서 비로소 수학이라는 거목과 마주하게 된다. 물론 대학에 가야 참다운 깊이를 알게 되지만 고등학교에서 마주하게 되는 거목도 중학교 내신 위주의 자기주도학습만을 고집해 온 학생들에겐 너무도 무거운 존재로 그들의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아주 가끔은 그 흐름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소화 해내는 천재들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아이들에겐 수학이라는 거목이 가혹한 현실이 되어 그들을 수포자로 만들어 버리기까지 한다. 그래서 해마다 느끼는 이 안타까움은 고등학교에 와서 수학의 무게를 느끼면 그 무게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일찍 그 무게를 느끼고 그 실체를 알게 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선행의 의미가 아니다.
제 학년에 맞는 심화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를 통해 수학의 목적에 맞는 문제해결력. 심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력이 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학생들에겐 반드시 제 학년의 심화문제를 해보기를 권한다. 그를 통해 문제이해 -> 계획수립-> 필요사항점검->실천 이라는 논리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사물을 보는 안목 또한 넓어지기 때문이다. 그를 거치지 않고 이미 고등학생이 되어버렸다면 지금이라도 남들보다 시간을 더 쪼개서 충분한 훈련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이미 엄청나게 커져버린 무게를 정해진 시간 안에 극복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피나는 실전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전부터 충분히 연습해온 경쟁자들과 부딪혀 이겨내려면 그 이상의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새로운 개념을 토대로 그 위에 무수한 노력과 연습을 통해야만 비로소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는 자기극복을 통해 인생에 주어진 첫 번째 관문을 잘 통과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수학이라는 이 아름다운 학문이 단순히 입시를 위한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좀 더 풍요롭고 질적인 향상을 가져오는 도구로서, 충분히 토론하고 논쟁하는 교육의 장이 펼쳐지는 시대가 도래하기를 꿈꾸어본다.
YL수학
유형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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