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르치는 과목이 영어이다 보니 가끔 어떤 학생들은 저에게 학교 영어 선생님의 발음이나 실력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곤 합니다. 대게는 칭찬보다는 불만이지요. 그럴 때마다 저는 “차라리 학원을 그만두면 영어를 가르쳐 줄 유일한 곳은 학교수업이니 수업 만족도가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반문합니다. 더불어 그 분들은 영어학습법 뿐 아니라 교육학 전반을 수학한 분들이니 단순히 발음이나 영어수업의 기술만 가지고 선생님을 판단하는 것은 경솔하다고 충고합니다. 순간 아이들은 당황하지만 항상 우선순위는 학원이 아니라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지도하는 것 또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신대비 학교 수업이 제일 중요하다
대입 영어가 너무 쉽게 출제 되었다고 변별력에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더 중요 한 것은 학교 내신 등급과 영어 공인 인증점수 라고 봅니다. 영어 공인 인증점수는 학원의 도움이 불가피한 부분도 있지만 내신은 학교 수업이 절대적입니다. 시험을 출제하는 당사자들이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본인이 강조하는 내용은 반드시 출제하실텐데 이것을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어떻게 알까요? 어떤 학원도 문제유형은 예상하겠지만 지문과 질문까지 100% 맞추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이 매우 중요한 학습방법이란 점에는 모두 공감하면서도, 학원 도움 없이 혼자 공부하게 되면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학원에서 당장 발을 빼기가 쉽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그래서 전 학생들에게 내신 대비를 시켜주면서 늘 학교 수업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팁을 주고, 결국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내 도움 없이도 수업에 능동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많은 훈련시킵니다. 부모든 선생이든 최종의 궁극적 교육 목표는 내가 빠진 삶에서도 아이가 주체적이고 행복하게 하는데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기주도학습 방법 Tip
제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자기주도학습 요령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수업시간 중 실시간 ''시험 출제 위원이 되어보라''입니다. 전 학생들에게 매 수업시간마다 저 선생님은 어떤 시험문제를 내실까 게임 하듯이 예상해 보라고 합니다. 더불어 복습 할 때에도 예상 문제를 만들어 보라고 합니다. 이것에 빠져 게임을 하듯 묘한 승부욕이 발동해 수업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던 제 경험담을 얘기해 주면서 말이지요. 매시간 복습하면서 두 문제 정도씩 예상 문제를 만들다 보면 그 중 적중 하는 것이 꽤 될 겁니다.
둘째 ''복습을 절대 미루지 말라‘입니다.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복습, 며칠 후 재복습, 그리고 시험 전에 마무리복습을 하면 완전히 제 것으로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체되어 복습을 할 경우 거의 새로 공부해야 합니다. 복습 습관이야 말로 자기 주도학습에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시간 관리의 기본입니다. 각 과목당 하루에 10~20분씩만 투자해도 복습은 가능합니다.
셋째, ‘집중에 도움이 되는, 너 만의 공부방식을 찾아라’입니다. 공부할 때 우등생은 이러하겠지 하면서 꼭 책상에만 앉아있지 않아도 됩니다. 많은 우등생들이 자기만의 공부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이는 서성이며 외울 때 암기가 더 잘 됩니다. 실지로 중얼거리며 소리를 내면서 외울 때 기억력이 높아지며, 시각적인 자료까지 곁들이면 뇌 속에 더 많은 정보가 저장된다는 것이 교육계의 정설입니다. 자기에게 맞는 공부 방식을 터득하고, 효율적인 학습 계획을 짤 수 있는 능력이 당장 눈앞의 시험결과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워서 남 주자는 대의를 가지고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고 하는 공부는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이미 출발선이 달라 자력으로 행복을 추구할 수 없는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 많습니다. 꼭 바꾸어야 할 불합리한 사회구조도 존재 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 까지 한 일이라곤 이기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낸 것 밖에 없다면 태어난 의미가 허망하지 않겠습니까. 판검사나 의사를 꿈 꾸는 이유가 엄마의 소원인 것보다는 ‘소외계층의 인권과 건강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라는 소망에 닿을 때 공부가 마음을 설레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더 나은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기왕이면 세속적인 성공을 했을 때가 파급력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춘기 자녀가 ‘난 왜 태어났을까? 왜 살까?’ 이런 고민을 할 때, 가끔은 우리 부모님께서 교과서적이지만 “인류역사는 선하게 발전해야 하고 그 발전의 어디쯤엔가 네가 필요해서 태어난 건 아닐까” 라고 얘기해 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김재희 원장
Long Island University(뉴욕주 소재) 저널리즘 학사 & TESOL 석사
Mount Ida University(보스턴 소재) 경영 석사
현)목동 세인트클레어즈(St.Clair''s School) 원장
문의 02-264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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