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15년 뒤에 각광 받을 미래의 직업은 무엇일까? 학부모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하지만 공대 1학년생이 배운 지식 중 절반이 3학년이 되면 이미 낡은 지식이 돼버리는 요즘 시대에 섣불리 10년 후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교육 너머 채용 시장, 알 것과 바꿀 것’을 주제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주최로 학부모를 위한 진로 교육이 펼쳐졌다. 마이크를 잡은 주인공은 경제학자 김희삼. 그가 예측한 미래의 채용시장 그리고 경쟁력 있는 인재의 자질은 무엇일까?
한국개발연구원 김희삼 연구위원. ‘영어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에 관한 연구’, ‘학업성취도, 진학 및 노동시장 성과에 대한 사교육의 효과분석’ 같은 연구 이력에서 보듯 그는 ‘경제’란 프레임으로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사교육비 월 100만원 늘리면 수능성적이 전국 4등 상승하지만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하루 2시간 늘릴 때 수능성적은 전국 7만등 오르며 졸업 후 실질 임금 7.8% 상승효과 있다’는 숫자로 환산한 흥미로운 연구물을 선보인 주인공이기도 하다.
자녀의 희망 직업, 부모의 로망 vs 채용 시장 현황
부모가 희망하는 자녀의 직업은 1위가 공무원이고 교사>의사>판검사>한의사 (교육과학기술부 자료 2012년) 순으로 안정적이고 소득이 높은 직업의 선호도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입시와 취업시장을 냉정하게 살펴보자. 매년 60만 수험생 가운데 0.4%만 서울대에 들어가고 1.6%가 SKY대, 9.9%가 서울 소재 대학, 19%만이 수도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모두가 선망하는 대기업, 공기업의 연간 일자리는 2만개, 반면 취업 시장에 매년 쏟아져 나오는 대졸자는 56만 명이나 된다.
게다가 직업 선호도와 만족도 간의 차이도 크다. 가령 상다수가 의사를 선호직업으로 꼽지만 현업 의사들은 직업 만족도가 낮고(하위 2위) 정신적 스트레스는 높은(상위 20위) 직업으로 꼽고 있다.(한국고용정보원 자료 2011년)
이제는 안정적이면서 수입까지 많은 부동의 ‘꿈의 직업’에만 목매지 말고 부모가 먼저 현실감각을 가지고 냉정하게 자녀 진로를 고민해야 한다.
미래의 채용시장, 평생 직업 vs 평생 취업
1965년 당시 우리나라 100대 기업 가운데 2005년까지 존재하는 기업은 16개에 불과했고 앞으로 기업 수명은 더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급속한 기술 진보, 세계화, 라이프사이클과 시장 구조의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반면 불과 몇 년 사이 혜성처럼 등장한 구글, 페이스북 이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하는 것처럼 새로운 기업의 출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미래의 유망 직업을 꼽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IMF 이전까지 의리와 암기력이 중요한 평생직장 시대였다면 현재는 개인의 전문성이 중요한 평생직업의 시대이며 2020년 이후에는 직업의 개방성이 큰 평생취업의 시대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녀들이 마주할 평생취업의 시대는 1개의 직업만으로 평생 살 수 없으며 노동시장과 교육기관을 계속 오가며 일과 학습을 병행해야 한다. 때문에 자기주도학습능력, 창의성이 지금보다 훨씬 중요한 맨파워가 된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대학생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창의성 설문 조사에서 ‘대학 과제 중 팀프로젝트가 단답식 과제 보다 창의성 향상에 기여 하지만 가장 어려운 작업이기도 하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선보였다. 즉 혼자 보다는 여럿이 하는 작업이 성과와 효과가 높지만 의사소통 능력, 인성, 협동심의 기본 품성을 고루 갖춰야 하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잡코리아가 조사한 기업체 채용담당자가 공통적으로 꼽은 채용 1순위 자질이 인성과 적성인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즉 점점 ‘인성이 실력’인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나 vs 어떤 일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위험을 기피하며 경쟁지향적인 이중적 성향을 갖게 된 이면에는 사회안전망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복지 정책 기조는 후퇴하기 어렵고 사회안정망은 보다 촘촘해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평생취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자녀들의 진로 문제는 본질적으로 유연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보다는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어떤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나’ 보다는 ‘어떤 일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나’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특 진로 교육의 핵심은 수많은 유망 직업을 나열해서 보여주는 것 이전에 자존감부터 키워주는 것이다.
진로교육이 이슈가 되면서 중1 자유학기제 도입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하지만 서둘러 구체적으로 진로를 정해주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 진로교육은 단발성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초중고대학까지 연계해 치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또한 ‘무엇이 아이에게 의미(meaning)를 주는가?, 즐거움(pleasure)을 주는가?, 강점(strengths)이 있는가?’ 세 가지 질문은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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