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시작하면서 비염과 축농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비염은 성장기 아동의 경우 학습부진이나 성장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한약과 함께 콧물빼기를 통한 치료가 코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콧물빼기의 달인으로 불리는 코비한의원 송파점의 안홍식 원장과 함께 성장기 어린이의 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콧물빼기는 한방의 전통적인 치료방법,
약물치료와 병행해야 효과 높아
농을 배출하는 배농요법인 콧물빼기는 동의보감 등 전통 한방서적에 기록되어 내려오는 전통적이고 안전한 한방치료방식이다. 콧물배출을 돕는 한약을 면봉을 이용해 코 속에 발라 주면 약이 스미면서 콧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콧물빼기 치료를 꾸준히 하다보면 숨겨진 공간에 고여 있던 농까지 모두 배출시키기 때문에 코가 깨끗해진다. 코 안의 점막이 회복돼 코 속이 시원해짐은 물론 염증을 완화시키고 코의 붓기를 가라앉히는 효과도 있다. 직장인 등 시간상의 이유로 병원을 자주 찾기 어렵다면 면봉요법과 같은 원리인 자가 치료제 ‘통비7’을 이용해 집에서도 쉽게 콧물빼기를 할 수 있다.
안홍식 원장은 “콧물빼기는 단순히 콧물만 빼내는 치료가 아니라 비염과 축농증 치료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증세가 심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예방효과까지 있다”며 “그러나 산소치료, 적외선치료, 콧물빼기 등의 외부적인 치료와 함께 내부적인 치료인 약물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외부적인 치료가 전체 치료의 20~30%를 차지한다면 한약 복용을 통한 내부적인 치료가 70~80%를 차지하기 때문. 따라서 어느 한쪽에 국한된 치료 보다는 내·외부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치료의 효율을 가장 높이는 방법이다.
코비한의원 송파점에서는 콧물빼기와 함께 침, 뜸, 산소치료, 적외선치료, 초광온열요법 등의 다양한 치료를 같이 병행한다. 비염 축농증이 오래된 경우에는 몸 안의 체질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체질개선을 위한 한약처방을 같이 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코 질환, 성장·학습장애의 요인으로 작용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3대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비염은 오래된 코감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3일~1주일정도면 낫지만 1주일 이상 상태가 지속된다면 비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코감기정도로 생각하고 방치했다가 축농증, 중이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기관지 확장증 등 각종 합병증과 알레르기 질환이 유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코 질환을 방치하면 코로 숨쉬기가 불편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로 인해 턱과 입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는 신체변형을 초래하기도 한다”는 것이 안홍식 원장의 말이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있어서 비염, 축농증, 알레르기성 비염은 성격형성이나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콧물빼기는 코가 막히고 답답한 경우, 코 막힘은 없지만 코가 뒤로 넘어가 목에 가래가 끼면서 헛기침을 자주 하는 경우, 콧물이 심한 경우에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초등6학년 자녀를 둔 송파구 잠실의 김순옥(43) 주부는 “아이가 평소에 번갈아가면서 한쪽씩 코가 자주 막히고 가래가 뒤로 넘어가는 이물감이 느껴져서 자꾸 헛기침을 하는 편이다. 잘 때도 입을 벌리고 자기 때문에 깊은 잠을 못 자는데 주변에서 비염이 심해지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고 해서 콧물빼기 치료를 받게 됐다”며 “성적도 문제지만 한참 커야할 나이인데 성장에 지장을 줄까 걱정이다”라며 근심을 토로한다.
코 질환으로 인해 구강호흡을 주로 하는 경우 산소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뇌기능에 부적합한 상태를 초래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져 학습능률 저하 등의 학습장애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수면시의 입을 벌리고 자거나 코를 고는 습관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식욕저하와 영양적 불균형을 유발하기 때문에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로 밤에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에 영향을 주게 되어 성장을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
방학을 이용한 원인치료 권장
콧물빼기 치료는 질환의 증상정도에 따라서 치료기간과 횟수가 달라진다. 한 두 번의 치료보다는 여러 번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좋다. 보통 비염은 1~3개월이면 기본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세가 완화되더라도 6개월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 비염, 축농증, 알레르기성 비염 등 코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방학 기간을 이용해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안홍식 원장은 “비염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의 식습관도 중요하다. 비염에 좋은 생강, 콩, 대추, 녹황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라면, 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코비한의원 송파점 안홍식 원장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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