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듣는다 _ 갑상선 질환 바로알기
갑상선암 검진 꼭 받아야 할까?
갑상선암, 시간 다투어 수술할 필요는 없지만 늦게 수술하면 합병증 생길 수 있어
과잉진료 논란을 빚어온 갑상선암. 최근 국립암센터는 갑상선암과 관련해 의료인을 대상으로 ‘갑상선암 검진권고안 초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초안에서 암센터는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선별 검사는 권고하거나 반대할 만한 의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해 일상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다만 수검자가 갑상선암 검진을 원하는 경우 검진의 이득과 위해에 대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 후 검진을 실시할 수 있다”고 했다.
갑상선결절부터 갑상선암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갑상선 질환과 관련한 설명을 듣기 위해 안산 한사랑병원 이지훈 과장을 만났다.
갑상선은 어떤 기관?
갑상선은 목 전면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이 갑상선호르몬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안산 한사랑병원 이지훈 과장은 “갑상선은 아주 작은 기관이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며 “갑상선 질환에는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갑상선 기능항진증, 그리고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갑상선 결절’ 등이다. 갑상선에 이상이 있을 때는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미세침흡인 세포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갑상선 결절’이다. 검사 장비가 좋아지면서 이전에는 발견이 어려웠던 갑상선에 생기는 작은 혹까지도 확인이 가능해지고 수술이 늘어나면서 과잉진료 논란이 일었다.
이지훈 과장은 “초음파장비의 해상력이 좋아지고 미세침흡인 세포검사기술이 향상되면서 갑상선 결절의 확인이 쉬워졌다. 갑상선에 생긴 3∼4mm 이하의 작은 혹까지 발견할 수 있다”며 “갑상선 결절 진단을 받으면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양성인지 악성(암)인지의 여부’이다. 그러데, 초음파로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조직검사를 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미세침흡인 세포검사’가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도 주사바늘이 채취할 수 있는 세포조직이 매우 적은 편이라서 반복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으며, 약 20~30% 가량은 악성과 양성이 구별되지 않거나 혹은 불확실한 결과가 나온다.
특히 여포종양과 같은 경우는 수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악성의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
갑상선암은 예후 좋은 ‘순한 암’
갑상선 결절이 있다고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작은 양성이라면 무리하게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1cm 미만의 크기가 작은 유두암은 다른 중대 암처럼 시간을 다투어서 수술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이는 갑상선암의 대부분이 예후가 좋은 ‘순한 암’이기 때문이다. 이지훈 과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0% 이상은 ‘유두상 갑상선암’이다. 이 갑상선암은 우리 몸에 생기는 암 중에서도 가장 ‘순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자라는 속도가 느리고 다른 곳으로 전이도 드문 편이다. 하지만 유두암을 늦게 치료할 경우 수술 후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다.”
갑상선 수술은 상황에 따라서 갑상선 모두를 들어내기도 하고, 갑상선의 일부만 들어내기도 한다. 갑상선을 모두 들어낸 경우라면 수술 후 반드시 약을 통해 갑상선호르몬을 외부에서 공급해야 하지만, 일부만 들어냈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약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갑상선암 5년 생존율은 99%에 이른다.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기능항진증
갑상선 결절 등은 초음파를 통해 진단을 하지만,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기능항진증은 피검사를 통해 진단이 이루어진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무기력, 피로, 체중 증가, 추위에 약함 등의 증상이,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심장 두근거림, 땀이 남, 더위에 약함,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지훈 과장은 “현재까지 갑상선 기능 이상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치료를 진행한다”며 “보통 1∼2달 간격으로 피검사를 하고 약 처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안산 한사랑병원 이지훈 과장
이춘우 리포터 leee8742@han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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