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의 건장한 청년이 멋쩍어 하면서 진료실 문을 들어섰다. 회사원인 김보석씨(28세, 가명)는 진료를 받는 동안 쉴 새 없이 눈을 깜박이고 코를 심하게 찡그리고 간간히 목을 좌우로 끄덕였다. 보석씨는 어렸을 때 눈 깜박임 증세가 잠깐 있었다가 없어졌다고 했다. 그런데 1년 전부터 피곤하면 눈 깜박임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증상이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심해져 3개월 전부터는 코 찡그림과 고개 흔들기 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금융계통에서 일하는 보석씨는 업무상 스트레스에 자주 시달렸다. 업무와 관련된 술자리도 많았다고 한다. 평소 성격이 밝고 활달했던 보석씨는 주변에서 틱증상에 대해 한마디씩 하는 것이 신경이 쓰여 대인기피증에 불안장애와 우울증까지 생겼다고 한다. 보석씨는 틱장애의 소인이 있었는데, 사회생활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틱증상이 성인이 되어 재발된 경우이다.
틱장애는 어렸을 때 잠깐 왔다가 성장 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어렸을 때 틱증상이 치료되지 않고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서 까지 남아 있어 고통을 주는 경우도 많다. 물론 어렸을 때 전혀 틱이 없다가 성인이 돼서 틱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세 이상의 성인 틱장애 환자가 2010년에는 1,666명 이었는데, 2012년에는 2,914명으로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성인 틱 환자가 급증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데 반해 운동과 같은 육체적 활동은 많이 줄어들었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치열한 경쟁, 좁은 취업문 등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등으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할 수 있겠다.
성인 틱장애는 대체적으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거나 긴장할 때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성인이 되어 갑자기 생긴 경우에는 증상의 치료와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는 치료에 주안점을 둔다. 어렸을 때부터 있던 증상이 치료가 안되고 남아있다면 틱증상의 완치보다는 증상을 개선하여 사회활동을 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도록 주안점을 두고 치료한다.
휴한의원 목동점 윤성수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