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강동 리사이클아트센터가 고덕동에 있는 강동 재활용센터 내에 문을 열었다.
강동 리사이클아트센터는 대한민국 최초의 재활용 복합 아트센터라는 의미를 가진다.
강동 재활용센터의 아트샵과 2층의 오픈 창작스튜디오를 찾았다.
업사이클은 새로운 창조, 혹은 재탄생
강동 리사이클아트센터 1층에 있는 아트샵은 2층에 상주하는 작가들 외의 작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2층에는 모두 21명의 작가가 15개의 부스에서 오픈 창작 스튜디오의 형태로 각기 다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곳의 작가들은 단순한 창작활동 뿐만 아니라 폐가구나 폐가전제품, 한번 쓰고 버리는 종이나 유리 등 수명을 다하거나 못 쓰는 재료를 활용해 예술적 가치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업사이클 작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업사이클은 새활용이라고도 하는데 upgrade와 recycle이 합쳐진 말이다. 리사이클이 재활용이라면 업사이클은 말 그대로 버려지는 물건을 이용해 전혀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유도영 작가는 버려진 TV나 컴퓨터 등의 부품을 이용해 부엉이나, 코끼리, 호랑이 얼굴 등의 벽걸이 장식품을 만든다. 유도영 작가의 손끝에서 버려진 전기선은 사람의 머리카락이 되고 못 쓰게 된 호스는 코끼리 코가 되어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든다.
“보는 분들이 재미 있다고들 한다. 주로 폐가전제품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데 겉만 보면 못 쓰는 물건 같지만 하나하나 뜯어 놓고 보면 무한한 형태가 나온다.”고 유 작가는 말한다.
작가의 유쾌한 상상력과 버려진 물건이 만나니 전혀 새로운 예술작품이 탄생해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준다. 유 작가는 앞으로 이 공간에 대한 바람이 있다. “공간은 작지만 이 곳에서 늘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 새로운 형태의 문화공간 이라는데 낯설음도 있지만 처음으로 시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강나래 작가는 버려지거나 사용하지 않아 잠들어 있는 와인 병이나 깨진 유리조각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강 작가는 폐유리를 이용해 보석처럼 빛나는 쥬얼리나 캔들, 벽걸이 장식과 같은 생활소품 등을 만든다.
강 작가는 말한다. “업사이클이나 리사이클로 만든 제품이나 작업을 봤을 때 누군가 사용했었다는 데에서 오는 거리낌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른 재료와 똑같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시선을 가졌으면 한다.”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강동 리사이클아트센터에서는 오픈 창작 스튜디오의 작가들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수공예강좌를 열어 재활용수공예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문대왕 대표이사는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루 내방객이 200~300명일만큼 반응이 좋다. 교육에 대한 문의도 많다. 재활용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복합예술체험교육기관이고 제작과 판매, 전시와 교육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원스톱시스템도 처음이다 보니 주민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 누구나 와서 함께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강동 리사이클아트센터에서 작가들은 공간과 폐자원 재료를 공유하며 안정적인 작업실과 판매장을 얻고 주민들은 전시와 교육 쇼핑 장소를 제공 받는다. 더 나아가서는 지역의 폐자원을 지역 내에서 소비해 자원의 절약과 환경 보존이라는 큰 뜻을 실천하고 있다.
강동 리사이클아트센터가 강동구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그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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