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우리는 학습이라고 말한다.
학습이란 글자 그대로 배우고 익히는 것을 말한다, ‘배울 학,익힐 습’ 배우고 그리고 익힌다…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이 학습을 잘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 본다. 아니 학부모님들은 학습을 잘 시키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더 맞을 것 같다.
그러면 이번에는 다른 질문을 해본다.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인가? 학교 끝나면 학원을 간다,과외를 한다,인강을 듣는다…등등으로 1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자, 아침에 나가서 밤 12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드니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말은 일견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정말 맞는 것일까?
학생 입장에서 보면 공부 열심히 한 것이 맞다. 왜냐하면 하루 종일 책상에서 책과 씨름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부모 입장에서도 공부 많이 시킨 것 또한 인정된다. 그러나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학생들을 지도해 온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헛 점이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오만일까? 정말 그러기를 바라지만 오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드는 것은 이것 때문이다. “ 그러면 왜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하고 있고 계속 해 왔다면 결과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왜 성적은 거기서 거기일까? 과연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일까? 필자는 공부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정말 오만일까? 필자의 생각이 오만인지 아닌지를 지금부터 판단해 보시기를 바란다.
만약 하루 4시간씩 학원수업을 월화수목금 듣는 학생 A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시간으로는 주 20시간이니 20시간 공부한 것이 맞다. 학부모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이 학생은 절름발이 공부를 한 셈이다. ‘학’과 ‘습’중 ‘학’만 한 셈이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하교 때까지 학교에서도 ‘학’만 했다, ‘습’은 없었다. 그런데 학원에 가서도 또 ‘학’만 했다, ‘습’은 없었다. 그렇게 한 달이 간다면 이 학생은 한달 내내 ‘학’만 하며 보낸 셈이다. ‘학’만 있고 ‘습’이 없는 학생 - ‘학’으로 진도는 나갔지만 ‘습’이 없었으니 나간 진도만큼의 내용이 머리 속에 정리되어 있을 리 없지 않을까?
‘학’은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쉽지만 ‘습’은 순전히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습’은 엄밀히 말하면 ‘암기력’이기 때문이다. 암기력은 머리 속에 구겨 넣는 작업이요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하기도 한다. ‘학’이 제대로 되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시험이요 그 시험의 근본은 ‘습’에 있고 바로 암기력이다. 따라서 ‘습’의 시간이 ‘학’의 시간보다 많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지만 그렇지 못한 위 학생 A는 ‘습’이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만큼의 성적이 오르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필자의 오만한 판단이 아니기를 빈다.
그러나 찬찬히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혹시 내 아이가 ‘학’만 열심히 하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부모 역시 그렇게 믿고 안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습’의 비중을 대폭 늘려야 한다. ‘습’인 ‘암기력’을 키워야 한다. 암기력은 스스로 ‘습’하게 만드는 공부의 원천기술이다. 암기력이란 그냥 달달 외우는 식의 공부와는 차원이 다르다. 암기력이란 머리 속에 넣어야 할 것이 생기면 바로 넣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아이의 암기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시는가?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면 그냥 돈만 대는 부모라고 할 수 있다. 암기력 개념과 필요성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시험 개념이 NO인 부모라고 할 수 있다. 암기력 키우는 방법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면 몹시 게으른 부모라고 말할 수 있다.
암기력, 습 - 아이를 분석하고 부모는 그 길을 찾을 때다. ‘찾으면 길이 있을 것이다’라는 성현의 말씀이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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