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인문학 프로그램 ‘영화 속 심리 이야기’ 진행
인문학 열풍이라는 말에 걸맞게 인문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수많은 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책 몇 권으로 지적 욕구를 채웠다고 해서, 인간의 내적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인문학의 참맛을 경험하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의 시작은 여기에 있을 수밖에 없다. 바로 자신을 알아가는 것. 반갑게도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강원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흔치 않게 뮤지컬과 오페라, 영화로 만나보는 인문학.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강원대 시민인문교육센터장’ 김종로 교수를 만나봤다.
뮤지컬, 오페라, 영화로 만나는 인문학
“흔히 인문학 하면 문학, 역사, 철학을 말하죠. 이론적으로 접근하면 참 딱딱하고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커리큘럼들이 전통적이예요. 사회에서는 인문학 열풍이 부는데, 대학 내부에서는 인문학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인문학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야 한다는 김종로 교수는 영화, 뮤지컬, 오페라, 공연예술과 영상 예술을 통해 인간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관련 자료만 4천개가 넘어요. 제가 모았지만 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눌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했죠. 밖에서 부는 인문학 열기를 대학 내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도 필요했고, 국립대학으로서 시민들에게 평생 학습의 공간을 제공해주어야 하는 역할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문을 연 것이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진행되는 ‘시민인문교육센터 프로그램’이다. 서라운드 5.1채널 스테레오와 대형 스크린을 갖춘 강의실에서 뮤지컬과 오페라, 영화를 감상하고 그에 대한 해설과 이야기를 듣는 시간. 10명의 수강생으로 시작된 강의는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찾는 시민들이 늘어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기다리고, 방법을 바꾸고 문을 두드려야 하죠. 서두르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10년 정도는 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겠어요.”
시민대학으로 변화 모색
강원대 ‘시민인문교육센터’는 내년부터 시민대학 개념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미술 평론, 클래식, 복지 등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전문 강사진과 함께 진행할 뿐 아니라,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강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제는 살아있는 강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종로 교수의 확고한 생각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학벌이나 타이틀이 아닌 진짜 실력을 가진 사람,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지친 세상에서 만남과 소통이 있고 힐링이 되고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가장 뿌듯하지 않겠어요.”
전통적인 대작에서부터 최근 유럽에서 열광하는 뮤지컬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을 소개하는 ‘시민인문교육센터’는 12월을 맞아 ‘영화로 보는 심리 이야기’를 진행한다. 이는 김종로 교수가 몇 년 전부터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새롭게 접목시킨 강의라 더욱 기대되는 시간.
“인간의 심리는 인문학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제 전공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서울을 오가며 따로 공부하고 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끊임없이 배워야 하죠. 배우면 새로운 것이 보입니다. 영화와 심리는 사실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파스칼을 말했다. 인생의 최고 불행은 인간이면서 인간을 모르는 것이라고. 이제부터라도 자신을 그리고 주변의 사람을 더 나아가 인간을 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며 따뜻한 차 한 잔과 주차증까지 제공되고 있으니, 추운 겨울 저녁, 인문학 산책으로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듯.
강원대학교 시민인문교육센터 프로그램
일시 | 매주 화요일 저녁 7시~9시 | |
장소 | 강원대 인문대학 2호관 108호 | |
프로그램 | 9일 | 영화 ‘아무르’와 치매 |
16일 | 영화 ‘뷰티플 마인드’와 정신분열증 | |
23일 | 영화 ‘청원’과 신체형 장애 | |
30일 | 영화 ‘자전거 탄 소년’과 품행 장애 |
문의 250-8297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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