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가꾸는 사람들 ‘강서 곰달래 마을학교’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거운 배움 실현해요

지역내일 2014-12-03

마을학교는 마을의 어른과 아이들이 다양한 재능과 관심을 나누는 자유로운 배움터로 지역 주민이 주축이 돼 만든 학교다. 올해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중 9개 자치구를 선정해 마을학교 운영비를 지원했다. 그 중 강서구에 있는 ‘곰달래 마을학교’는 즐거운 배움과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곳이다. 바른 교육을 함께 고민하는 화곡동 지역주민들이 주축이 된 곰달래 마을학교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즐거운 음악활동’ 수업현장을 찾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곰달래마을학교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만드는 배움의 장
일요일 오후 2시, 화곡동에 있는 뮤직매스 실용음악학원은 재잘대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시끄럽다. 초등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들 20명이 듣는 이 수업은 강서 곰달래 마을학교에서 개강한 ‘스트레스 날리는 즐거운 음악활동’ 시간. 드럼전문 강사를 초빙해 배우고 싶은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시간씩 총 12회에 걸쳐 드럼연주를 가르친다. 대부분 드럼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이지만 강사의 재미있고 열정적인 강의에 열심히 따라한다. 이론공부 후에는 한명씩 나와 드럼연주를 해 본다. 배운 리듬을 음악에 맞춰 치면서 제법 초보티를 벗은 연주 실력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곰달래 마을학교는 올해 초 서울시에서 하는 마을학교사업에 제안서를 냈고, 9월에 강서구 마을학교로 선정돼 내년 2월까지 활동계획이 잡혀 있다. 곰달래 마을학교 조정은 교장은 “처음 시작한 마을학교지만 좋은 취지 덕분에 입소문이 나 따로 홍보하지 않았어도 어렵지 않게 수강생을 모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한다. 조 교장은 마을학교를 운영하기 전부터 서울시 마을공동체 모임인 ‘아우르기’의 대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2013년부터 시작한 아우르기 마을공동체는 미래세대인 아이들의 바른 교육을 고민하는 엄마들의 모임이다.
“마을학교는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다양한 관심사를 배울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죠. 획일적인 공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거운 배움을 실현해 보자는 것이 곰달래 마을학교의 목표입니다.”
곰달래 마을학교는 곰달래 도서관을 거점으로 활동한다. 드럼수업 외에 엄마와 유아가 함께 하는 유아창의수업, 어르신 대상의 실버 종이접기와 두뇌 마사지 보드게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행복한 부모교육, 가족과 함께 즐거운 우리 동네 예체능(볼링) 등의 프로그램을 2015년 1월까지 진행한다.


아이들이 행복한 수업, 학부모 관심도 커
곰달래 마을학교의 수업은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주말엔 아이의 수업을 지켜보는 학부모들이 꽤 많다. 곰달래 마을학교 오경미 총무는 “수강생 대부분이 부근 신정초, 양강중에 다니는 초등학생 및 중학생들로 엄마들도 서로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 수업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전한다. 김도엽 학생(신정초 5학년)은 “예전부터 드럼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이런 수업이 생겨서 좋아요. 처음 배우지만 선생님의 친절한 가르침 덕분에 잘 따라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고윤정 학생(신정초 5학년)은 “엄마가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알려줘서 신청했어요. 주말마다 드럼을 치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도 만나서 좋아요”라고 덧붙인다. 학부모 김법명씨는 “평소 주말마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마을학교에서 이런 수업을 한다니 바로 신청했죠. 오늘 모처럼 시간이 나 구경 왔어요.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것 같아 저도 기분 좋네요”라고 전한다.

곰달래마을


< 미니인터뷰 >
곰달래 마을학교 조정은 교장
내년에는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함께해요

저도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에요. 학교에서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무조건 사교육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엄마들이 스스로 찾아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마을학교를 시작했어요. 처음이라 여러가지 힘든 점이 많았지만 주민들의 호응으로 지금까지 꾸려오지 않았나 싶어요. 내년에는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서경석 드럼 강사
드럼은 남녀노소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악기에요

여러 실용음악학원에서 드럼을 가르치고 있어요. 곰달래 마을학교에서 이런 수업을 제안해 흔쾌히 응했죠. 10명의 단체수업이라 힘들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따라줘 수업진행이 잘 되네요. 드럼은 리듬감을 익히고 음악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악기에요. 남녀노소 누구나 배울 수 있어요.


학부모 김법명씨 (강서구 화곡동)
아빠드럼교실이 열렸으면 해요

초등학생 두 아이가 모두 이 수업을 신청해 듣고 있어요. 수업료는 무료이고 드럼 스틱과 패드만 개인적으로 준비하면 되니 부담 없구요. 오늘 와서 보니 무척 재밌어 보여 저도 배우고 싶은데요. 다음에는 아이와 함께 하는 아빠드럼교실도 진행하면 좋겠어요.


김병석 학생 (양강중 2학년)
드럼을 통해 음악적 감각을 키워요

원래 음악에 관심이 많아 음악감상을 즐겨요. 중1때부터 방과후학교에서 드럼수업을 들었어요. 드럼을 배우니 좋아하는 음악에 더 깊이 빠져 들 수 있어요. 학년이 올라가도 계속 드럼을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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