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임신

지역내일 2014-12-23

길거리에는 커피 알을 직접 갈아서 커피를 뽑아주는 커피숍이 우후죽순처럼 생겨있다. 각 커피숍에는 각각 흡연실을 가지고 있는데 과거의 흡연은 남성의 독점물이었지만 요새는 남녀 동수가 흡연실에서 담배를 물고 있다.


흡연이 아이를 갖고자 노력을 하는 부부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까? 미국 불임학회의 2013 보고에서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흡연은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결론을 지었다. 즉 여성에게 폐경이 1~4년 일찍 오게 되고 난소에 난자가 들어있는 주머니인 난포의 사그러짐(depletion) 현상이 더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임신이 되면 유산율이 올라간다고 보고 하였다. 또한 남성에서는 정자의 수, 운동성이 모두 감소하고 비정상 형태의 정자수가 증가하며 흡연이 수태력을 떨어뜨린다는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고 하였다.


이처럼 흡연은 백해무익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흡연이 여성생식에 끼치는 영향을 보면 담배 속에 있는 니코틴과 중금속인 카드뮴이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세포능력을 방해하고 난자의 유전적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나쁜 영향의 정도는 여성의 흡연기간과 흡연 양에 비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비흡연 여성에게는 간접흡연으로 영향을 주어 수태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되어있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원하는 부부에게도 여성 흡연이 수정에 필요한 난자의 수를 감소시키고 임신과 분만율을 저하시키며 유산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을 한다. 그러나 시험관아기 시술 전 2개월 동안 금연을 하면 생식기능이 좋은 방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되어있다. 장기적으로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는 것이 난소의 기능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아기를 갖기 전에 금연을 하게 되면 난소기능이 점차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아기를 가진 임산부가 담배를 피우게 되면 저체중아의 출산이나 조기분만을 초래하게 되고 태아의 돌연사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금연은 생식능력 회복을 가져오게 되고 태아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해주고 신생아를 담배 연기가 없는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길거리를 걸을 때 커피숍마다 설치한 흡연실이 없는 커피숍 거리를 걷는 것이 필자의 작은 소망이다.


조정현
사랑아이여성의원
남임센터
조정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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