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가는 기회가 늘고 있다. 부천에서 가까운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부천을 흐르는 굴포천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를 실마리로 잡고 찾아보면 좋을 곳이 있다. 장장 22km 자전거 길을 자랑하는 경인아라뱃길 강바람 쏘이기이다.
자전거 없어도 자전거를 타다
이색 명소로 자리잡은 경인아라뱃길은 사실 부천과 숨은 인연을 가진 곳이다. 지난87년 굴포천 유역의 대홍수로 큰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자 홍수량 일부를 서해로 방류하는 방수로 기능을 갖춘 하천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와 관련한 굴포천 유역인 인천 계양, 부평, 부천, 김포 등의 약 40% 가량의 홍수피해지역은 안타깝게도 한강 홍수위 이하의 저지대였었다. 따라서 평상시에는 하천물이 한강으로 흐르나, 홍수 시에는 한강수위가 굴포천 수위 보다 4m 이상 높아 자연배수로서는 불가능한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었다.
경인아라뱃길은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서해로 직접 방류하는 방수로건설을 위해 생겨난 곳이다. 지난 11년 완공된 이곳에는 주운수로 양측과 아라인천여객터미널,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외곽을 따라 폭5~8m, 총 연장 41.3㎞의 자전거·인라인 전용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경인아라뱃길의 자전거도로는 한강 자전거도로와 연계된 총 22km를 자랑한다. 부천지역에서는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주변에서 연결되며, 수도권 주요 하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아라뱃길의 전 구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자전거를 따로 갖고 가지 않아도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 대여소가 따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대여소 위치는 인천터미널, 시천, 계양(남), 계양(북), 김포터미널 5개소이다.
이용요금은 기본요금 1시간 기준 1인용 3000원, 2인용 6000원이다. 초과 요금제도도 활용 가능하며 현금 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캠핑과 휴식을 동시에
아라뱃길에서는 캠핑도 가능하다. 먼저 부천과 가까운 계양구 귤현동 23-1번지에 들어선 두리생태공원 내 캠핑장은 모두 53면. 따라서 한 번에 53가족이 입장할 수 있다. 그늘 막과 텐트를 설치하고 쉴 수 있는 캠핑장은 1면 당, 차 1대와 모두 6명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이곳 캠핑장은 화장실은 물론, 샤워장, 개수대, 놀이터, 배드민턴장 등 부대시설을 잘 갖추었다. 특히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따라서 주말이나 휴일 오붓하게 쉬고 싶다면 미리 예약하면 좋다.
캠핑장에서 누리는 혜택은 뭐니 뭐니 해도 자연 속 한적함이다. 이곳 두리생태공원 캠핑장은 아라뱃길을 타고 흐르는 수변에 자리한다. 따라서 소음과 공해가 없어 휴식처로 제격이다.
캠핑장에는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다. 또 울타리로 쌓여있던 건축물에서 해방되어, 텐트 하나로 자연과 교감하는 특별한 체험도 즐겁다.
특히, 캠핑장에서는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대신, 집에서 장만해온 음식들을 직접 해먹도록 했다. 직접 구워먹는 고기와 바비큐 요리들은 지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면마다 설치 가능한 텐트와 그늘 막은 자연 속 또 하나의 호텔이 되어준다. 단, 주차는 A구역과 B, C구역으로 구분해 이용한다. 운 좋게도 A구역에 예약하면 캠핑구역까지 내 차를 갖고 들어갈 수 있다. 반면 나머지 구역은 캠핑장 공용주차장인 일반구역에 주차하는 점도 참고하면 좋다.
뱃길 따라 친환경 체험거리 다양
두리생태공원 캠핑장은 캠핑 외에도 누릴 것이 꽤 된다. 먼저 캠핑장은 두리생태공원과 이어져 있다. 따라서 나무 데크를 따라 생태공원으로 나가면 푸른 하늘과 이어진 야생초와 수목들과 만난다.
두리생태공원은 야생초와 수생식물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철을 맞은 메뚜기, 두꺼비, 올챙이, 물방개 등 도시에서 쉽지 않은 곤충들과 수생 생물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생태공원 외에도 둘러볼 곳은 경인 아라뱃길과 연결된 자연 혜택이다. 캠핑장은 아라뱃길 수향 8경중 수향 6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수향 6경에는 뱃길 외에도 친환경 체험공간과 휴식처 등이 이채로운 도심 속 경관을 자아낸다.
이밖에도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매화동산에도 들르면 좋다. 시천교 일대에 마련된 이곳은 한국 정원의 특징인 전정, 주정, 후정을 그대로 살렸다. 전정은 매화동산 진입로로 전통 협문을 넘으면 주정으로 통한다. 주정에는 각종 매화나무들이 가득하다. 또 시비와 정자를 배치해 쉬고 가도 좋다.
매화 170주의 향과 시비들로 가득한 매화동산에는 수령 40년을 넉넉히 이겨낸 고매 28주도 자라고 있다. 고목 매화인 고매 사이로는 수양매란 품종 10주도 군데군데 얼굴을 내민다. 매화동산 후정에 자리한 항아리원도 함께 들려보면 좋은 곳이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Tip 아라뱃길 안내 도우미
* 아라뱃길 두리캠핑장은 홈페이지(www.riverguide.go.kr)에서 하절기 예약을 받는다. 예약가능기간은 6. 23 ~ 7. 31. 8월 예약은 7. 15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문의:031-999-7857
* 4대강 이용 도우미 홈페이지 (www. riverguide.co.kr)
문의:아라종합안내센터 ☎1899-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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