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 하던 8월 어느 날, 안산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시화호조력발전소 전망대와 탄도를 다녀왔다. 안산시 문화해설사 정은순 씨의 안내로 곳곳에 얽힌 사연을 듣는 재미가 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안산은 예부터 밀물과 썰물의 차이로 해산물의 맛이 좋기로 유명했고, 특히 탄도에서 제작된 참나무숯은 품질이 좋아 궁중에서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탄도(炭 숯탄, 島 섬도)란다.
안산의 생태, 산업, 역사 이야기로 시티투어버스 안은 그야말로 재미난 미니교실이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안산을 배우는 것, 관심을 갖는 것이 안산을 사랑하게 되는 첫걸음이 아닐까?
드디어 제 몫을 찾은 시화호조력발전소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안산시 대부도와 시흥시 오이도를 잇는 11.2킬로미터의 시화방조제 한복판에 있는 ‘작은 가리섬’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이다. 조력발전이란 달의 인력으로 생기는 밀물과 썰물의 수위차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그 때문일까? 이곳의 부대시설인 달전망대와 티-라이트공원, 그리고 달빛광장 모두 달과 관련된 이름을 갖고 있다.
문화해설사 정은순 씨는 시화호조력발전소 달전망대를 안산 최고의 명소로 손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썩어가던 인공호수(시화호)가 조력발전소로 변해 세계 최대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게 된 사실이 놀랍다.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보고 물살의 흐름을 보면 반전의 감동이 생생하다.”
정 해설사는 “특히 달전망대는 밤에 더욱 멋스럽다. 이곳에서 얻어진 청정에너지로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25층 높이 달전망대(미디어파사드)는 가족나들이나 연인들 데이트코스로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파사드’란 건물 외벽에 LED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조명축제라 할 수 있다. 75m 높이 전망대에 오르니 진한 커피향이 가득했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방조제와 발전소 그리고 시화호. 오랜 시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시화방조제가 이제서 제몫을 찾은 것이리라.
달의 힘 배우는 조력문화관
조력문화관은 조력발전과 청정에너지에 대해 배우기에 딱 좋다. 정 해설사는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우리가 배우고 자녀에게 꼭 보여줘야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에서는 인구 50만 규모 도시 가정이 사용하는 전력에너지를 생산한다. 안산시 인구의 약 70%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연계되는 사업효과는 해수유통으로 시화호 수질개선과 연간 86만 배럴 유류(원유)수입 대체효과. 그리고 시화호주변 지역과 연계한 관광자원도 한 몫을 한다.
이날 안산시티투어에 함께 참여한 정지수(본오중?3) 학생은 “달의 힘이 이렇게 강한지 처음 알았다. 삼면이 바다이고 자원이 약한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조력발전소가 우리지역에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며 “달이 점점 멀어져 10억년 후에는 달을 볼 수 없다는 설명을 읽으며 놀랐다”고 말했다.
안산의 앞마당은 갯벌!
파전과 바지락칼국수로 점심을 먹은 우리는 ‘바다향기테마파크’로 향했다. 바다향기테마파크에는 ‘나문재’ 라는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정 해설사는 “너무 흔해 먹어도 남는 음식이라서 이름이 나문재이다. 예전에는 나문재를 태운 재로 소금을 얻기도 했다”며 맛보길 권했다. 간간해서 맛이 있으니 아이들도 함께 뜯어 먹어 보았다. 방조제를 막아 갯벌이었던 이곳은 습지가 되었지만, 아직도 짭짤한 소금성분을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로운 자연생태를 만들고 있다는 증거가 바로 이런 염생식물이다.
미리 썰물시간을 확인하고 시간에 맞추어 누에섬 전망대에 도착하자, 약속을 잘 지키듯 우리를 반겨주며 나타나는 바닷길. 아직 바다물기가 남은 축축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양 옆으로 펼쳐진 갯벌에 저절로 눈길이 갔다. 작은 생명들이 꼼지락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오자 당장 들어가 맘껏 휘저으며 함께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 갯벌은 자유로운 놀이터가 되어주었다가 몇 시간 후 다시 바다로 숨을 것이다. 그러니 더 재미있지 않겠는가?
안산의 앞마당이 갯벌이라는 생각을 하며 안산시내로 돌아 왔다. 생명이 잉태되는 갯벌을 앞마당으로 둔 안산시민들은 복 받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을이라 더욱 풍성한 안산시티투어
시티투어 코스현황
1코스(시내권): 중앙역-최용신기념관-안산문화원-중식-갈대습지공원-성호기념관(식물원)-노적봉폭포-중앙역
2코스(다문화거리와 전통시장): 중앙역-원곡동다문화거리(다문화 홍보학습관)-초지동시민시장-중식-갈대습지공원-노적봉폭포공원-중앙동
3코스(대부해솔길) 중앙역-시화호조력발전소-대부해설길-중식- 대부유리섬(동주염전)-어촌민속박물관 (누에섬전망대)- 중앙역
4코스(바다향기) 중앙역-시화호조력발전소-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중식-바다봬수목원-어촌민속박물관(누에섬전망대)-중앙역
5코스(갈대와 바다향기) 중앙역-갈대습지공원-중식-어촌민속박물관(누에섬전망대)-바다봬수목원-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시화호-조력발전소(전망대)-중앙역
6코스(맞춤형코스) 안산시, 대부도 지역을 자유롭게 원하는 코스로 구성 (단체 30명 이상)
운행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출발장소: 중앙역(신도시방향 공영주차장 입구)
이용금액: 성인 6000원
학생 4000원(유치원생, 학생, 군인, 65세 이상)
운행요일: 개인은 매주 수·토요일 운행. 단체는 월, 일요일 제외한 모든 요일 운행
문의 : 031-413-1212
체험으로 더욱 풍성해진 여행
안산시티투어에는 참 재미있는 체험거리가 쏙쏙 들어있다. 갯벌에 관련된 체험과 대부도 특산물인 포도, 그리고 이색적인 유리섬체험도 있다.
안산시티투어 관계자는 “대부도는 역시 포도! 포도따기 체험을 권한다. 와인초콜릿을 만들기 체험도 새롭게 만들어져 인기가 좋다”며 와인 만들기 체험도 권했다
소라와 낙지에 대해 배워보는 어장체험과 전문가의 설명이 함께 하는 갯벌체험을 비롯하여 염전체험도 할 수 있다.
대부도 유리섬은 섬 전체가 유리로 된 문화체험공간이라 할 수 있다. 국내외 저명작가들과 현대 유리예술 작품을 보고 유리 제조체험을 즐긴다. 고온의 유리를 파이프에 찍어 입으로 불어서 공예품을 만드는 블로잉체험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모든 체험은 예약제이다.
선감어촌마을 032-886-6133
유리제조체험 032-885-6262
동주염전체험 032-886-0900
포도따기체험 032-886-9873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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