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다양한 추수지도 프로그램 효과 높아
“대학 입학 후에도 끝까지 책임집니다”
중도탈락률 적어 … 학점도 일반전형 입학생보다 좋아
11월 17일 늦은 오후, 배재대 아펜젤러관의 한 강의실에서는 영화 ‘하모니’를 감독한 강대규 감독이 꿈에 대해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강 감독이 이날 배재대를 찾은 이유는 초·중·고 동창이자 같은 동네에서 함께 자란 배재대 입학사정관인 김종혁 박사(40)의 간곡한 부탁 때문이다.
김 박사는 2012년 배재대에 입학사정관으로 부임하면서 여러 부서와 힘을 합쳐 사정관제와 고른기회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추수지도에 적극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중도탈락률이 매우 낮고 학업성적도 일반전형 입학자보다 훨씬 좋게 나타난 것.
배재대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추수지도 프로그램은 △학력역량 △진로역량 △봉사 및 도전 △생활역량 강화의 4개 분야이다. 모두 1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습역량강화 프로그램은 4단계로 나뉘어 단계별로 매주 1회씩 10주간 진행된다. 매주 팀별로 모여 담당 사정관과 함께 자기교육과 진로에 대한 목표를 설정한 후 실현해 봄으로써 자신감을 갖도록 꾸며졌다. 교수학습원과 함께 ‘학습모둠활동’도 병행한다.
진로역량강화 프로그램은 강대규 감독의 사례처럼 각 분야에서 성공한 인사를 직접 초청해 꿈을 이룬 과정에 대해 들어보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한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멘토를 소개 받아 이메일과 전화로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봉사 및 도전역량 프로그램은 입학사정관과 고른기회전형으로 진학하려는 후배 수험생들을 연결해 자신들의 준비경험과 합격비결, 입학 후 생활 등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추수지도 프로그램은 실제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과 학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2학년도와 2013학년도에 사정관제와 고른기회전형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조사결과 일반 및 기타 전형 입학생의 중도탈락률이 3.95~7.62%인데 반해 추수지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121명은 한 명도 그만 둔 학생이 없었다. 또 이들의 성적도 일반전형 입학생들보다 평균 학점이 0.2점 이상 높았으며 이 격차는 학기가 지날수록 커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관광이벤트경영학과 김현주씨(2013학년도 입학사정관 입학생)는 “1학년 때부터 다양한 추수지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진로와 학업문제 등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조혁 입학사정관은 “사정관제 및 고른기회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입학성적은 일반전형 입학생에 비해 조금 떨어지더라도 목표가 뚜렷한 만큼 다양한 추수지도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배재대 추수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17일 강대규 영화감독을 만나 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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