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에 밀렸던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착한 가격에 군침을 돌게 하는 각양각색의 먹거리로 인기몰이중인 우리 동네 전통시장 9곳을 열혈 리포터 5인이 직접 시장 탐험에 나섰다.
송파강동광진 내일신문 취재팀
남녀노소 아우르는 시끌벅적 새마을 시장
새마을 전통시장에는 주요 고객층이란 말이 무의미하다. 전통의 재래시장과 먹자골목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있어 청소년, 젊은 층에서부터 재래시장의 향수를 기억하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오후가 되면 저녁 찬거리를 사기위해 모여드는 주부들과 하교 후 허기짐을 달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어 군것질하는 학생들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근처 야구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은 간식거리를 사기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일찌감치 북적대기 마련.
40여년의 전통과 규모만큼이나 오래도록 제자리를 지켜온 묵묵한 상인들도, 소문난 맛 집도 많다. 39년 전 주변이 땅콩 밭이던 시절, 땅콩을 볶아 팔기 시작했던 자리에서 지금은 아들이 대를 이어 국산 땅콩과 건어물, 각종 잡곡류를 판매하고 있는 ‘잠실땅콩’은 새마을 전통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곳. 질 좋은 국산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여기에 후한 덤까지 더해지니 오래시간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만하다. 시장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남서울 축산’은 초대형 정육점. 도·소매는 물론 식당납품까지 하기 때문에 10여명이 넘는 직원이 손 바쁘게 움직여 한우와 국내산 암퇘지를 부위별로 손질하지만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를 만큼 분주한곳이다. 신선한 육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주부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한곳이다.
주변상인들 마저 “저 집은 야구경기 있는 날은 줄서도 못 사먹어”라고 인정하는 ‘깻잎 닭강정’과 ‘파오파오 만두’는 잠실야구장 먹거리 2종 세트라 불릴 만큼 외지인들에게 더 유명한 맛 집이다. 얇은 만두피에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새우만두는 파오파오의 대표 인기메뉴다.
깻잎 닭강정은 깻잎과 함께 바삭하게 튀겨낸 닭을 떡과 함께 매콤 달콤한 양념에 한 번 더 버무려주기 때문에 주전부리로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인심도 후해서 5천원이면 어지간한 치킨집의 한 마리 양이 될 정도.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오면 맛보기로 한줌씩 더 얹어주니 주는 마음도 받는 마음도 훈훈함이 느껴진다.
새마을 전통시장 상인회 임대복 회장은 “전통시장 중 최적의 입지조건이지만 서비스 개선, 시장의 현대화 등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며 “8월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상인대학을 통해 친절도, 마케팅, 고객관리 등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전통시장의 멋과 맛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소문난 맛집이 한자리에 암사시장
8호선 암사역 인근에 위치한 암사시장은 늘 활기가 넘친다.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시장 안에는 120개의 점포가 조르르 붙어 있고 채소, 수산물, 축산물 판매 코너부터 족발, 떡볶이, 닭 강정, 핫바 등 식객을 유혹하는 다양한 먹거리가 풍성하다. 맛집으로 방송에 소개된 점포도 여러 곳 있다.
역세권인데다 하루 3만 명의 유동인구가 지나고 암사동, 천호동 일대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배후에 들어서면서 강동구 전통시장 가운데서는 규모, 매출 면에서는 앞서가고 있다.
1978년 노점상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지금의 규모로 커진 암사시장은 2009년 일찌감치 시장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했다. 시장 바닥을 화강석으로 깔끔하게 포장하고 지붕 위에는 아케이드를 설치했으며 개방형 화장실, 고객지원센터까지 갖췄다. 특히 관광지인 암사선사주거지가 시장과 가까워 2013년 정부로부터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착한 가격은 전통시장의 최대 장점. 주먹만한 토마토 8개가 2000~3000원, 수제 두부 1모 1000원 등 부담 없이 장을 보거나 주전부리를 즐길 수 있다. 전통시장 가운데는 드물게 두부, 묵 등을 시식할 수 있는 점포들도 눈에 띈다.
문화관광형시장 먹거리 판매 모범업소로 선정된 ‘선사화로 불족발’은 돼지 앞다리에 20여 가지 한약재, 매콤한 맛을 가미했다. 미니 사이즈부터 특대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포장 판매하는 것이 특징. 싱싱한 횟감을 즉석에서 바로 떠주는 ‘태양수산’은 생선회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두툼한 생선회가 얹어진 초밥은 13조각에 8000원. 저렴한 가격 때문에 테이크 아웃도 예약한 뒤 사갈 만큼 손님이 많다.
