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파주동패초등학교 어린이기자단

어린이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

지역내일 2014-06-30

파주동패초등학교(교장 김근수)에는 동패어린이기자단이 있다. 4~6학년 어린이 6명이 한 달에 두 번 이상 학교 홈페이지에 기사를 싣는다. 학교 회장단 선거에서 운동회 부채춤 연습까지 학생들이 겪는 모든 일이 기사감이 된다.


학교와 마을을 기록하는 아이들
동패어린이기자단은 고학년 학생들 가운데 지원자를 뽑아 운영된다. 4학년 김지훈군은 “학교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어린이기자단에 참여하게 됐다. 힘들지만 재미있고 학교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 앞으로는 우리 단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찍어보고 싶고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동패초등학교 홈페이지에 찾아가면 동패어린이기자단들이 쓴 기사들을 볼 수 있다. 6학년 학생들이 졸업사진을 찍은 모습, 두근두근 떨리는 공개수업부터 마을 쓰레기에 관한 보고까지 생생하게 적어 올린 기사들이 올라가 있다. 학교를 비롯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린이의 눈으로 관찰한 이야기들이다.
“학교에서 일어난 재밌는 일이나 좋았던 일들이 그냥 잊히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제가 쓴 글을 전교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으면 자랑스럽게 느껴질 것 같아서 어린이기자단 활동을 시작했어요.” (6학년 남민형양)


어린이가 쓰고 사진 찍는 신문
집에서 학교로 다시 학원에서 집으로 어른들이 짜준 시간표를 따라 움직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생활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글로 쓰면서 동패어린이기자단은 학교와 사회와 사람을 알아간다.
‘현장학습을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세월호가 침몰이 되어 현장학습을 못 갈수도 있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아이들은 금세 슬퍼졌다. (중략) 며칠 뒤에 선생님께서 좋은 소식을 알려 주셨다. 현장학습을 간다는 소식에 친구들은 기뻐하였다. 안전하게 현장학습을 잘 다녀오도록 하자. -4학년 진아현양이 쓴 기사 중에서’
서툰 글 솜씨에 완벽한 기사 형태는 아니더라도 어린이답게 써낸 글들은 참으로 생생하다.


기자 체험으로 학교 사랑하는 마음도 커져
6학년 진채영양은 “세월호 기사를 쓰면서 더 충격적인 사실과 진실이 밝혀지는 기사를 봐서 너무 슬펐다. 밤 내내 우는 바람에 같이 기자활동을 하는 준희가 오늘 왜 이렇게 눈이 많이 부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패어린이기자단 신단비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기자라는 직업을 체험하며 실천 중심의 진로 교육을 할 수 있다. 학교 행사와 사회 이슈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패어린이기자단이 쓴 기사들은 12월에 종이 신문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4학년 이지연양은 “앞으로는 진짜 기자가 되어서 기사를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6학년 이준희양도 “전 세계를 탐험하면서 기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작은 일을 기록하면서 큰 꿈을 꾸게 하는 동패어린이기자단. 살아있는 진로 교육, 사회 교육이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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