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방과후학교 활동이 활발합니다. 학교별로 미술이나 음악, 체육이나 창의력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지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의 재능을 기르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내일신문에서는 한 달에 한 번 학교별 방과후 프로그램을 찾아갑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목운초등학교(학교장 안종란)는 ‘크고 아름다워라’라는 교훈아래 ‘즐기며 배워서 멋지게 남을 위해 쓰는 셀프리더가 되자’라는 교육목표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학교의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가온누리 오케스트라단’은 학생들의 높은 참여와 학부모들의 성원으로 5년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로 하나되는 목운초 가온누리 오케스트라단을 만나보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인성교육에 좋은 오케스트라
2009년 개교한 목운초등학교는 최신식 시설과 좋은 학습 환경으로 양천구의 명문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정착돼 현재 총 160여개 프로그램이 운영중이다. 각각의 프로그램마다 특색이 있고 자질있는 강사들의 헌신적인 가르침 덕분에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높다. 특히 가온누리 오케스트라반은 교사의 열정과 음악에 재능있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오케스트라단은 3~6학년 학생 60명으로 구성돼 있다. 바이올린 1,2, 클라리넷, 플룻, 첼로, 베이스드럼 등 총 6파트로 나뉜다. 각 파트별로 담당 교사가 있고 매년 악기별 오디션을 통해 신입단원을 선발한다. 경쟁률은 플룻이나 바이올린은 3대1, 그밖의 악기는 2대1로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가온누리 오케스트라단 지휘자인 이한주 교사는 오케스트라 음악활동이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정서발달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학구열이 높은 학교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악기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습니다. 발랄하게 장난치던 아이들도 일단 악기를 잡고 연습을 시작하면 음악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죠. 서로 다른 파트간의 협동심과 책임감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즐거움 커가는 연주실력
가온누리 오케스트라단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40분부터 6층 방과후학교 전용교실에서 2시간가량 훈련을 한다. 악기별로 담당 파트 교사와 1시간가량 레슨후 모두 모여 지휘자의 지도하에 협주를 한다.
4학년 이효주양은 바이올린을 배운지 5년 정도 됐다고 한다. “혼자 바이올린을 배울 때는 좀 심심했는데 여기 오케스트라단에 오니까 바이올린하는 친구뿐 아니라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친구를 사귀게 돼 훨씬 재밌어요. 바이올린 소리만이 아닌 다른 악기의 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좋구요. 음악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 성취감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4학년 신지우양은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연주를 하니까 더 재밌고 배우는 것이 많다”며 “가온누리 오케스트라단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말한다. 4학년 송민경양 또한 “음악을 통해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다른 악기와 협주할 수 있어 좋아요. 그래서 예전보다 음악이 더 좋아졌어요”라고 말한다.
가온누리 오케스트라단은 매년 봄 방과후학교 공개수업시 발표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발휘해 왔다. 또한 서울학생 동아리 한마당에서 강서지역 대표로 연주실력을 뽐내며, 목운초의 자랑에서 양천구의 자랑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었다.
< 미니 인터뷰 >
지휘자 이한주 교사
나날이 성장하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워요
대학에서 지휘를 전공해 노원구 북부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여의도, 내발산, 목운초 방과후학교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일한지 10년쯤 됐습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좋아 방과후학교 오케스트라반을 맡고 있어요. 자신이 맡은 악기의 소리를 내기 위해 아이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기특해요. 여러 악기가 모여 합주를 하니 협동심을 배우고 연주회를 마치면 성취감을 느낍니다. 나날이 성장해 가는 목운초 아이들이 대견스러워요.
박지은 학생 (4학년, 클라리넷)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부모님의 권유로 클라리넷을 배운지 1년 정도 됐어요. 3학년말에 오케스트라에 입단했는데요. 클라리넷은 다른 친구들이 많이 하지 않는 악기라 희소성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리코더랑 비슷해 보이지만 부는 방법이나 소리가 많이 달라요. 오케스트라에 입단해 친구들이랑 연습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도 하게 돼 자랑스러워요. 친구들도 부러워해요.
김별희 학생 (5학년, 타악기)
자신감이 커졌어요
4학년때 가온누리에 입단했어요. 타악기를 한지는 1년쯤 됐구요. 그전에는 플룻을 조금 배웠어요. 흔하지 않은 악기이고 오케스트라 합주시 박자의 근간이 되는 악기인 점이 타악기의 매력이죠. 서서 연주할 때가 많아 체력이 많이 필요해요. 오케스트라에 들어와서 악기를 배우니까 자부심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커졌어요.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오케스트라단원으로 활동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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