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 고1예비(현 중3)부터 방법을 바꿔야 한다!

지역내일 2014-12-10

영어독해가 안 되는 4가지 이유


 학생들이 독해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경우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이다. 단언컨대 단어를 암기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문제도 풀 수 없다. 어휘 없는 문법 공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럴 거면 차라리 문법공부를 하지 말고, 단어만 외우는 것이 낫다. 두 번째, 대부분의 학생들은 특정 문장에서 모르는 단어는 없지만, 해석이 잘 안 되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단순한 단어의 나열만으로는 제대로 된 해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어 단어들을 그에 상응하는 우리말로 바꾼 후, 그것들을 ‘말이 되도록’ 연결하는 작업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서 진행되어야 한다. 그 규칙을 우리는 ‘문법’ 혹은 ‘구문’이라고 한다. 오직 정해진 규칙대로 단어들을 연결 할 때만이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다. ‘정확한 해석’을 위한 문법과 구문 학습이 고교 영어공부의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이다. 독해가 어려운 세 번째와 네 번째 경우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문제에서 출발하고 있으므로 함께 다루고자 한다. 모의고사나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본 학생이라면, 해석은 되지만 그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세 번째 문제)와, 개별문장의 의미는 이해했으나 전체 단락의 내용이 정리되지 않은 경우(네 번째 문제)를 종종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다음의 한글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자.
 
"사회적 맥락 속에서 우리의 행동 양식을 규제하는 것은 낯선 이의 존재이다."
(It is the presence of a stranger that governs our pattern of behavior.)


 위의 문장은 평소에 어휘와 구문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조금만 노력하면 ‘완벽히’ 해석해 낼 수 있는 수준의 문장일 것이다. 그러나 이 문장이 의미하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우리말로 ‘해석’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위의 문장을 예시와 함께 살펴보자.
1. 사회적 맥락 속에서 우리의 행동양식을 규제하는 것은 낯선 이의 존재이다.
2. 서울역 대합실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보고 계신 TV 채널을 함부로 돌릴 수 없다.
3. 클래식 콘서트 장에서는 핸드폰의 전원을 꺼야한다.
4. 지하철의 노약자 전용 좌석에는 청소년들이 함부로 앉아서는 안 된다.
 
위의 네 개의 문장은 본질적으로 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가? 즉, 동일한 개념을 지닌 어휘들이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A: 사회적 맥락 = 서울역 대합실 = 클래식 콘서트장 = 지하철 노약자 전용좌석
B: 우리의 행동양식을 규제함 = 채널을 함부로 바꿀 수 없음 = 휴대폰 전원을 꺼야함 = 노약자 전용좌석에 앉을 수 없음
C: 낯선 이 = 뉴스를 시청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 콘서트를 관람객 = 주변 노약자
네 개의 문장을 읽고 독해력이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들 각각의 머릿속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의 머릿속
첫 번째 문장의 해석: A → B → C / 두 번째 문장의 해석: D → E → F
세 번째 문장의 해석: H → I → J / 네 번째 문장의 해석: K → L → M


 각각의 문장을 읽고 어휘력과 구문독해 실력을 총동원해 해석을 하였지만, 읽을수록 불어나는 정보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머릿속을 맴돌고 있을 뿐이다. 즉, 개별 문장들은 정확하게 해석했으나, 그 말들이 유기적으로 관계 맺는 방식을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 독해력이 좋은 학생의 머릿속
첫 번째 문장의 해석: A → B → C /두 번째 문장의 해석: a → b → c
세 번째 문장의 해석: ⓐ → ⓑ → ⓒ 네 번째 문장의 해석: not c → not b → not a


 네 개의 문장을 읽고, A → B → C 라는 단 한 개의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했고, 문장을 읽어내려 가며,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바가 더욱 더 분명해 지고 있다. 이와 같이 같은 말이 일관된 논리 속에서 반복되어 등장하는 것을 ‘재진술’(paraphrasing)이라 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첫째, 어휘를 암기해야 하고, 둘째, 단어들을 우리말로 부드럽게 연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한 문법과 구문학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마지막으로, 글의 유기성을 파악하는 논리적 독해 전략을 익혀야만 한다.


영어 공부란
‘영어공부’란 텍스트의 저자가 특정 주제(topic)를 어떠한 논리와 전개방식(logical pattern)으로 풀어내고 있는지, 저자가 힘주어 주장하거나 설명하고 있는 것의 본질(controlling idea)은 무엇인지, 수많은 단어 중에서 하필이면 왜 그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지(coherence), 원어민들의 글을 읽고 있는 우리들의 독해 자세(reading aptitude)는 무엇인지 등을 학생들 스스로 짚어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현 중3 학생들은 이러한 수능 영어의 본질에 맞게,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함을 깨닫는 공부, 주어진 텍스트에 어떻게 접근할지 그 접근법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공부, 탄탄한 어휘와 구문을 바탕으로 ''글을 읽는 능력''을 키우는 공부를 추구하여야 하겠다.


 


세계로학원 공도형 영어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교수법 석사 (Master in TESOL at HUFS)
현 스카이에듀 재수종합반 (강의 평가 1위)
전 파고다 어학원 (종로본원) essay writing


교육문의
02-266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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