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특목고와 자사고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절대평가제(자사고)와 영어 성적(외고, 국제고)만으로 내신을 적용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열쇠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내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분량도 대폭 줄어들어 자기소개서 작성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한층 더 까다로워진 자기소개서와 면접, 경쟁력 있는 대처방안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봤다.
#자기소개서 - 꿈, 계획, 진로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끼고 배운 점을 기술하라
자기소개서는 중학교 때 배운 교과 과정이 글에 잘 녹아있는지,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이다. 따라서 지원하는 학교에서 제시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자신의 경험과 활동을 차별화된 방식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단순한 스펙을 나열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의미 있는 내용을 스토리로 부각시켜야 한다.
다음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 유의할 몇 가지 팁에 대해 살펴보겠다.
첫째, 외부 수상 실적이나 공인 성적, 부모의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해선 안 된다. 올해부터 자기소개서에 공인 어학 성적이나 외부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쓰면 0점 처리 된다.
올림피아드나 각종 교외 경시대회, 영재학급, 교육원 수료, 토플(TOEFL), 토익(TOEIC) 등 각종 어학시험 점수, 한자능력시험 등의 스펙 기재를 엄격히 규제한다. 또한 부모나 친인척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적는 것도 금하고 있다. 따라서 주요 과목의 교과 성적이나 심화학습, 창의적인 체험 활동 등과 같은 자기주도학습을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써 자신의 장점과 적성이 잘 드러나도록 작성한다.
둘째, 많은 활동보다는 한 가지 활동이라도 그 안에서 느꼈던 깨달음의 과정을 고민해서 쓴다. 올해는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자기주도학습 영역(꿈과 끼에 관련된 내용)과 인성 영역(봉사체험 활동과 배려, 협동)으로 구분되며, 분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글자 수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이나 체험, 학습에 대한 내용을 선별하여 핵심을 압축하여 작성한다. 어떤 체험활동을 했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를 통해 깨달은 점은 무엇이고, 자발적인 활동이었는지, 얼마나 성실히 지속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또한 이러한 활동이 자신의 장래 희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도록 기술하는 것도 좋다. 입학 지원 동기와 입학 후 학업계획, 진로 목표를 일관되게 제시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
셋째, 진실하고 일관되게 써라. 사소한 이야기라도 소신을 갖고 진실하게 쓰도록 한다. 어려운 미사어구나 글귀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수수한 글이 더 눈길을 끈다. 문장은 최대한 짧게 쓰고 접속사의 사용도 자제한다. 인상에 남을 만한 문장을 도입부에 사용함으로써 읽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그 외에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는 연대기적인 작문은 피한다. 다소 장황하고 식상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평가자의 연령대를 고려하여 자기소개서는 존댓말로 작성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만족스러운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서는 평소에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의 관련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입학 요강과 요건을 철저히 따져본다. 또한 자신이 체험한 활동이나 경험에 대한 생각들을 그날그날 기록하여 정리해 본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후에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과 내용을 공유하고 조언을 받는 것도 좋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면접 - 예상 질문지를 만들어 반복 연습해라
면접대상자로 선발되면 학교생활기록부, 내신성적표,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근거로 입학전형 위원이 면접을 시행한다. 면접은 학생의 성실성, 가치관, 지도력, 특기적성, 잠재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성공적인 면접을 위해서는 제출한 서류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준비가 필요하다. 개별면접은 제출한 서류를 기초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류내용을 꼼꼼히 숙지해야 한다. 또한 지원하는 학교의 기출문제를 살펴보고 모의 면접 자료를 준비해 유형문제를 반복하여 연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가끔은 학생들의 창의성이나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고자 ‘돌발질문’이 있을 수 있으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미처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면접에서 자신의 장점과 특징을 보완하는 내용을 준비하도록 한다.
면접시 질문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간결하고 핵심적으로 말하며, 항상 예의바른 태도를 유지한다. 솔직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자신감 있게 답변을 하는 것도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상산고의 국중학 입학관리부장은 “누가 들어도 귀가 번쩍 띄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학생이 기억에 많이 남는 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이런 독특한 아이디어도 경험이나 체험에서 우러나는 진솔함이지 결코 억지로 창의적인 것을 끼워 맞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면접시 잠재력이나 창의적인 답변을 위해서는 평소 내실 있는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기숙 리포터 hongkisook66@gmail.com
미니 인터뷰 - 김기숙 입학담당관
대전외고 입시 궁금합니다
2015학년도 외고 입시전형의 주요 변화는.
올해부터 1단계 전형에서 영어내신 성적은 성취평가제를 적용하며 중2 성취평가제 성적과 중3 석차 9등급제 성적을 반영한다. 또한 자기개발계획서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로 명칭이 변경되고 글자 수도 자기주도학습 영역 1500자, 인성 영역 800자에서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을 통합하여 1500자로 줄어든다. 교사추천서도 1300자에서 500자로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며 면접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3명의 면접관이 학생 한명씩 10여분 정도 대면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은 자소서와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 형식으로 진행된다. 면접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수행과정에서 얻게 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며 솔직하게 소신껏 당당하게 표현하면 된다.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발전 가능성 그리고 바른 품성을 갖춘 학생을 뽑는 것이 선발기준이므로 이에 부합한 학생인지 판단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해 조언한다면.
자소서 분량이 1500자 이내로 줄어드는 만큼 깊이 생각해서 핵심내용을 기술해야 한다. 자신을 잘 드러내면서 진실 되게 써야 할 것이다. 막연한 나열보다는 중학교 3년간 학습방법이나 외고 지원 동기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는 것이 좋다. 자신의 목표가 뭔지, 또 그 목표의 구체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담아야 한다.
대전외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에 대한 조언.
외고에 진학한다고 영어 내신에만 편향된 학습을 해서는 안 된다. 국영수 균형학습이 중요하며 교과별 심화학습을 해온 학생이 입학 후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중학교 때 책을 많이 읽어 내공을 쌓고 건강관리, 시간관리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어는 입학 후 학교에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나 전공어권 나라에 대한 문화이해에도 관심을 가지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나’만의 다양한 경험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김소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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