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청소년 동아리

죽전고 다문화봉사동아리 ‘가온’

지역내일 2014-12-15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동행, 우리가 시작합니다!


‘70%가 넘는 국민이 한국은 다문화사회라고 대답할 만큼 우리는 다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살고 있다. 이렇듯 통계적으로는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지만 인식면에서는 아직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랜시간 같은 문화를 공유한 사람이 편하듯이 나와 다른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 다른 말을 하는 사람이 어렵고 낯선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먼저 손을 내밀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워진다. 이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기꺼이 나선 청소년들이 있다. 죽전고등학교 다문화봉사 동아리 ‘가온’이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가온

일주일에 한번 다문화 학생들 만나
학습 개인지도

세상의 중심에서 가르치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가온’. 다문화 가정 학생의 학교생활과 학습을 돕기위해 올해 3월에 만들어진 동아리다. 이제 1년밖에 안된 신생동아리임에도 전국 각 기관에서 열리는 자원봉사대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을 만큼 의미있는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우리사회는 이방인에 대한 배타적인 시선이 강한 사회입니다. 하지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던 우리는 이미 다문화사회에서 살고 있죠. 우리 학교만 해도 그렇고요. 1년 동안의 가온 활동으로 우리 아이들은 차이를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는 성숙한 인격으로 성장하고 있어 정말 뿌듯합니다.”
가온동아리를 기획 운영하고 있는 허길석 지도교사의 말이다. 가온은 일주일에 한번 수원에 있는 우리드림센터 ‘엠마하우스’에 방문해 다문화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적응, 한국생활 돕기,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부진과목 개인지도 등이 학생들의 주요 역할이라고 오시연 학생은 말한다.
“엠마하우스는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방과후센터 같은 곳인데, 처음에는 우리들을 받아 주지 않으셨어요. 고등학생이 봉사하겠다고 찾아 온 적은 처음이기도 하고,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지 혹시 친구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 그러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누구보다도 저희를 신뢰하고 좋아하신답니다.”


‘언니오빠 프로그램’으로 친화감 조성,
정서까지 보살펴

처음에는 다문화학생들의 학습지도를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이제는 멘토와 멘티가 서로 친해졌고 정서적으로도 깊이있게 교감하는 친구사이가 된 팀이 많다. ‘언니 오빠 프로그램’을 만들어 친언니 친형처럼 자신의 멘티를 돌보는 것이라고 노새랑 학생은 말한다. “생일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 함께 영화보고 밥먹는 시간도 자주 가져요. 공부만 가르치다보니 친해지는데 한계가 있더군요. 언니 오빠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우리는 이제 가족처럼 친해졌어요. 센터에 도착하면 누구보다 다문화 친구들이 가장 반겨준답니다. 같이 공부하고 밥먹고 설거지와 청소까지 함께 하죠. 입시공부에 바쁘지만 이 시간이 정말 즐거워 기다리게 되요.”
지난 8월 가온 학생들에게 공부를 배운 학생이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학교와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으로 혼자 공부하며, 검정고시 교재로 가온 회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수업을 받았기에 그 기쁨은 더 컸다고 허 교사는 말한다.
“가르치면서 더 많이 배운다는 우리 아이들이 요즘 실감하고 있어요. 멘티들을 가르치기 위해 교재도 사고, 문제도 풀고 때론 노트도 정리하죠. 다문화 학생들이 대부분  공부하기를 싫어해요. 한국에 대한 두려움에 무기력증에 빠진 친구들도 많죠. 처음에는 공부가 싫어서 도망가는 아이도 있어 준비한 수업을 못하고 오는 경우가 허다했어요.”
가온활동을 하면서 선생님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고, 학교수업에 충실하게 됐으며 무엇보다 나와 다른 남을 이해하고 소통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가장 배움이라고 가온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가온2


톡톡! 다문화활동을 통해 역지사지의 미덕을 배웠어요!
 오시연  저화 같은 나이의 스페인 여학생의 멘토를 역할을 했어요. 처음에는 서로 낯설고 어려워했는데, 지금은 카톡을 주고받을 만큼 친한 친구가 됐습니다. 한국어와 역사 등을 가르쳐줬지만 스페인어와 스페인 문화 등 사실 저도 배운 것이 많답니다.
 노새랑  : 다문화 친구들과 함께 1년을 보내고 나니, 우리가 다문화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정말 실감할 수 있었어요. 공부방식이 달라 처음에는 고생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지니 소통을 잘 하게 되면서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어졌어요.
 오혜원  : 팔레스타인에서 온 또래 친구와 멘티가 되었는데, 학교를 안다니면서 검정고시 준비를 하는 친구입니다.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 만나지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는 마음에 제가 많은 공부를 하게 됐어요.
 최보영  : 갈 때마다 멘티의 발전된 모습과 향상된 실력을 보니 선생님이 학생이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런 심정이겠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죠.
 박지민  : 아직 가르치는 것이 서툴지만 그날 그날 해야 할 수업자료도 찾고 준비해가면서 나 스스로 발전해 가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지한결  : 가르치는 일도 봉사지만 필리핀 친구와 함께 청소하고 설거지 하면서 더 친해진 것 같아요.
 조현아  : 태국에서 온 고2 수정이 언니가 제 멘티인데, 한국에 온지 8개월 밖에 안됐어요. 처음에는 친해지기 위해 매니큐어도 바르고 놀았고요. 점점 친해지면서 모의고사, EBS교재  속에서 글을 발췌해 읽으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