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스 공방’과 ‘아리아트 액세서리’, 강동구의 마을기업 2곳이 안전행정부가 지원하는 ‘2014년 서울시 마을기업 사업비 지원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홍스 공방’은 기술 기반형 마을기업으로 가죽제품을 만들고 있고 ‘아리아트 액세서리’는 강동구가 지난해 고용부와 함께 일자리창출사업으로 지원한 ‘아트액세서리 아카데미’의 수료생들이 모여 설립한 여성 협동조합이다.
‘홍스 공방’의 마을기업 ‘코이로’
홍찬욱 대표의 ‘홍스 공방’이 모체가 되어 운영하고 있는 마을기업의 이름은 ‘코이로’이다. 스페인어로 ‘coiro''는 가죽을 뜻한다. 공방 바로 옆에는 같은 이름의 카페도 있다. ‘코이로’는 60여 명이 모인 제조자 협동조합으로 브랜드도 같이 쓰고 디자인도 함께 공유한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돼 마을기업에 지원했지만 전부터 하던 일들이 이미 마을기업과 같은 활동들이었다.
홍찬욱 대표의 말이다. “이미 교육생이라든가 조합 분들과의 작업으로 해외에 물건을 팔고 수익을 나누고 있었다. 교육을 받고 보니 그것이 마을기업이었고 협동조합이었다.”
마을기업은 주민이 지역 주변의 자원을 활용해 수익사업을 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 창출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이다.
마을기업에 대한 지원내용은 사업비 지원과 공간 임대보증금 지원 사업 모두 두 가지이다. 홍 대표는 이밖에도 전문가들에게서 재무교육, 경영교육 등을 받을 수 있어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서울에만 300여 개의 가죽공방이 생겼을 정도로 일반인들의 가죽공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홍스 공방’은 2009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가죽공예전문교육공방으로 문을 열었다. 프랑스식 가죽공예전문점으로도 최초이다. 200가지가 넘는 프랑스식 가죽 공구를 가지고 작업을 한다. 소재에 따라 공구와 기법이 달라진다. 가죽공예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끌리게 만들었을까? 홍대표는 말한다.
“우선 배우기가 무척 쉽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수준이 높아지기 전까지 쉽게 숙련할 수 있어 주변에 선물하거나 팔기에도 좋다. 오래 하지 않아도 카드지갑 하나 정도는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많이 걸린다. 간단한 카드지갑 만드는데 4~5시간 정도 걸린다. 가방하나 만드는데 2~3주 걸린다. 하지만 초보자도 가능하다. 정성 들인 만큼 잘 나온다. 정직하고 시작하기 쉬워 가죽공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또 다른 이유는 판매가 쉽기 때문이다.”
가격은 손으로 만든 것이라 비싼 편이다. 그러나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드 케이스의 경우 기성품이 만원 정도 라면 홍스 공방에서 만든 제품은 5만원 정도. 교육과정은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져 있고 일일 체험교실도 있다.
홍 대표에게는 남다른 바람이 있다.
“교육생 중에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이 중의 99%가 창업을 원한다. 취미가 아니라 창업하고 싶어 오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돈을 잘 벌고 잘 썼으면 좋겠다. 가죽제품 시장이나 공장들이 지하에 많이 내려가 있는데 양지로 나왔으면 좋겠다. 공장을 깨끗하고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젊은 친구들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홈페이지: www.hongsbang.com
주소: 서울시 강동구 천호2동 326-31
문의: 070-8955-7785
아리아트 액세서리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에 대한 혜택을 보고 있다. 혼자 하면 힘들었을 텐데 여럿이 함께 모여 있으니 인사동 전시회나 코엑스 전시회 같은 곳도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아리아트 액세서리의 공방지기를 맡고 있는 정영옥 씨의 말이다.
마을기업으로 선정되기까지 4차례의 워크숍과 서류심사를 거치는 힘든 과정을 거쳐 왔다. 정강희 조합장은 말한다. “이런 일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이루어졌다.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서 사회적 기업으로까지 이끌어 나가고 싶다.”
아리아트 액세서리는 16명이 모여 조합을 결성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누구나 들어올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 두고 있다. 그것이 마을기업으로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급 중급 고급의 과정을 두고 액세서리 교육도 하면서 칠보 교육, 클레이 아트, 꽃꽂이 수업, 민화 그리기 등등의 회원들의 다양한 재능기부로 수업을 하고 있다. 9월부터는 복지관과 연계해서 필리핀 여성들인 다문화 가정 여성들에게 액세서리 교육을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박은경 이사장은 액세서리 만들기의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몰입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도 크다. 돈을 주고 사면 비슷한 것이 많겠지만 내 손으로 손수 만든 나만의 액세서리라는 것들이 소장의 가치가 있다.”
공방지기 정영옥 씨도 액세서리 만들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만드는 것도 좋은데 물건이 팔릴 때 느끼는 성취감도 크다는 것이다. 인정받는 느낌이 좋아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정씨는 아리아트의 문이 늘 열려 있음을 강조한다.
“아직 자신의 재능을 찾지 못한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액세서리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자기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수업도 받아보고 체험도 해보셨으면 좋겠다. 100세 시대에 많은 주부들이 조금 더 재미있게 인생 2막을 열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고 마을 경제도 살리는 일에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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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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