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들어서자 소묘, 수채화 등 학생들의 다양한 그림들이 갤러리처럼 깔끔하게 전시돼 있다. 미대 입시 정보에 목마른 학생과 학부모들은 작품들을 찬찬히 비교해 보면서 실기시험의 최근 경향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예중,예고 입시, 미대 입시 꿰뚫는 20년 노하우
송파피플 아트길미술학원의 서길종 원장은 20년 동안 입시를 지도해온 베테랑답게 내공이 깊다. “예중,예고 입시와 미대 입시의 트렌드 변화는 늘 비슷합니다. 그림 실력 못지않게 창의성과 기본적인 조형원리, 정확한 관찰력이 중요하죠. 최근 예중?예고 입시에서는 인체 표현능력이 중요합니다. 완성도 있게 인체를 표현하려면 정확한 비례, 동세 관절의 자연스러움, 피부색감, 옷의 재질감까지 회화의 기본기를 탄탄히 갖춰야 하기 때문이죠. 한편 서울대, 건대, 국민대 디자인 계열은 조형원리의 이해 뿐 아니라 응용력까지 테스트하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게다가 본인의 생각을 말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스피치 능력까지 봅니다. 상당수 학원에서 가르치는 패턴 암기식 미술공부로는 한계가 있지요.”
서울대, 홍대, 국민대 등 주요 미대와 예원중, 서울예고, 선화예중고 등 주요 학교들의 실기 출제 경향과 난이도, 시험 준비 방법을 꿰뚫고 있는 서 원장이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홍대 미대, 대학원을 나온 그는 ‘그림 그리고, 가르치는 일’이 천직인 ‘그램쟁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각종 미술대회에서 10여 차례 수상했고 개인전, 단체전도 꾸준히 여는 중견 판화가다. 틈날 때마다 학원 한켠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개인 작품에 몰두할 만큼 미술에 애정이 깊다.
“고1 때 우연히 미술선생님 눈에 띄어 이 세계에 입문했어요. 학교에서 쉬는 시간 단 10이 아까워 미술실로 달려갈 만큼 그림에 빠져 살았지요. 이 길로 나를 이끌어준 미술선생님처럼 학생들의 미술 인생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그는 학생 개개인의 화풍, 그림 그리는 과정, 성향을 꼼꼼히 관찰해 1:1로 밀착 지도한다. “좋은 그림을 그리려면 사물을 세밀하게 관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창의력도 결국 관찰력에서 나오죠. 때문에 미술공부의 첫 단계는 일상의 관찰이라고 늘 강조하며 다양한 방법론을 학생들에게 알려줍니다.”
입시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림 실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창의력도 실력이 뒷받침돼야 빛을 발하기 때문에 그는 꾸준한 연습을 강조한다. “실기 시험장에서 떨지 않고 제한된 3~4시간 안에 완성도 있는 그림을 제출하려면 많이 그려봐야 합니다. 우리는 시험 시간대 별로 4가지 유형별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구도, 형태 잡기부터 빛의 명암과 입체감, 재질감, 세부적인 묘사까지 단계별로 쪼개서 작품을 완성하는 훈련을 시킵니다.”
원장 직강으로 입시생 특별 관리
강사진은 모두 9명, 입시생들은 원장 직강으로 밀도 있게 수업을 진행한다. “클리닉 수업 형식으로 학생 한명 한명의 그림을 보면서 보완점을 짚어줍니다.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채워줘야 실력이 빨리 늘기 때문이죠. 지난해 입시 한 달 전에 찾아온 중3 여학생은 유독 색체 표현이 취약했어요. 물과 물감의 양을 조절해 원하는 색을 내는 법, 섬세한 느낌의 재질감을 표현하기 위한 붓 터치까지 세세하게 짚어주었죠. 결국 원하던 선화예고에 합격했습니다.”
이 같은 노련한 입시 지도 덕분에 서울대, 홍대 등 주요 미대와 예중?예고 합격생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특히 홍대에서 실기시험을 없앤 후부터 성적이 좋은 일반고 학생들의 미대 지원도 늘고 있는 추세다.
“대학마다 잠재력 있는 다양한 학생들을 뽑는 쪽으로 선발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때문에 어렸을 때 그림을 잘 그렸던 성적 1.5~2등급의 우수한 학생들이 뒤늦게 미대 진학을 준비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학습능력과 집중력이 뛰어난데다 눈썰미까지 갖춘 학생들은 그림 실력이 빨리 늘고 입시 결과도 좋습니다. 실제 지난해 영동일고의 한 여학생은 고2 때 뒤늦게 미대 입시를 준비해 결국 서울대에 합격했습니다.”
1:1 맞춤식 교육으로 합격률 높여
평생 현역인 ‘미술인’으로 자부심 강한 서 원장은 미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눈 앞의 입시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미술 인생의 로드맵을 그릴 수 있도록 폭넓게 대화하며 동기부여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최근 미술계는 그림 실력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그는 학생들의 완성작을 놓고 여럿이 토론하는 훈련도 꾸준히 시키고 있다. “이젤 앞에서만 봤던 본인의 그림을 2~3m 쯤 멀찍이 떨어져서 보면 보완점들이 객관적으로 보여요. 또래들의 그림을 비평하면서 본인의 실력이 늘기고 하지요.”
미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입시생 뿐만 아니라 성인과 미술에 재능 있는 초등학생까지 개인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차근차근 그림 실력을 키워주고 있다.
문의 : 02-416-9911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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