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짓한 여름방학은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무의미하게 보내기 십상. 평소 인증시험에 도전해보고자 했지만 여유가 없었다면 방학이 좋은 기회다. 중학생이 관심 갖고 도전할 수 있는 인증시험은 영어와 국어, 한문, 한국사이다. 과거에는 인증시험이 주로 특목고 서류제출용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해당 분야의 능력과 적성을 점검하면서 성취감을 높여 학습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도구가 된다.
국어능력인증시험(ToKL)
국어를 기반으로 종합적인 언어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한때 자사고와 특목고의 필수 전형자료로 활용돼 준비하는 중학생들이 많았다. 지금은 특목고 입시 전형 자료로 활용되지 않지만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기재 가능한 몇 개 안되는 자격증 중 하나다.
언어 기능은 물론 이해 추론 비판 창의 등 사고 영역을 평가하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다보면 국어 기본기를 기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중학생 수준에서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씩 준비하다보면 성취감이 더욱 크다.
시험 시간은 총 130분으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4개 영역으로 출제된다. 객관식 80문항, 서술형 주관식 10문항으로 200점 만점이며 점수에 따라 1급에서 5급까지 급수를 부여한다. 언어기능 영역과 함께 사실 이해, 추론, 비판, 창의적인 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역별 예제는 일상적 언어상황과 관계된 유형이 많다.
1년에 여섯 번 실시하며 올해 다섯 번째 시험은 9월 21일에 있다. 접수는 8월 6일에서 27일까지다.
영어인증시험
영어인증시험으로 대표적인 것이 IBT 토플, 텝스, 토익이다. 인증시험은 영어 수준을 검증 받을 수 있는 수단이므로 특목고나 국제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공공연하게 준비하는 분위기이다. 특목고 입학 전형에서는 인증시험 점수가 활용되지 않지만 입학 후에 학교에서 인증점수 취득을 권유하기 때문이다.
토플은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등 여러 영역이 통합된 문제로 구성되어 있고 토익이나 텝스에 비해 다소 수준이 높다. 시험 형태는 종이에 시험을 보는 방식인 PBT방식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IBT 방식으로 치른다. 각 영역별 점수는 30점으로 총120점 만점이다. 영어에 자신 있는 중학생이라면 100점을 목표로 도전해보면 좋다. 8월 17일과 23일, 30일에 시험이 있다.
라시움 글로벌 안소영 팀장은 “토플 공부 과정에서 영어 실력 향상뿐 아니라 경제 지리 철학 미술 천문학 지질학 등 광범위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얻는 것이 많다”면서 “특목고를 준비하지 않더라도 토플 준비를 해온 학생들을 보면 여러 분야의 실력이 함께 향상됨을 확인할 수 있다”고 토플 준비의 장점을 설명했다.
토익은 듣기 파트인 LC 영역과 문법 독해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RC 영역으로 나뉘며 990점 만점이다. 8월 9일 시험이 실시되며 현재 인터넷 접수중이다.
텝스는 듣기 독해 문법 어휘 등으로 구성된 국가 공인 영어인증시험. 주로 학교 내신과 수능을 대비하는 학생들이 준비하는 영어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990점이 최고점이며 대개 텝스 성적이 550점 이상이면 수능 외국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실력으로 본다. 8월 3일과 23일 시험이 실시된다.
엠폴리어학원 대전본원 박정호 원장은 “특목고 입시에서 영어인증시험의 활용도가 없어져서 토플이나 텝스에 응시하는 학생 수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어인증시험 목표점수를 설정해두고 도전하다보면 공부과정에서 얻는 부분이 많다”면서 “심화된 내용을 통해 실력을 높일 수 있고 고등 입시영어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비교적 시간여유가 있는 중등 시기에 도전해보도록 권한다”고 덧붙였다.
라시움 글로벌의 안소영 팀장도 “인증시험을 준비하다보면 단기적으로는 고등 영어준비와 수능 준비가 되고 장기적으로는 대학진학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국사 전반에 걸쳐 역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최근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생의 응시도 부쩍 늘었다. 시험 유형은 초·중·고급으로 나뉘는데 고급(1~2급)은 한국사 심화과정으로, 대학교 전공과 교양 학습 수준. 중급(3~4급)은 한국사 기초·심화과정이 포함되며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기초 교양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중급이 객관적 사실이나 지식을 묻는 문항이 많이 출제된다면, 고급은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문항이 출제 된다”는 것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주관하는 국사편찬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초급(5~6급)은 초등학교 심화와 중학교 기초 학습 수준이다.
중학생이 무난하게 준비 가능한 수준은 중급이다. 문제는 총 50문항으로 1~3점 차등 배점하며 70점 이상은 3급, 60~69점은 4급을 인증한다. 고등학교 한국사를 이수한 학생이면 3급은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8월 9일 시험이 실시될 예정이며 이달 22일까지 접수가능하다.
한자능력검정시험
우리말의 80% 이상이 한자로 되어 있는 만큼 한자를 공부하면 어휘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때문에 한자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연령이 부쩍 낮아졌고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준비하는 자격시험 중 하나다. 중학생쯤 되면 한문은 시험 때만 공부하는 덜 중요한 과목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자능력검정시험은 체계적인 한자 학습이 가능한 시험으로 시행처가 다양하다. 이중 한국어문회의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은 이 분야의 선두 주자. 공인 급수 1~3급, 교육 급수 4~8급으로 나눠 치러지며, 4급 이상 취득자에게는 국가 공인 자격이 주어진다. 중학생이라면 3급 정도를 목표로 공부하면 좋다.
이밖에 한국외국어평가원의 실용한자검정, 한국한자한문능력개발원, 한자교육진흥회, 대한검정회 등 10곳에서 시행하며 시행처가 많은 만큼 시험일정도 다양하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도움말-대성고 김현숙(국어) 교사, 라시움 글로벌 안소영 팀장, 엠폴리어학원 대전본원 박정호 원장, 국사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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