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영유아부터 소아, 청소년기까지 성장과 발달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혈색소, 미오글로빈, 호흡효소 합성에 이용되고 부족하면 철 결핍 빈혈이 생긴다. 철 결핍은 철 소실이 증가된 경우, 철분 섭취가 부족한 경우, 철 수요량이 증가된 경우, 실혈이 있는 경우에 생긴다.
엄마 모유의 흡수율이 우유보다 더 좋아
신생아는 약 0.5g의 철을 가지고 태어나고 성인은 몸에 약 5g의 철을 가지고 있다. 몸 밖으로 배출되는 양을 고려하면 매일 0.8mg을 흡수해야 한다. 10% 정도 장에서 흡수된다고 가정하면 생애 첫 15년 동안 매일 8-15mg의 철분을 섭취를 권한다.
기본적으로 신생아의 경우 출생 후에는 생후 6-8주까지 적혈구 조혈이 사실상 중단되어 혈색소 농도는 낮아지고 혈색소에서 유리된 철분은 저장된다. 이 조건에서 만삭아는 저장된 철을 생후 5-6개월 동안 사용하기에, 이후에는 반드시 이유식을 통해 철을 충분한 섭취해야 한다. 반면 미숙아의 경우 저장철이 애초에 부족하고 미숙하게 태어난 만큼 성장을 만회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일찍부터 보충해주지 않으면 철분이 부족해진다.
흥미로운 것은 모유에 함유된 철은 생체 이용율이 높아 섭취한 철분의 약 50%가 흡수되므로 모유를 먹는 아기는 우유를 먹는 아기보다 철 결핍의 위험이 더 적다는 것이다. 또한 생우유를 12개월 이전에 주거나 1-5세 소아의 우유나 두유 섭취량이 하루 700ml 이상이면 다른 음식내의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철 결핍 빈혈의 가능성이 있다.
소아 철 결핍으로 인한 증상들
소아의 철 결핍 빈혈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창백이다. 식욕이 줄고 기분이 좋지 않아서 보채며, 자극에 대한 반응이 감소하고, 밤에 푹 못 자고 자주 깬다. 주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기운이 없고 활동이 줄어들며 잦은 감염에 걸린다.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피곤하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진행되면 빠른 맥, 심장 비대, 심장 잡음이 발생된다. 상피조직의 변화가 초래되면 혀가 갈라지고, 입의 양옆이 갈러지고, 손톱이 스푼처럼 굽는 증상이 나타난다. 당연히 성장과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어떤 아이는 이식증을 보이며 흙, 숯 종이 등을 강박적으로 먹으려고 한다. 이러한 인지 및 정신 운동 장애는 추후에 빈혈이 치료된다고 하더라도 고쳐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영유아기에는 철 결핍을 매우 심각하게 봐야한다.
소아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위협하는 철 결핍은 올바른 이유식과 식습관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영아에게 정기적인 혈색소 검사와 의심증상이 있으면 조기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조수진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화여자대학교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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