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시원한 음식으로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한여름, 자칫 차가워지기 쉬운 몸을 보하고 맛도 즐기고 싶다면 뜨끈한 국물이 제격. 리포터 가족의 15년 단골 맛 집을 공개한다.
이열치열로 무더운 여름나기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봄꽃도 피었나 싶었다가 사라지고 한여름 날씨로 성큼 다가섰다. 냉면집 앞이 북적거리기 시작하고 아이들도 차가운 음식만 찾기 마련.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균형 있는 식사를 통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위에는 오히려 뜨거운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이겨낸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원래 체온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는 더운 음식을 통해 어느 정도 땀을 내주어야 기혈순환도 잘되고 노폐물도 빠져나간다는 것. 더울수록 뜨거운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시원한 대구탕
육류와는 달리 소화나 다이어트에도 좋은 생선은 탕으로 끓이기에 더없이 좋은 재료. 특히 대구는 기름기가 적고 살이 부드러워 맑은 매운탕으로 끓여 놓으면 속이 확 풀리는 것처럼 시원한 맛이 난다.
아오미의 기본반찬은 모아놓으면 화려한 꽃무늬를 연상할 정도로 푸짐하다. 식사를 주문하면 먼저 전복죽과 신선한 채소가 예쁜 그릇에 담겨져 나온다. 채소를 다져넣고 뭉근하게 끓여낸 전복죽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해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에피타이져. 기본반찬으로 나오는 채소샐러드와 생선회와 채소를 초장에 무친 회샐러드는 식사 전 입맛을 돋우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개인접시에 반 토막씩 구워져 나오는 꽁치구이는 고소하면서 감칠맛이 일품이고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찍어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기본반찬 중 리포터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무 조림. 큼직하게 썬 무를 빨갛게 양념해 생선과 함께 오랜 시간을 조려서 무의 달달한 맛과 고춧가루의 매콤한 맛이 잘 어우러지도록 해 특히 어르신들의 밑반찬으로 좋다. 주인장의 장모가 해마다 직접 담아 주신다는 낙지젓갈을 언제부턴가 맛볼 수 없게 되어 살짝 아쉬운 맘이 남는다.
아오미의 대구탕은 여름이 사시사철 싱싱한 대구를 공수해서 쓰기 때문에 언제나 같은 맛이 유지된다. 탕 종류는 두꺼운 뚝배기에 담아져 나오기 때문에 식사를 마칠 때까지 후후 불며 먹어야 할 정도로 뜨겁다. 인심후한 주인장의 마음처럼 푸짐하게 넣은 대구살과 백합조개에 콩나물과 무를 넣어 시원함을 더해주는 대구탕 한 그릇을 먹고 나면 강한 에어컨 바람에도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대구와 채소를 건져먹은 다음 국물에 고슬고슬 갓 지어낸 밥을 말아 먹고 나면 한 끼 식사로 두 끼를 해결한 듯 든든하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푸짐한 인심과 고춧가루로 맛을 내 시원하면서도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15년 단골의 입맛을 사로잡는 이유다.
가족모임에 좋은 점심정식 코스요리
넉넉한 주차공간에 차를 주차하고 식당으로 들어서면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주방장이 깜짝 놀랄 정도의 큰소리로 “어서 오세요”를 외친다. 실내에는 4인 테이블이 여러개 놓여있고 4~6인실의 아담한 룸부터 20인 이상 여러 명의 가족이 함께 식사하기에 좋은 대형 룸이 별도로 마련되어있어 생일 등 가족모임장소로도 좋다. 이런 날은 점심코스요리가 안성맞춤. 싱싱한 회부터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메뉴다. 점심정식은 2명이상이면 주문이 가능하며 해산물, 4-5종류의 회, 튀김, 미니 뚝배기 알밥과 매운탕이 순서대로 나와 하나씩 먹다보면 어느새 포만감에 한 발짝 물러나 앉게 된다. 유난히 국수를 좋아하는 딸은 언제나 냄비우동을, 톡톡 터지는 재미난 맛을 즐기는 아들은 알밥을 주문한다. 알밥은 김치를 곱게 다져넣고 날치 알을 푸짐하게 얹어 나오기 때문에 아들이 유치원 때부터 즐겨 찾는 메뉴다.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위치 강동구 동남로 71길 20-10
주차 가능
메뉴 대구탕 1만7000원, 점심정식 2만원, 생선초밥 2만원, 알탕 1만원, 냄비우동 1만원, 알밥 1만원, 전복죽 1만5000원, 회(시세가격)
운영시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연중무휴)
문의 02-441-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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