‘빨강오뎅’은 저렴한 가격에 여러 가지 즉석요리를 맛볼 수 있다. 쌀떡볶이(1인분 2000원)부터 쌀떡을 튀겨 고추장 소스를 발라주는 떡꼬치(1000원), 매운 국물에 보글보글 끓인 빨강오뎅(3꼬치 1000원) 등 메뉴가 다양하다.
‘초롱이고모 부대찌개’ 10년 넘게 암사시장을 지켜온 터줏대감이자 명물. 육수에 쫄깃쫄깃한 햄, 채소를 다양하게 넣고 끓여 진한 국물맛을 내며 라면사리가 리필되는 것도 이 집만의 특징이다.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닭강정도 바비큐맛, 매운맛 허브를 넣은 달콤한 맛 등 다양하게 선보여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다. 이 외에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강정, 순대, 전 등 특색 있는 먹거리를 푸짐하게 만날 수 있다.
재래시장의 ‘다윗’으로 유명한 자양골목시장
구의역을 지나 자양사거리 방향으로 걷다보며 상가와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 잡은 자양골몰목시장. 십자형 구조로 140여개의 점포가 오밀조밀 붙어있다. 1구역부터 7구역까지 점포명과 연락처, 약도까지 찾기 쉽게 정리한 안내판까지 붙여 놓을 만큼 체계가 잡혀있다.
물론 이 시장이 자리 잡기까지 남다른 사연이 숨어있다. 2009년 무렵 주변에 대형 마트가 속속 들어서자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점포 임대료조차 감당하기 힘들어 하나둘씩 떠나며 시장이 몰락의 길을 걷던 중 상인들끼리 똘똘 뭉쳐 머리를 맞댔다. 서비스를 개선하고 공동 이벤트를 펼치며 시장 현대화 사업도 추진하는 등 다각도의 생존 전략을 궁리한 덕분에 위기를 극복했고 재래시장의 ‘다윗’으로 유명세까지 얻게 됐다.
시장 골목의 폭은 넓지 않지만 장을 보기는 편리하다. 손님들의 통행을 위해 상인들끼리 시장 바닥에 노란색 선 두 줄을 긋고 선 밖으로 물건을 진열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시장 가운데는 드물게 쿠폰제를 도입하고 주차장도 만들었다. 이같은 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는 <태양골목시장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마트처럼 각종 나물이며 채소, 과일을 소량 단위 묶음으로 포장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먹거리도 다양하다. ‘소문난 만두’는 저렴한 가격이 비장의 무기.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쪘기 때문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김치, 고기 만두가 10개 2000원, 옛날찐방 4개 1000원, 꽈배기, 도넛, 크로케가 4개 1000원 등 주머니 가벼운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즉석에서 구운 김을 판매하는 ‘홍가네’는 생활의 달인 방송에도 소개된 특색 있는 집. 주인장이 포장된 김을 손으로 접어 정확히 6등분으로 먹기 좋게 잘라주는 게 다른 집과의 차별화 포인트다.
시장의 인기 맛집으로 꼽히는 ‘명동분식’은 김밥, 떡볶이, 만두 등 30여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군만두가 인기가 높다. 전통시장 가운데 드물게 대게와 킹크랩을 파는 곳이 ‘동해대게’다. 수조 안에는 살아있는 대개게 빼곡히 들어있다.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쪄서 먹기 좋게 잘라 껍질까지 손질해서 주기도 한다. 매장 안에서 직접 먹거나 포장해 갈 수도 있다. 값은 1kg에 4만8000원선. 주문 배달도 가능하다.
전통시장 밖 골목길에도 노점상, 자그마한 음식점이 즐비해 전통시장 특유의 북적거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 둔촌역 전통시장
둔촌역 대로변에 입지한 ‘둔촌역 전통시장’에 들어서면 비릿한 생선냄새부터 지글지글 기름에 부쳐내는 전 냄새까지 후각을 유혹하는 맛들이 즐비하다. 골목골목 크지 않은 점포들이 줄지어 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것이 재래시장답지 않게 깨끗한 느낌. 과일가게의 과일들도 줄지어 세워놓은 듯 반듯반듯해 야외지만 마트에 온 듯 정갈함이 느껴진다. 호떡이며 떡볶이 등 학생들의 간식부터 각종 채소, 해산물 등 주부들의 저녁 찬거리 걱정까지 한 번에 해결해줄 만큼 필요한 것은 모두 다 있다. 무더위에도 시장입구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집에서 기른 호박잎이며 상추를 파는 노점상 노인의 모습이 사람 사는 모습을 느끼게 한다.
