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의 보성고는 우리 지역 일반고 가운데 명문대 합격생 수가 선두권이라 학생, 학부모들의 기대치와 선호도가 높다. 전교생의 입시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진학지도부를 찾았다.
2014학년도 의학계열 합격생 26명, 2013년 18명, 2012년 26명. 보성고는 일반고 가운데 의대 합격생이 많은 편이다. 2014년도 주요 대학 합격생은 서울대 7명, 고대 35명, 연대 31명, 카이스트 2명, 서강대 19명, 성대 14명, 한양대 27명이다.
“학생, 학부모들은 대학과 전공과목을 선택할 때 대학 브랜드 보다는 졸업 후 취업, 진로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히 전공 중심으로 선택하는 분위기입니다. 학교의 진학지도 역시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라고 박형송 교감은 설명한다.
재학생, 졸업생 진학 실적 DB화, 체계적인 입시 지도
요즘 학생, 학부모들이 고교를 선택할 때는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와 분석, 학생들의 진로 로드맵에 맞춘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지 여부가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입시 트렌드 변화를 감지한 보성고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우리 학교는 성적 향상과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진학지도부, 창의체험부, 과학정보부, 연구부 등 각 부서별로 역할분담과 연계가 체계적이며 교사 개개인의 업무 롤이 분명합니다. 시스템화된 입시지도가 강점이지요”라고 배영준 진학지도부장이 설명한다.
입시는 데이터와 정보 싸움. 보성고는 다른 학교 보다 한발 앞서 모든 진학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체계적으로 전산 관리하고 있다. 수시 비중이 높아지면서 졸업생들의 진학 자료는 고3생을 입시 지도할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졸업생의 3년간 치른 모든 모의고사 성적과 수능성적, 내신등급, 진학 결과까지 모두 DB화했습니다. 특히 각 대학에 일일이 합격생 확인 절차까지 거쳐 자료의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졸업생이 수시에 지원한 대학, 학과들의 최초 결과, 최종 결과가 모두 기록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고3 학생들은 본인과 비슷한 점수대의 선배 자료와 비교해 가면서 합격 가부 여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객관적인 데이터는 학부모가 자녀의 대학, 학과를 선택할 때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라고 이용 교사가 설명한다.
전교생 성적, 교사 간 협업 시스템으로 관리
진학지도부 담당교사는 모두 6명. 이용, 조석준 교사가 학생들의 성적 자료 입력과 데이터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이상구, 김기태 교사는 모의고사 성적 관리와 분석을 담당한다.
“모의고사를 치룬 후에는 전교생의 성적 추이를 면밀히 분석한 다음 학년별 담임교사, 담당 과목 교사들과 자료를 공유하며 향후 학업지도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대책 회의를 정기적으로 엽니다. 이 같은 교사 간 협업시스템이 학생들의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역할을 합니다”라고 이 교사는 덧붙인다.
진학지도부를 총괄하는 배 부장은 입시 트렌드, 각 대학별 전형 특징을 꿰뚫고 있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베테랑 진학 교사. 그는 매년 500여명에 달하는 모든 고3생들의 입시 상담을 1:1로 해준다. 이를 통해 지원 가능 대학, 개별 학생들의 특장점에 따른 유리한 전형 방법까지 가이드해 주는 한편 모든 상담 내용은 고3 담임 교사들과 수시로 교환한다.
송파·강동 학부모 초청 대규모 입시 설명회 호응
보성고는 매년 6월에 송파·강동 지역 학부모 대상으로 15개 대학의 입학 처장과 입학사정관을 초청한 대규모 입시 설명회를 개최하는데 연인원 4500여명이 참석할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고 가운데는 드물게 서울 주요 대학 뿐 아니라 KAIST, 포스텍, GIST 등 5개 과기대 공동 설명회를 열어 각 교실에서 대학별로 개별상담까지 실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보성고만의 특화 프로그램도 꾸준히 개발중이다. “다른 고교와 연합한 대규모 음악회를 열거나 노벨상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올해는 노벨상 수상자를 여러 명 배출한 일본 교토대와 다나까 고이치가 근무한 시마즈 연구소를 현장 답사하고 관계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져 이공계에 관심 높은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학생들의 먼 미래까지 내다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는 중입니다”라고 박 교감이 설명한다.
역사, R&E, 과학·발명 영재교육 등 특화 프로그램 선보여
민족사학 100년의 자부심이 묻어나는 역사교육도 꾸준히 선보인다. “아우내장터, 경교장, 유관순 생가 등 3.1운동과 항일독립운동 유적지를 매년 답사하고 대한광복회 소속 어르신과 학생들의 만남을 통해 생생한 역사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임성배 창의체험 부장교사가 설명한다.
R&E도 창의적 모둠, STEAM 연구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하며 학생들의 논문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중이다. “1년간 장기 연구에 욕심 있는 고1~2학생들이 열정적으로 매달립니다. 가령 대상 수상작인 도시철도 연구는 물리학, 사회과학, 수학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풀어낼 만큼 학생들이 고민을 많이 하며 참신하게 접근하지요. 특히 연구 계획서 제출부터 최종 학술 발표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이 부쩍 성장합니다”라고 임 교사가 귀띔한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보성고의 발명·영재교육도 계속 진화해 나가는 중이다. 특히 아주대, 인천대, 삼성전자와 연계한 산학연계 프로그램과 융합교육이 강점이다. “영재학생과 일반학생 두 분야로 나눠 진행중입니다. 발명과 과학 영재교육은 10여년 간 쌓은 노하우를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중이며 최근에는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융합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죠. 일선 고교, 교육청, 대학에서도 관심이 많습니다”라고 정호근 교사가 설명한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