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수시의 취지와 어학특기자전형개관

지역내일 2014-12-03

유학생들의 귀환
많은 학생들이 해외유학을 떠나고 있지만 현지에서 정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를 적잖이 목격한다. 이는 미국의 금융위기이후부터 더 두드러지고 있다. 심지어 아이비리그인 University of Penn을 다니다 다시 한국대학으로의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 학생은 작년에 필자가 지도했던 학생이기도 하다. 또한 2009년도에 해외대학을 다니다 귀국한 제자의 고대 정치외교학과로의 편입학을 도와주기도 했다. 결국 유학에 대해서 막연한 접근보다는 실질적 효용을 점검해야 한다.


졸업이후를 생각하는 입시
영어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덕분에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공급이 많으면 시장에서의 몸값이 낮아지듯 정작 영어권 대학졸업장을 가지고 국내에 좋은 직장을 잡기가 쉽지 않다. 필자는 이에 대한 돌파구를 국내대학으로의 진학에서 찾고자 한다. 현재 국내대학은 아시아에서 가장 국제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학에서 영어강의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고 학교 취업부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국내기업의 Internship을 활용해 취업에 실질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한마디로 유학에 비해 ‘저비용’ ‘고효율’인 셈이다.


어학특기자전형의 특징
영어내공을 갖춘 학생들은 수시전형의 한 형태인 영어특기자 전형을 노려볼 만 하다. 이 전형은 영어 또는 제2외국어를 매개로 면접과 에세이의 방식으로 수험자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상황대응능력, 창의적 대안제시능력을 평가한다. 올해 고대 국제전형에서 ''민주화의 조건''과 관련된 내용이, 연대 언더우드선발전형에서 동물권(Animal Rights)과 인권(Human Rights)에 대한 비교문제가 출제되었다. 인문학적인 소양을 묻거나, 한국의 교과과정의 내용을 출제하는 경우가 많아서 국내의 외고나 일반고의 영어우수자들 가운데 인문이나 사회과학적 관심사가 높은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전형이다. 반면 해외고학생들은 국내 교과내용과 관련된 핵심 issue들은 반드시 학습해야 한다. 왜냐하면 해외고학생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현지에서 습득한 실전영어이지만 해외고의 교과내용과 국내고의 교과내용이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의외로 이번 고대 특기자 전형에서도 그렇고 또한 지속적으로 서울대 일반수시에서도 해외고학생들의 성과가 미미한데, 국내 고등교과 수준의 내용을 깊이 있게 학습하지 않고서는 합격이 힘들다는 점을 시사한다. 가령 올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문제 가운데 ‘경우의 수’ 문제는 해외고 학생들에게 생소한 내용일 수 있다.


어학성적준비의 의의
어학성적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대입수시간소화방안의 취지로 생기부나 자소서의 스펙기재가 배제되었다. 하지만 영어특기자전형에서는 예외를 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올해 외대의 경우 어학성적은 전형의 필수조건이었다. 고대의 경우 국제화전형에서 TEPS을 비롯한 어학증명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상당수 외국어고등학교에서 TEPS, TOEFL을 비롯한 어학성적을 교내활동 프로그램과 연계시켜 활용하고 있다. 교내활동이력이 중시되는 현행 입시상황에서 어학성적은 여전히 활용가치가 있다.


수시전형의 초점
따라서 고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어학성적향상과 폭 넓은 독서로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모의면접이나 에세이를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신준비는 여느 전형과 마찬가지로 특기자전형에서도 중요하다. 그런데 필자가 올해 지도했던 경기여고의 학생의 사례를 보자. 그 친구는 전체내신은 7등급으로 이화여대 국제학부에 지원해서 합격했다. 이런 경우 낮은 내신으로도 합격이 가능하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친구의 영어내신만큼은 1등급으로 나름의 탄탄한 독서이력을 성실히 관리해왔고 이를 생기부에 효과적으로 반영시켰다. 이미 합격이 충분히 예상되었던 경우이다. 따라서 내신의 ‘입체적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영어와 사회탐구영역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은 반드시 집중해야 한다.


일반수시전형의 취지와 능동적 선택
필자는 현행입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화해왔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재능은 획일화된 기준으로 재단할 수는 없다. 그럴 경우 대다수 학생들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사장된다. 사장되는 잠재력이 많아질수록 사회적 이익은 줄어든다. 결국 공적 정책은 사회적 이익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점이 우리구성원들의 사회적 합의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잠재력으로 좀 더 예리하게 평가하는 방식 즉 평가기준을 좀 더 유연하게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데 이러한 취지를 잘 살린 선발방식이 수시전형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적 취지가 매우 건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입시방향이 유지되어야 할 충분한 공적 명분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육정책에 충분한 신뢰를 갖고 우리아이들의 잠재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자. 그리고 일찍 그 기회를 주도록 노력하자. 

조_현


조현
고려대학교 철학과(학사)
컬럼비아대학원 석사과정수학
SIPA International Law and Human Rights
한국개발경제연구원(KDI),공공정책(Master)
현)목동 리뉴영어학원 영특 대표강사


문의 02-2648-4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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