아침8시 이후면 따끈하게 금방 만들어진 두부를 맛볼 수 있는 ‘두부공장’은 13년째 한자리를 지켜온 국산 콩 두부집이다. 워낙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라서 10여년의 세월은 오래됐다고 명함도 못 내밀 처지지만 국산 콩만을 고집하고 그날그날 새로 만든 두부와 콩물을 판매하는 자부심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더운 여름철, 4인 가족이 시원한 건강식인 콩국수를 만들어먹을 수 있는 양의 콩물을 4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시장입구에 들어서서 우측에 자리한 ‘지현이네 생선’은 가지런히 놓여있는 싱싱한 생선에 저절로 눈이 가는 곳. 갓 잡아온 듯 신선해 보이는 오징어, 갈치, 참조기 등 반들반들 윤이 나는 생선들이 줄 맞춰 모아 놓은 듯 반듯하게 놓여 있다. 해물탕 끓일 재료를 문의하면 한번 끓일양 만큼의 꽃게, 새우, 미더덕 등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조금씩 골고루 담아주기 때문에 남는 것을 처분해야할 걱정도 없다. 무엇보다 싱싱하고 저렴한 가격에 한 줌 덤은 기본이다.
미각을 자극하는 최고의 냄새는 전. 30년째 전집을 운영하고 있는 소문난 ‘전주 전집’은 표고버섯, 고추, 산적, 호박전 등 색색의 전들로 점포 앞이 화려하다. 저녁시간대에 맞춰 전을 부치느라 노모와 딸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재료 손질부터 밑간, 기름에 부치기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이것저것 골고루 담아 한 접시만 사도 6000원이면 해결되니 바쁜 도시인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음식. 제주도의 해산물을 매일매일 항공으로 직송 받아 음식도 만들고 재료를 팔기도 한다는 ‘제주도 아줌마네 집’은 문어와 전복 등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가격에 비해 전복과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전복해물탕도 먹을 수 있어 밤나들이 나오는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곳이다.
전통과 현대의 멋이 공존하는 방이시장
방이시장은 1980년대 말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골목형 종합시장이다.
전통시장하면 좁은 통로와 지저분한 바닥을 떠올리기 쉬운데 방이시장은 제일 먼저 시장현대화사업에 하나로 전신주 지중화사업을 추진하여 시장내 모든 전신주를 없애 탁 트인 통행로를 확보하고 무료배달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편리한 쇼핑환경을 조성하였다.
==>전통시장하면 좁은 통로와 지저분한 바닥을 떠올리기 쉬운데, 방이시장은 전신주 지중화사업으로 쾌적한 쇼핑환경을 조성했다. 시장현대화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전신주 지중화사업을 통해 탁 트인 통행로를 확보하게 된 것. 여기에 무료배달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도입했다.
쇼핑환경은 현대식으로 편리함을 추구하였다면 전통시장의 매력인 추억의 먹거리와 후한 인심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전통과 현대의 멋이 공존하고 있는 매력적인 장터이다. 이미 방송 등 유명세를 탄 상점들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가장 손꼽히는 곳이라면 엄마 손맛이 그리울 때 생각나는 ‘몽촌반찬’이다. 50 여 가지가 넘는 밑반찬, 국, 찌개, 김치 등 그 가짓수도 많지만 오래두고 먹어도 물리지 않을 만큼 재료가 신선하고 맛깔나다. 지금은 장성한 아들들이 인터넷판매도 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참고로 무더운 여름 입맛이 없을 때 이 집 육개장에 오이소박이를 곁들여 먹으면 달아난 입맛이 금방 돌아온다. 그 맞은편엔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친절떡방’이 있다. 몽촌반찬과 더불어 방이시장에서만 20년 넘게 장사해온 집으로 기교가 넘치는 화려한 떡맛이 아니라 시골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구수한 떡 맛을 맛 볼 수 있다. 바람떡, 꿀떡, 시루떡, 경단, 영양떡 등 60-70개 종류의 떡을 매일 가게에서 직접 만든다. 이바지떡, 개업떡 등 특별한 날을 위한 떡도 잘 하기로 소문났다.
동서로 긴 골목 한가운데쯤엔 ‘소문난 쌀 떡볶이 마을’이라는 작은 분식집이 있다. 인상 좋은 주인 아저씨가 쫄깃쫄깃한 쌀 떡볶이와 바삭한 닭강정을 만들어 내느라 분주하다. 국물맛이 끝내주는 부산오뎅, 학교앞에서 팔던 추억의 핫도그 등이 나란히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방이시장은 인근에 백제고분과 한성백제박물관, 석촌호수, 올림픽공원이 있어 장도 보고 주변 산책도 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에도 좋다. 살다가 우울할 때, 인생이 지루하다고 느껴진다면 시장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 그야말로 활력이 넘치고 모두들 분주히 움직이며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삶의 현장을 볼 수 있다. 화창한 주말 아이들을 데리고 삶의 활력이 가득한 방이시장으로 가 보자. 시장이야말로 최고의 학습장이다.
