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고에서는 영어책을 유창하게 읽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글을 정확하고 빠르며, 리듬감을 살려서 의미 있는 단락으로 유창하게 읽어내는 궁극적인 목적은 읽은 내용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comprehension)하기 위함이다. 미국교육과정평가협회(NAEP)가 미국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에 의하면 44%에 이르는 학생들이 자기 수준의 유창성 읽기에서 미달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유창성 읽기 수준이 미달되는 학생들에 대해서 이해도 측정을 해보았을 때 읽고 이해하는 측정에서도 결과가 낮게 나왔다고 한다. 이것은 유창성이 이해력에서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지만 유창하게 읽는다고 해서 무조건 이해력이 커지는 것일까? 미국 학생들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뛰어난 리더(Reader)가 될 수 있을까?
뛰어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읽는 목적이 분명할수록 도움이 된다. 외국을 여행하기 위해서 필요할 수도 있고, 외국인 친구와 영문편지를 주고받기 위해서, 미국의 유명 드라마를 즐기기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잡지를 읽어서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외국에 있는 고등학교나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외국서적이나 영화를 번역 없이 즐기기 위해서, 또는 나중에 성인이 되어 외국과의 무역을 자유롭게 하기 원해서 일 수 있다.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은 어려워도 호기심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준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영어공부는 아닌 것이다. 목적을 더 분명하게 하는 것은 더 멀리 갈 수 있는 힘을 주게 된다.
뛰어난 리더는 책을 읽을 때 매우 적극적으로 사고하면서 읽는다. 단순히 단어로 나열되어 있는 글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과거에 겪은 경험과 이미 알고 있는 어휘, 그리고 세상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연결시키면서 읽을 줄 안다. 물론 영어문장의 구조를 미리 공부하거나 연습해서 알고 있고, 전략적 글 읽기의 중요성도 매우 잘 알고 있다. 매우 적극적으로 사고를 하기 때문에 어느 경우에 자신이 책을 읽을 때 어려움이 있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만의 읽기 전략을 키워서 뛰어난 리더(Reader)가 될 수 있을까?
첫 번째로는 자신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어느 정도나 이해를 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기 전에는 책을 읽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책의 전체 내용을 대략적으로 살펴본다. 책을 읽는 도중에는 자신의 이해 정도를 체크하면서 책의 난이도를 고려하여 읽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읽은 내용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체크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읽고 있거나 읽은 내용을 시각화 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토리 북이라고 한다면 주요 등장인물의 관계나 등장인물간의 갈등과 문제점, 그리고 갈등의 해결을 중심으로 커다란 도화지에 그려보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영어소설 등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인 수많은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복잡한 사건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가 있어서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일 수가 있다.
세 번째로는 학부모나 선생님이 학생에게 질문을 하는 방법이 있다. 영어책을 읽고 있는 학생에게 질문을 통해서 책을 읽는 목적을 구체적으로 줄 수도 있고, 책을 읽는 과정에서 좀 더 관심도를 높일 수가 있으며, 책을 읽을 때 적극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지금 읽고 있는 내용과 과거에 읽어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연결시킬 수 있는 질문을 한다면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번에는 반대로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도 책을 읽는 이해도를 더욱 높여서 뛰어난 리더가 되는데 도움이 된다.
네 번째로는 스토리의 구조를 인식하고 이것을 정리해 보는 방법이 있다. 모든 스토리는 플롯(plot)을 가지고 있으므로 배경, 초기 사건들, 주인공의 의도, 주인공이 의도한 바를 이루기 위한 시도들, 그리고 어려움과 해결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는 것이다. 사건의 흐름에 맞추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학생은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더불어 스토리에 대한 기억도 더욱 높일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전체 스토리를 글로 써서 요약하고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여 말로 다시금 표현해 보는 것이다. 요약을 하게 되면 책에서 읽은 모든 내용을 말하거나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책 속의 중요 아이디어를 찾게 되고 이것을 중심으로 연결하게 된다. 필요 없는 내용이나 정보를 빼는 과정을 통해서 절제된 내용으로 쓰거나 말하는 연습이 된다. 더불어 기억할 수 있는 힘도 커지게 된다.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뛰어난 리더(Reader)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과거의 위대한 리더들(Leaders)은 모두가 뛰어난 리더(Reader)인 경우가 많았다. 세종대왕, 처칠, 빌 게이츠 등 굳이 나열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깊이 있는 독서와 사색을 통해서 미래를 이끌어 나갈 뛰어난 리더(Leader)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김성환 대표
영어전문서점 스토리캠프 대표(전)
대전 리딩타운 대표(전)
대전 아발론교육 대표(현)
라시움러닝 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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