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0일 명덕고등학교(교장 윤형탁) 신관 영어전용교실에서는 영자신문반 ‘English Newspaper Club(이하 ENC)'' 회원들이 모여 5번째로 발간된 ‘The Pathfinder’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The Pathfinder’는 지난 2010년부터 명덕고에서 발간된 영어잡지로 교내 행사 외 학생들과 교사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으로 편집돼 단순한 영어잡지를 넘어 학교 소식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고등학교 생활의 치열함 속에서 결코 짧지 않은 기사를 능숙한 영어로 작성해낸 명덕고 영자신문반 ENC 회원들을 소개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고등학생들이 발간하는 특별한 영문잡지
명덕고의 영자신문반 ENC는 지난 2010년 영어 기사 읽기 동아리로 창단했다. 그 때 당시 기사를 읽던 회원들이 읽는 것만 하지 말고 영자 신문도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처음 계획은 신문 형태로 간단히 출판하려 했으나 만들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카페에 글이 차곡차곡 모아지면서 어느새 잡지 한권의 분량이 됐다.
일 년 동안 노력의 결과 48면의 창간호 ‘The Pathfinder’가 출간됐다. 그리고 5년이 지나면서 교내행사와 개인 기사 위주에서 학교행사, 과학중점반 활동, 국제화 소식, 봉사활동, 포토 에세이 등으로 내용이 확대됐고 107면으로 마감했다.
특히 올해 발간된 ‘The Pathfinder’는 다양한 컨텐츠로 많은 학생들의 작품을 싣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기사 주제 선정 회의를 거쳤다. 시험 기간 중에 취재를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 ‘서울시 교육감배 학교 스포츠클럽 풋살대회 우승’ 등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현장취재를 나서기도 했다. 올해 ENC 회원들은 1학년 14명, 2학년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영어실력 향상에 배경 지식까지
학생들이 만들고 학생들이 발행하는 ‘The Pathfinder’는 학교 소식을 전해주는 유일한 언론으로 영자판이라 더 특별하다. 취재 당시 감동을 생생한 단어로 옮기기 위해 사전을 찾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등 회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올해 ENC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이경찬 회원. 1학년 때부터 선배들의 일을 도와 준 성실함으로 편집장을 맡게 됐다. “작년에는 선배들이 편집을 했기 때문에 선배들이 수정했다면 올해는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 수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부분이 회원들의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습니다.”
부편집장을 맡고 있는 박세훈 회원은 “영어에 자신은 없었지만 ‘The Pathfinder’를 보고 내 이름도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ENC 회원이 됐다”며 “장래 희망이 천문학자인데 천문학 관련 기사를 쓰면서 천문학에 관련한 지식을 더 많이 얻게 됐다”고 밝힌다.
곽승오(2학년) 학생은 “선배들이 ‘The Pathfinder’ 홍보하는 것 보고 거기에 글을 써 보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며 “기자로 활동하면서 학교 행사에 적극 참여하게 되고 기자처럼 메모를 남기는 습관이 생겼다”고 전한다. 김준수(2) 회원은 “공부 잘하는 형들이 동아리에 많은 걸 보고 동아리 회원이 됐지만 선배들이 기사를 수정하라고 피드백해주는 것을 고치는 과정에서 영어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전한다.
기사를 쓰고 수정하면서 영어에 자신감 생겨
남궁호수(1) 회원은 “한글로 먼저 기사를 쓰고 영어로 옮기는 게 힘들었는데 특히 ‘살기 좋은’ 이나 ‘속담’ ‘한국식 표기법’ ‘전통 음식 떡’ 등은 영어로 번역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김건희(1) 회원은 “영어 실력 뿐 아니라 글을 자꾸 쓰다 보니 국어 실력도 늘었다”며 “특히 영어는 4등급에서 1~2등급이 올랐다”고 고백한다. 이준용(1) 회원은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어 ENC에 들어오게 됐고 기사 수정을 하는 피드백 과정을 거치면서 글을 쓰는 스킬도 배웠다”고 전한다.
영어에 대한 피드백은 주로 2학년 선배나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도맡아 한다. 4년 반 동안 국제학교에 다녔던 박명건(1) 회원은 기사수정을 맡았다. “국제학교에서는 영어를 잘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2년 동안 영어 기사를 쓰고 수정하면서 오히려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형종(2) 회원도 캐나다에서의 6년 경험을 바탕으로 친구들의 영어를 점검해준다. “친구들이 영어로 기사를 쓰기 때문에 자신 없어 하지만 기사와 상관없이 자신 있게 쓰면 수정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미니 인터뷰
김용지 교사
“동아리의 홍보부터 신입생 회원 모집, 기사의 주제 선정, 초안 작성, 4차에 걸친 피드백과 수정, 편집까지 모두 학생들의 손으로 이루어집니다. 학생들의 주도하에 영문 잡지가 발간된다는 것이 ‘The Pathfinder’의 자랑입니다.”
이경찬 편집장
“성격이 소심해서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영어 실력도 편집장을 할 만큼 되지 않지만 동아리 활동을 성실하게 참여하면서 인정도 받고 자신감도 얻어 편집장이 됐고 이제 남 앞에 서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박세훈 부편집장
“영어 기사를 쓰기 위해 우선 많이 읽어야 합니다. 기사를 많이 읽다보니 영어 지문의 흐름을 알게 되고 주제가 무엇인지 쉽게 찾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영어실력도 향상됐고 특히 배경지식이 많이 쌓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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