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 조그만 장난감 블록을 뚝딱뚝딱 연결해 집도 지어보고 다리도 만들어 보고 비행기도 만들어 보다가 급기야 로봇을 만들게 된 아이들. 만들기를 좋아하는 남자아이와 호기심 많은 여자아이들이 찾아온다는 레고에듀케이션 공식인증센터 ‘스마트러닝센터’. 이곳은 어떤 문제든 척척 해결하는 로봇을 만들어내는 작은 로봇연구소다. 작은 블록에서 출발한 놀이가 상상의 날개를 달고 멋진 로봇으로 진화하기까지 그 과정이 궁금해 ‘스마트러닝센터’를 찾았다.
‘만들기 좋아하는 아들’ 로봇제작 잘할까?
한대앞역 푸른마을 앞에서 10년을 지낸 레고에듀케이션 공식인증센터가 얼마 전 학원가가 모여있는 한빛프라자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0년간 이곳 ‘스마트러닝센터’의 명칭은 몇 번 바뀌었어도 상상을 부추겨 현실로 옮기고 더 많은 상상을 꿈꾸게 하는 창의력 발전은 단 한 번도 쉼이 없었다.
‘레고 센터’로 더 많이 알려진 이곳에서 레고를 통해 창의성을 키운 아이들, 굵직 굵직한 국내 로봇대회 수상자로 해마다 이름을 올리고 호주며 미국 해외 로봇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 초등학생 때부터 레고와 놀던 아이들이다.
작은 블록놀이가 어떻게 과학의 최첨단이라 할 수 있는 로봇조립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놀이와 함께 과학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프로그램 덕분이다.
과학과 수학 원리를 깨우치는 놀이
레고 그룹의 교육솔루션 브랜드인 레고에듀케이션은 교사와 아동발달 전문가들이 협력 연구한 끝에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취학 전 아동을 위한 프리스쿨 단계에서는 유아들이 자신의 주변 사물을 본 따 스스로 만들어 보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찰력과 탐구력을 키우게 된다. 이어지는 스쿨단계에서는 디자인 창작과정을 통해 구조의 기본을 알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훈련한다. 또 엘리베이터나 자동차 등 주변에서 기계장치의 작동 원리를 배우면서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기도 한다.
김진영 스마트러닝센터장은 “레고를 좋아해서 센터를 방문하는 아이들 중에는 제품 속에 들어있는 설명서대로만 잘 만드는 아이들이 있어요. 시키는대로 만드는 것은 교육센터에서 의미가 없어요. 모든 교육 프로그램은 사용설명서가 없어요. 교사와의 대화를 통해 구체화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아이들 마다 만들어내는 방법이 다르죠”
기계와 물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차곡차곡 쌓여 고학년이 되면 기계원리에 소프트웨어까지 더한 진짜 로봇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2014 FLL'' 한국 최초 로봇분야 우수상 수상
안산센터는 스마트러닝센터 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교육성과를 만들어 내는 센터들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올해는 FEST 창의공학교육협회가 주관한 코리아로봇챔피언 대회에서 FLL부문 챔피언상을 수상, 4월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펼쳐진 FLL본선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를 위해 안산센터 교육생들이 만든 로봇은 ‘친환경제설작업기’.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비닐하우스에 눈을 제거하는 로봇이다. 문제의식부터 해결방안까지 전 과정을 아이들이 주도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출전 팀 최초로 로봇 디자인분야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FLL본선대회는 로봇 경기와 로봇디자인, 프로젝트 보고서, 핵심가치 등 4개 분야에서 출품한 로봇팀을 심사해 시상한다.
김진영 센터장은 “이번 대회는 아이들이 만든 로봇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회가 로봇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해결을 위한 협동, 과정을 통한 변화를 심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대회 참가 후 한층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술과 공학, 예술, 수학이 결합한 융합교육 ''STEAM''을 지향하는 스마트 러닝센터. 이곳을 취재하며 ‘과연 교육이란 무엇일까’라는 근원적이 질문이 떠올랐다. 미국 교육학자 로버터 M 허친스 교수는 ‘교육의 목적은 젊은이에게 그들의 인생을 통해서 스스로 배우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끊임없는 문제 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길을 배우는 것이 교육이라면 스마트러닝센터는 가장 핵심적인 질문에 충실한 교육센터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러닝센터 031-415-5850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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