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 연계된 동아리 활동과 꾸준한 성적 향상 어필
최근 대입의 키워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의하면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 인원의 66.7%인 24만3748명을 선발하며 이 중 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은 20만7812명으로 전체의 56.9%에 이른다. 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크게 증가하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내일신문에서는 종합전형으로 대입에 성공한 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합격 노하우를 들어봤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건국대 경영정보학과 합격생 고경아(목동고) 학생이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비교과영역, 전공과 연계된 ‘동아리 활동’ 적극 활용
학생부 종합전형의 확대에 따라 교내에서 비교과 영역인 동아리 활동과 연계된 체험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됐다. 고경아 양도 비교과 영역 중 동아리 활동에 가장 큰 비중을 뒀다.
어릴 때부터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경영에 관심이 많았던 경아양.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행사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생각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더 확대해 나가게 됐다.
고2,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경영 동아리를 개설했다. 동아리 대표를 맡으며 여행관련 기업을 구상하고 카페에 포스팅을 하면서 기업경영의 꿈을 구체화시켰다. 조별로 나누어 관심 있는 사업을 구상해 보고 인사채용, 마케팅, 재무, 사회 공헌적 측면에서 기업 운영에 대한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재무에 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어 기록한 내용이 가계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재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을 찾다 고려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경영자 스쿨을 알게 됐다. 고려대 경영자 스쿨은 경영학과 진학에 관심 있는 고교생들을 위해 여름방학동안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에게 강의를 듣고 국내 유명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비록 학교가 아닌 외부 활동이지만 마케팅과 재무수업을 들으면서 재무제표를 알게 됐다. 기업경영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
“동아리에서 경제토론, 기업조사, 경제관련 서적 읽기, 사업 기획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면서 실질적으로 경영자로서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한 경험하게 됐습니다. 인터넷을 찾거나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기업 운영자를 소개받아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에 남겨야 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에 활용할 수 있다. 경아양은 그 때 그 때 알게 된 것, 느꼈던 것 등을 메모해 뒀다가 담임선생님에게 기록해 줄 것을 요청했고 담임은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 에 고스란히 적어주었다.
자소서는 리더십으로 일관, 변화된 점에 포인트 맞춰
자기소개서는 학업 성취, 인상적이었던 경험과 교내활동 두 가지로 요약된다. 경아양은 학업성취부분에서는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해 성적이 향상된 내용을 선택했다.
중학교 때 전교권에 들만큼 공부를 잘 했던 경아양, 고등학교 입학 후 첫 중간고사에 196등, 평균 3.8등급이었다. 성적이 나오기 전까지 학생부우수자전형으로 진학을 꿈꾸기도 했지만 자신의 실력 앞에 절망하기보다 냉정해졌다.
경아양은 당장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원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제일 자신 있는 과목인 수학부터 자신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공부 습관을 바꿨다. 문제 풀이 위주의 공부법에서 개념 정리를 우선에 두고 수준별로 개념서 3권을 구입해 3번씩 풀고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학교에서 성적 향상을 위해 마련한 ‘목동비전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목동비전아카데미’는 3명의 친구들과 조를 편성해 모의고사 문제를 각각 풀고 풀이를 공유하고 풀이 방법이 다른 것은 노트에 써서 다시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적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겨울방학 내내 수학에 집중했다. 그 결과 2학년 중간고사 첫 시험 1등을 했다.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탐구영역에 도전했다. 친구들을 위해 정리노트를 돌리면서 1등급에 도달하게 됐다. 끝까지 국어 영어 점수는 오르지 않았지만 1학년 3.8등급에서 시작한 내신은 2학년 2.8, 3학년 1.8등급으로 올랐다. 내신반영비율이 1학년이 가장 적은 학교로 전략적으로 지원한 것도 효과를 봤다. 다행히 건국대가 20:40:40으로 내신을 반영했다.
교내 활동과 연계된 부분은 리더십과 열정을 선택했다. ▲1학년 국회 리더십 캠프 활동 ▲3년간의 임원 활동 ▲동아리 대표 활동 등 3가지로 요약했다.
활동을 나열하는 것보다 활동을 하면서 변화된 점으로 어필했다. 1학년 때 국회 리더십 캠프에 참여하면서 ‘진정한 리더’에 대한 고민을 했고 2학년 때 학급 회장이 됐을 때는 1학년 때 느낀 점을 바탕으로 변화되려고 노력한 과정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리더십캠프에서 성실하게 조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수렴해 결론으로 이끄는 조장의 모습을 보고 1학년 때 권위주의적 회장이었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2학년 임원을 맡았을 때는 반 친구의 의견을 모두 존중하는 리더가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스펙보다 열정, 진정성 보여야
자기소개서에 경아양이 스펙이라고 작성한 건 임원 경력과 교내 토론대회 우수상, 교과 1등급 우수상 등 몇 개 밖에 없었다. 봉사시간도 일관되지 않은 60시간이 전부. 스펙이라 불리기에는 불리한 점이 많았지만 열정과 진정성으로 어필했다.
경아양은 “면접 때 자기소개서에 기록된 동아리 활동, 독서, 내신의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3년 내내 꿈이 변한 적이 없었고 교내 활동을 성실히 참여하면서 준비했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종합전형을 준비한다면 학교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활동에 적극 참여해 열정과 변화된 점을 보여주면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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