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단통법으로까지 불리는 ‘도서정가제’가 11월 2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소비자의 책구입에 대한 비용부담이 커졌다. 도서정가제는 서점(온라인서점)이 출판사의 정가대로 서적을 판매하도록 의무화한 제도이다. 이에 따라 신간, 구간 상관없이 할인 폭이 최대 정가의 15% 이상을 넘을 수 없다. 출판업계는 책가격의 거품이 해소되고 도서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피부로 느끼는 가격인상이 달갑지만은 않다. 그래서인지 겨울방학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책을 열심히 읽혀보려고 계획을 세웠던 학부모들의 관심이 중고서점으로 향하고 있다. 가격 부담 없고 다양한 책을 마음껏 골라 구매할 수 있는 중고서점, 아이 손잡고 우리동네 중고서적 나들이를 떠나보자.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8만권의 책이 한자리
신도림동 ‘자고로’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자고로는 2008년에 문을 열었다. 상가 2층 45평에 8만여권의 책이 빈틈없이 천장까지 들어차 있다. 고서적부터 신간까지 골고루 구비해 놓은 덕분에 단골들이 멀리서도 원하는 책을 직접 보고 구매하고자 꾸준히 찾는다고 황진만 사장은 말한다. 중고서적을 팔고 싶은데 나오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는 택배나 직접 집을 방문해 중고책을 매입한다. 자고로는 인터넷 홈페이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을 하면 온라인, 오프라인 평생 10% 가격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도서정가제 이후 80% 정도 인터넷 판매가 늘어났다고 한다. 홈페이지도 분야별로 찾아보기 쉽게 정리가 잘 돼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책들을 찾아보기 쉽고, 매장에서 책구경 하기도 편리하다.
위치: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397-2 2층
오픈 시간:오전 10시~오후 7시(월~금)/오전 10시~오후 4시(토요일)
휴무일:일요일, 공휴일 휴무
문의:070-7722-7009 www.jagoro.com
엄마랑 손잡고 책 읽으러 가요
목동 ‘도토리 책방’
도토리 책방은 유아와 어린이 책을 취급하는 중고서점이다. 아파트 앞 상가에 위치해 있어 큰 맘먹고 움직이지 않아도 시장가면서 들르고 학원가다 아이 혼자도 들르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도토리책방 대표는 아이엄마들이 책 문의를 해오면 지나치지 않고 자상하게 연령대에 맞는 책을 소개해주고 덤으로 육아조언도 해줄 수 있다고 전한다. 중고서적 뿐만 아니라 새 책 전집도 구매 할 수 있고 중고전집류는 인기도에 따라 책 가격이 다르다. 도서정가제 이후 매장을 방문하는 알뜰엄마들이 늘었고 문의도 많아졌다고 한다. 초등생 대상 도서로는 사고력 동화나 수학, 과학 스토리텔링동화가 인기. 도토리책방은 판매뿐 아니라 중고전집을 대여도 한다. 전집 한 세트를 3만원만 내면 한 달 동안 마음껏 볼 수 있는데 엄마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위치:서울시 양천구 목동 1단지 한신청구 아파트 상가 1층
오픈 시간:오전 10시~오후 7시(월~토)
휴무일:일요일 휴무
문의:02-2642-8188
14년 동안 한자리
화곡동 ‘책의향기 서점’
책의향기 서점은 이름그대로 여기저기 쌓여있는 책탑에서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14년 동안 한결같이 서점을 운영한 장기성 사장은 책 관련 사업을 30년 동안 해오고 있는 책전문가다. 덕분에 중고서적에서는 중요한 책의 상태도 비교적 깨끗하고 관리가 잘 돼있다. 4만 여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 이곳은 출간된 지 얼마 안 된 책이 중고로 많이 들어와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어린이전집부터 성인잡지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취급하고 있다. 일제시대이후부터 출간된 책들을 취급하고 있는데 요즘은 인문학과 교육관련 학습방법을 다룬 책, 커피나 와인관련 요리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장기성 사장은 “도서정가제와 상관없이 꾸준히 찾아와주는 단골들이 있어 반갑다”며 “도서시장이 예전처럼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위치:서울시 강서구 화곡6동 989-6
오픈 시간:오후 3시 ~ 오후 9시(월~토)/오후 4시~오후 9시(일요일)
문의:02-2608-3982 www.bookperfu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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