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찾은 나들이 코스

1박2일도 좋고, 무박도 좋은 ‘하내테마파크’

박물관 관람하고, 170M 하강레펠도 타고

지역내일 2014-06-12

주말 나들이 장소로 박물관, 레저 체험, 산행 중에서 어떤 곳을 선택하시겠어요?
이 세 가지를 모두 만족시켰던 곳 리포터가 찾은 나들이 코스 ‘하내테마파크’를 소개합니다.
리포터는 지난 4일과 5일 초등학교가 재량 휴교를 하면서 5일 연휴를 맞았다. 별다른 계획이 없어서 무료해하는 아이들을 태우고 광덕대로를 지나 드라이브에 나섰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노란리본에 마음이 마냥 가볍지는 않았다. 자동차는 화성시 서신면에 도착했다. 그때 ‘하내테마파크’라는 커다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안고 한산한 매표소에서 매표(입장료 어른3천원, 어린이2천원)를 한 후에 테마파크 안으로 들어섰다. ‘하내테마파크’는 총 면적 3만여 평으로 현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전학열 박사가 10여 년 전에 마련한 곳이었다. ‘하내’의 속뜻은 ‘하늘아래 내일을 준비하는 쉼터’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하내


체험을 하시겠어요? 관람을 하시겠어요?
언덕 위로 서서히 펼쳐진 테마파크 안에는 박물관, 레저체험, 도자기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조성돼 있었다. 그런데 하내테마파크를 제대로 즐기려면? 무작정 돌아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테마파크 내에 마련된 코스만도 십 여 곳 넘기 때문이다. 체험과 관람 중 어느 것을 먼저 할 것인지도 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지혜다.
테마파크 내 코스들은 이렇다. 먼저 박물관과 전시장으로 곤충박물관, 石박물관, 박공예·서각공예 전시장이 있다. 공예 체험장도 여러 곳이다. 도자기 체험장과 한지·비누·비즈공예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레저시설도 다양하다. 170M 하강레펠, 승마, 4륜오토바이, 서바이벌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그저 조용히 산행을 하고 싶다면 산책로를 따라 구봉산을 등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선을 정했다면? 체험할 티켓을 매표소에 미리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입장권만 매표했던 리포터는 박물관 관람과 산책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
본격적으로 테마파크를 구경했다. 도자기 체험이 진행 중인 도예원을 지나 박물관을 모두 둘러보았다. 어린이들은 곤충박물관과 石박물관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 石박물관 안에서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돌과 손으로 수작업 한 듯 수려한 조형물을 떠올리게 하는 종유석들이 눈요기 거리로 충분했다. 리포터는 서각공예품에 특별히 관심이 갔다. 서각 전시장 옆에 마련된 무료 트램폴린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놀게 한 후 공예품을 여유 있게 감상하기도 했다.

파크


구봉산을 돌고 궁평항으로
전시장을 지나 본격적인 구봉산 산책로로 들어섰다. 산책로 안에는 소금족탕 체험장과 야생화 분재원이 있었다. 맨발로 소금족탕을 하는 사람들 모습이 보였다. 분재원 마당에 전시된 다양한 도자기 또한 자연과 어우러져 경치를 더했다. 산책로는 하강 레펠장과 정상까지 이어졌다. 아들과 산을 오르고 있는 김지훈(37 수원) 씨와 인터뷰했다.
지훈 씨는“사실 저는 아들하고 하강 레펠을 타고 싶은데 4학년인데다가 키가 모자라서 딱 걸리네요. 아쉬워요. 대신 아들이 좋다고 하면 정상까지 산행해보려고요”라고 말했다.
170M 하강 레펠은 초등 5학년 이상부터 이용이 가능했고, 이용요금은 1만원이었다. 산자락에서 타고 내려오는 하강 레펠의 재미를 뒤로하고 김지훈 씨 가족은 산위로, 리포터는 산 아래로 발길을 돌렸다.
리포터는 이날 3시간 정도의 시간을 테마파크에서 보냈다. 이곳은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1박도, 무박도 가능한 쉼터이다. 숙소는 30여개가 구비돼 있었다. 자연과 체험시설이 어우러진 곳에서의 1박도 기대가 된다.
여기서 잠깐, 서신면을 빠져나오기 전 ‘궁평항’에 가보면 어떨까? 궁평항을 보고 난 후에 모처럼 ‘수산물 직판장’에서 자연산 우럭과 농어회를 뜨고, 갓 튀겨 낸 새우튀김을 사보는 것도 재미다. 그리고는 직판장 광장 조용한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아 신선한 회를 먹는 것도 그럴듯한 멋이다. 이때 그늘막 텐트와 돗자리, 아이들 여가용품을 챙겼다면 오후 한나절 일정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 갈 수 있다.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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