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 안산시장 당선인을 만나다

“문화가 살아있는 역동적인 안산 만들겠다”

X프로젝트 등 진행 … 시 문화예산 4%까지 높인다

지역내일 2014-06-26

6.4지방선거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던 안산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경쟁 속에 안산시민들은 제종길을 선택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도약하는 안산시를 만드는 책무는 이제 제종길 당선인의 몫이 됐다.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종길 당선인은 “캐치프레이즈인 ‘사람중심 안산특별시’라는 말에는 생명과 안전, 공정, 배려, 인재양성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라며 “안산시를 전국적인 모범도시로 만들고 세월호 참사의 치유와 공동체 회복을 위해 특별시 수준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4년 임기 동안 시민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문화가 살아있는 역동적인 안산을 만들겠다”고 했다.
다음은 제종길 안산시장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제종길


‘사람중심 안산특별시’가 선거 기간 캐치프레이즈였다. 어떤 의미인가?
세월호 참사는 성장과 물질만능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하나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물질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존중되고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안전을 중시하는 안산시를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에는 공정, 소외된 분들에 대한 배려, 인재양성 등도 포함됩니다. 세월호 참사의 중심에 있는 안산에서 이 부분을 실천하겠다는 저의 각오가 담겨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수위원회’라는 명칭 대신 ‘준비위원회’라는 명칭을 사용한 이유는?
6월 9일부터 ‘사람중심 안산특별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미는 인수위원회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임에서 했던 것을 지적하고 바꾸기보다는 전임이 했던 부분을 배우고 시정운영을 더 잘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는 의미로 ‘준비위원회’라는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준비위 구성도 각 분야 전문가나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분들 중심입니다.  


시장이 바뀌면 전임 시장이 진행하던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부서별 보고를 받으면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
이미 진행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새로 진행될 사업에 대해서는 방향을 가지고 가도록 했습니다. 이를테면 건물 짓는데 너무 많은 예산을 사용하지 않을 것, 안산과 일하는 사업장의 노동조건 등을 살펴볼 것, 사업을 할 때는 친환경적으로 진행할 것 등을 주문했습니다.


향후 4년, 민선 6기 안사시정운영의 방향과 비전은 어떻게 되는지?
4가지로 시정방침을 잡았습니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명안전도시 △시민이 주인으로 대접받는 공정참여도시 △서민들이 살기 좋은 경제복지도시 △친환경 생태문화도시입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저부터 깨끗하게, 그러니까 어떤 이권에도 개입하지 않겠습니다. 깨끗한 시정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그리고 끝임 없는 소통을 통해 시민과 공감하고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겠습니다. 매월 1회씩 직접민주주의 일환으로 시민들과 직접 만날 생각입니다. 그 자리가 시청앞마당이라도, 학교라도, 술집이라도 좋습니다.
안산에서는 서민도 희망을 갖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희망을 주지 못하는 도시는 존재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굶는 사람이 없는 안산, 돈이 없어서 학교 못가는 학생이 없는 안산, 건강진단을 받지 못하는 시민이 없는 안산을 만들겠습니다.


안산시의 이미지에는 아직도 ‘공업도시’ ‘사고 많은 도시’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이를 바꾸기 위한 계획은 있는지?
안산시민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역동적인 안산시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계획 중 하나가 ‘X프로젝트’입니다.
X프로젝트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한양대로 이어지는 한 축, 원곡동 다문화거리에서 중앙대로를 따라 이어지는 한 축을 연결하는 사업입니다. 각 축에는 그 지역의 특성을 살려 문화의 장을 펼칠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 생각입니다.
그리고 작은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이곳에서 학술대회를 비롯한 산업, 해양, 문화 등 특정 주제의 컨벤션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기존 하드웨어적인 요소에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를 추가해서 일자리를 만들고 안산의 이미지를 개선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현재 2.4%인 안산시의 문화예산을 2년 내에 4%까지 올릴 계획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공동체를 회복할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이고, 향후 안산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저는 세월호 참사가 있던 지난 4월 16일 저녁에 바로 진도로 내려갔습니다. 그 많은 생명들의 희생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유가족뿐만 아니라 안산 전체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이제는 4월 16일 이전과는 다른 안산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선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유가족과 안산시민의 뜻을 정부에 요구하고 대책을 함께 세우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없도록 철저히 기록하고 예방을 위한 방안도 만들 예정입니다.
안산시를 다시 일으키는 것은 시장 한 사람의 힘으로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시민 여러분이 모두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계를 지배하는 품목이 10개 정도는 만들어지는 안산, 이게 안산의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산에서 산다는 게, 안산이 고향이라는 게 행복하고 자랑스럽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4년 임기 동안 그 일을 모두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4년 임기 동안 그런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안산이 발전하는구나, 안산이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안산시민 여러분, 이제 안산이 고향입니다.


곽태영 기자, 이춘우 리포터 leee87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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