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초대석 - 송하영 국립 한밭대학교 총장

“산학일체 교육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

세종캠퍼스 조기에 마련, 세종시대 준비

지역내일 2014-12-17



“요즘 노 젓는 것을 잠시 멈추고 넓은 물을 돌아보자는 말을 자주 합니다.”
고 은 시인의 시를 인용한 송하영 국립 한밭대 총장의 말은 현재 자신의 상황과 맞물려있다. 송 총장은 지난 7월 말 취임한 이후 숨 가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14년 현재 한밭대의 모습을 민낯 그대로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 한밭대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지 폭넓게 살펴봐야 하는 시점”이라는 게 송 총장의 생각이다.
수개월을 들여다 본 송 총장의 평가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산학협력의 국가대표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대전산업대학교를 거치면서 수십년간 쌓아온 산학협력 교육의 모범대학이라는 현재를 확신했다는 말이다.
송 총장은 최근 2027 비전 선포식에서 한밭대의 비전을 ‘산학일체 교육의 세계일류 대학’이라고 제시했다. 국내 산학협력의 모범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아가자는 의지가 담겨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가족회사 네트워크, 학생들이 기업현장의 애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캡스톤 디자인(Capston Design) 교육과정 등은 한밭대의 일관된 산학협력 정책이 낳은 산물이다.
이 같은 교육환경은 자연스럽게 높은 취업률로 나타났다. 70% 이상 학과가 공대인 한밭대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한 게 주효했다.
하지만 송 총장의 꿈은 더 높은 곳에 있다. 인류 미래를 위한 연구에 앞장서는 대학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 계기는 인근 세종시 출범이다.
한밭대는 세종캠퍼스를 조기에 마련, 국제적 위상을 갖춘 국제 R&BD(연구개발사업화)센터와 독일 마틴루터대학교 등과 협력, 국제융합기술대학원을 개설할 계획이다.
송하영 총장은 “장기적으로 대학 본부를 세종으로 이전, 인문사회와 행정관련 학과를 특성화해 세종정부청사의 지적토대를 제공하는 핵심기관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올 7월 말 총장 취임 이후 4개월이 지났다. 업무파악부터 타 대학 벤치마킹까지 바쁘게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안다. 우선 소감을 듣고 싶다.


지난 7월 25일부터 국립 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새로운 임무를 시작했다. 취임 이후 지역 대학과 각급 기관 방문인사, 국립 한밭대학교 비전 2027 선포식, 학과 방문, 우리 대학 규모와 비슷한 우수대학 벤치마킹 등 그동안 계획했던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했다.
사정을 자세히 알게 되니 책임도 무겁지만 우리 대학의 저력을 알게 돼 힘이 나기도 한다.
요즘 교수나 직원들에게 잠깐 노 젓는 것을 멈추고 넓은 물을 돌아보자는 말을 자주 한다. 단기간에 급격히 성장한 만큼 똑바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지 살펴보자는 의미다.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는 큰 방향은 맞다는 점이다. 다른 비슷한 대학을 다녀보니 역시 한밭대가 산학협력 교육에 있어선 국가대표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 최근 취임 후 ‘국립 한밭대 비전 2027’을 선포했다. 내용을 듣고 싶다.


우선 대학의 사명이다. 대학의 사명은 ‘기본을 바로 세워 세상의 변화를 이끈다’로 정했다. 교육 연구 행정 산학협력 분야에서 기본을 반듯이 세우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본이 강한 인재를 양성 배출하고자 한다.
비전은 ‘산학일체 교육의 세계일류 대학’으로 정했다. 산학협력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우수한 교수진과 교육시설을 확충해 현장 중심의 실무교육을 통한 창의적 산업인재를 양성하겠다.


- ‘산학일체 교육의 세계일류 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방향은 무엇인가.


요즘은 산학협력을 떠나 대학의 발전을 약속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다행히 우리 한밭대는 우리나라에서 일찍부터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산학협력’에 주력해왔다. 우리 대학의 역사가 산학협력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가족회사 네트워크는 한밭대의 일관된 산학협력 정책이 낳은 산물이다. 대학은 기업의 연구와 경영을 도와주고 학생들은 그 속에서 기업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1600여개의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 기업과 대학이 서로 상생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했다.
학생들이 기업현장의 애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기획·설계·제작한 작품을 발표하는 캡스톤 디자인(Capston Design) 교육과정도 확대하고 있다. 캠스톤 디자인은 해당 분야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출품 작품별로 10개 분야를 종합평가 매년 시상식도 한다.
국내 최대의 연구단지가 밀집해있는 대전 유성구라는 지리적 장점을 활용, 연구소와도 긴밀한 연계를 맺고 있다. 연구소 연구원들과 대학 교수들이 함께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생들은 최고 수준의 연구소 시설을 활용해 연구하고 있다.


- 한밭대 세종캠퍼스 확보 등이 주요 공약이었다. 방향과 일정을 듣고 싶다.


교육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대학설립과 관련해 ‘세종시 대학 설립이전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이 기본 원칙 중 소재지로 ‘국립대학은 충청지역 대학’으로, 대상분야는 생명공학 융복합 관련 전공영역으로 제한했다. 우리 대학에게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다.
우리 대학은 일찍부터 준비해왔다. 세종캠퍼스를 조기에 구축해 한밭대의 세종시대를 열겠다. 우선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국제 R&BD(연구개발사업화)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호주 울릉공대학교, 독일 마틴루터대학교 등과 협력해 국제융합기술대학원도 개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본부를 세종캠퍼스로 이전하고 인문사회와 행정관련 분야의 학과를 특성화해 세종정부청사의 지적토대를 제공하는 핵심기관을 만들 것이다. 이와 함께 덕명동 캠퍼스는 공학계열학과들로 특화시키고 관평동 캠퍼스는 테크노밸리 업체들과 밀착하는 기술사업화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가겠다.


- 마지막으로 어떤 대학을 만들고 싶은가.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든다. 학생들은 가르쳐야 하는 대상이지만 또 달리 보면 고객이다.
두 번째는 인류의 미래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학은 선진국 연구를 답습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 대학도 선도적으로 선진 연구를 하는 대학으로 변신해야 한다. 한밭대를 그런 대학으로 바꾸는 데 뒷받침을 할 것이다.
윤여운 기자·사진 윤덕중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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