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이 코끝을 찡하게 하는 겨울이다. 찬 공기로 가득 찬 우리 집. 냉기를 몰아내기 위해 실내온도를 맘껏 높이자니 난방비 걱정에 지레 겁부터 난다. 집안의 온기는 잡고, 바깥 냉기는 차단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비법은 없을까.
4명의 주부가 공개한 체감온도를 높이는 겨울나기 팁을 통해 우리집 난방 고민도 해결해 보자.
홍기숙 리포터 hongkisook66@gmail.com
Case 1 거실에 놓은 ‘온수매트’, 아랫목 역할 톡톡
갈마동에 사는 주부 김세라(39)씨는 재작년 추운 겨울로 몸살을 앓았다. 게다가 지난해 리모델링으로 베란다를 확장하는 바람에 올 겨울 난방비가 더욱 걱정이 되는 터였다. 그래서 올해는 난방비 절감 차원에서 온수매트를 장만했다.
“예전에는 전기장판을 사용했는데 예민한 남편이 항상 전자파 때문에 잠자리가 불편하다는 통에 큰 맘 먹고 온수매트를 구입했어요.”
홈쇼핑을 통해 S사의 온수매트를 구매한 김 씨는 거실 한가운데에 온수매트를 놓았다. “거실은 온가족이 모이는 장소잖아요. 밖에서 돌아오면 모두 따뜻한 온수매트 안으로 모여들어요. 저는 항상 아랫목을 관리하듯 두꺼운 이불을 덮어놓고 따끈하게 데워놓죠. 비록 깔끔한 집안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 덕에 가족들과 한 이불에서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아요.”
온수매트를 거실에 놓으니 난방을 좀 덜 해도 집안에 온기가 돌아 훈훈하게 느껴진다는 김 씨. 특히 낮 시간 혼자 있을 때 난방을 켜기 아까웠는데 온수매트가 있어 더 경제적이라고 귀띔했다.
이것만은 꼭!
전기매트는 매트 전체에 전자파가 발생하지만 온수매트는 보일러 역할인 본체에서 전자파가 발생된다. 온수매트를 사용할 때는 본체를 되도록 먼 거리에 놓을 것. 또한 부피가 커 보관이 불편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Case2 따뜻한 테이블 ‘코타츠’, 다양한 활용도가 강점
온돌문화가 없는 일본에서 주로 사용되는 난방기구 코타츠 테이블.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물건이지만 최근 난방비 절약 등의 이유로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코타츠를 알게 되었다는 주부 최현주(전민동·44세)씨는 코타츠 덕분에 아이들과 책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코타츠는 테이블 아래 전기히터를 장착해 테이블 안의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두꺼운 이불로 테이블을 감싸는 구조이다.
“전원을 꼽고 1분만 있으면 금세 따뜻해져서 더욱 경제적이에요. 난방으로 실내를 따뜻하게 하려면 한참 걸리잖아요. 처음에는 발열기에 발이 닿아서 화상을 입지 않을까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발열기 표면에 특수 도장처리가 되어 있고, 온도 조절장치가 되어 있어 안심하고 사용해요. 우리 가족은 코타츠에서 TV도 보고, 공부도 하고, 밥도 먹으면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따뜻함이 오래가서 한번 발을 넣으면 다들 나올 생각을 안 해요. 좀 게을러진다는 것이 단점이에요.”
여름에는 일반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불의 종류와 색상에 따라 집안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인테리어 면에도 효과가 있다.
이것만은 꼭!
사용 중에는 물건을 테이블 밑에 두지 말 것. 또한 이불이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테이블의 활용도가 다양하지만 주로 온기가 하체부위에만 집중된다는 것이 단점.
Case 3 보온 물주머니 ‘유단포’로 월동준비 해결
평소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만 되면 괴롭다는 이영임씨(유성구 어은동). 올해는 보온 물주머니 유단포 덕택에 더 이상 겨울이 두렵지 않다. 열전도율이 좋은 유단포 통에 뜨거운 물을 넣고 마개를 닫은 후 두꺼운 천을 씌우면 준비 끝.
“이불 속에 넣어두면 훈훈한 열이 전달되어 따뜻하게 잘 수 있어요. 따로 매트를 깔지 않아도 한 번 물 주입으로 6시간 이상 온기가 유지되기 때문에 효과 만점이에요.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어디든 사용 가능해서 집뿐만 아니라 캠핑 갈 때도 유용해요.”
유단포 제품은 아연 통이나 PVC 등 재질과 크기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물대신 전기로 열을 충전하는 돌뜸과 같은 편리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유단포는 지속력이 좋고 반영구적이며, 무전력의 난방 보조기구라는 장점이 있지만 물이 들어가면 무거워지는 것이 흠이다.
이것만은 꼭!
물 주입 시에는 깔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칫 뜨거운 물을 넣을 때 데일 수 있기 때문에 장갑이나 수건을 두르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덮개 없이 직접 몸에 닿으면 화상의 위험이 있다.
Case 4 실내용 ‘난방텐트’, 외풍차단 탁월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자녀를 둔 정미애씨(판암동·35세)는 겨울만 돌아오면 걱정이 앞선다. 산 아래 다세대 주택에 살다보니 겨울에는 난방을 해도 실내에서 입김이 나올 정도로 외풍이 심하다. 특히 두 아들이 밤새 이불을 차버리고 자는 바람에 항상 감기를 달고 있다. 최근 그는 지인의 소개로 실내용 난방텐트를 구매한 후 올 겨울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남편이 집에서 캠핑할 일 있냐며 비아냥댔어요. 사실 저도 과연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 텐트를 열면 안과 밖의 온도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걸 알 수 있죠. 저는 침대 위에 올려놓기 위에 바닥이 없는 텐트를 구입했어요. 높이도 제법 높아 답답하지도 않고 자고나면 건조해서 항상 목이 아팠는데 텐트 안에서 자면서부터 증상이 호전됐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우주선 같다고 더 좋아해요. 일단 푸근하고 아늑한 게 겨울 걱정 덜었어요.”
문 개폐방식, 바닥 유무, 크기 등 원하는 스타일의 텐트를 선택할 수 있다. 난방텐트 천정에는 망사로 된 환풍구가 있어서 습기가 차지 않는다.
이것만은 꼭!
단지 웃풍을 막아주는 기능일 뿐 온도를 높이는 기능은 아니다. 단열이 잘 되어있지 않는 추운 집에는 대비책으로 효과적이다. 보관이 쉽고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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