아기자기 정감 있는 동네시장, 명일시장
명일시장은 지하철 명일역 4번 출구로 나와 100여 미터 정도 아래로 내려간 곳에 위치한다. 입구의 과일가게를 시작으로 가게들이 이어져 있다. 가게마다 아담한 크기의 간판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어 상호를 알아보기 쉽다.
명일시장은 1974년 명일시영아파트가 들어서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골목시장으로 과일, 야채, 생선, 떡집 등 저렴한 토속 먹거리를 살 수 있는 52개 점포와 31여개 노점상이 운영되고 있다.
명일시장 상인회 회장의 도움으로 명일시장의 베스트5를 꼽아 보았다. 첫 번째는 ‘즉석 손두부’ 집이다. 그 자리에서 만든 뜨끈뜨끈한 손두부를 파는 곳으로 두부의 맛이 고소하고 부드럽다. 여름철에 맞게 콩국물도 팔고 있는데 이 역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시원한 콩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으면 제격이겠다 싶어 얼른 하나 집어 들었는데 사장님의 말소리, “여보 콩국물 다 떨어졌어요, 얼른 콩 갈아요.” 즉석 손두부 집만의 콩국물이라 사람들이 더 많이 찾나보다.
두 번째는 ‘미남떡볶이’ 이다. 명일시장 가운데쯤에 자리한 ‘미남떡볶이’집은 가게 안에 자칭 미남(?)이 세 명이나 있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듯이 미남 떡볶이에는 미남이 없다고 하는데 미남은 아니지만 친절한 마음만은 미남 못지 않다. 벽에 그림도 그려 있고 깔끔한 내부로 아기자기 하게 꾸며 놓았다. 떡볶이의 맛은 달달하면서도 맛있었다. 튀김도 그 자리에서 바삭하니 튀겨주는데 모듬 튀김을 시키니 고구마, 오징어, 맛살, 군만두, 김말이가 골고루 한 접시에 담겨 나온다. 이 집에서 유명한 것은 그 자리에서 돌돌 말아내는 100% 수제 꼬마 김밥이다.
그밖에 고등어, 오징어 등등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명성수산과 수박, 참외, 토마토와 같은 향긋한 과일이 가득한 명성과일, 시장에 하나 밖에 없는 소파 천갈이 전문의 라인쇼파가 명일시장의 베스트5안에 들었다.
명일시장은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장다운 편안함이 있었다. 시장 특유의 정감이 넘치면서도 활기찬 기운이 가득했다.
여전히 ‘도깨비시장’으로 불리는 풍납시장
“풍납시장? 아, 도깨비시장 말하는구나. 저쪽 골목이 전부 도깨비시장이잖아요.”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가 풍납시장을 알려주며 하신 말씀이다.
이곳 풍납시장은 1960년대 조성된 50년의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이다. 처음 시장이 섰을 때에는 옷이나 먹거리를 파는 좌판형태의 보따리상들이 모였다. 이들이 낮에 모였다가 저녁엔 없어져서 일명 ‘도깨비 시장’ 으로 불리게 된 것.
1970년부터 노점상들이 하나둘 골목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현재는 오전부터 밤까지 시장이 열리는 보통 시장의 형태. 하지만 여전히 이곳을 도깨비시장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아직까지 이곳을 도깨비시장으로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기다란 골목에 야채, 과일, 생선, 육류, 떡 등은 물론 신발, 어묵, 식당까지 여느 시장처럼 활성화되어 있다.
시장 입구, 풍납토성이 위치한 곳 바로 건너편에 시장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 1만 원 이상 장을 보면 무료쿠폰을 증정, 30분~1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장에 들어서서 조금만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나란히 붙은 어묵집 두 곳이 눈에 띈다. 햄, 깻잎, 고추, 맛살 등 8~9가지 종류가 있는데 가격은 단돈 1000원으로 저렴하다. 이곳에서만 14년 째 영업 중이라고.
2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종로곱창도 풍납시장의 이름난 맛집. 돼지곱창을 채소와 함께 철판에 볶아주는 돼지곱창철판볶음은 맛에 한 번 놀라고, 가격에 비해 엄청난 양에 또 한 번 놀라게 되는 이곳의 대표 메뉴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멸치국수집도 눈에 띈다. 30년 전통 공릉동 원조멸치국수로 가격도 저렴하고 국물 맛도 깊다.
일주일에 서너 번 이곳을 방문한다는 임종희(45 풍납동) 주부는 “과일, 채소, 생선 등은 정말 마트나 슈퍼에 비해 저렴하다”며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어 편리하게 재래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성희(39 천호동)씨는 “입구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를 갖고 와도 주차하기가 용이하다”며 “무료쿠폰을 주지 않는 가게도 있는데, 주차비가 저렴해(30분 500원, 1시간 1000원) 큰 불편함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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